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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없이 태어난 여성과 비장애 남성의 진실한 사랑
나사랑 | 2019-03-07 10:09:02 | 조회 842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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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올 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질사와 조나단


사랑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여겼던 한 여성이 올 여름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태어날 때부터 팔과 무릎이 없었던 여성과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의 질사 오스틴(30)은 선천적으로 팔과 무릎이 없고 발가락도 7개밖에 되지 않는다. 질사가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그녀가 18세 생일 전까지 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 데보라 오스틴은 “딸이 태어났을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뱃속에 있던 질사는 태동이 매우 활발했다. 발차기도 곧잘 해서 분명 '롱다리'일 거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생각지도 못한 딸의 장애에 출산 초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 데보라는 곧 질사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성인이 되기 전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데보라와 질사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함께 장애를 극복해나갔다. 다행히 질사의 학교 생활도 순탄했다. 질사는 “학창시절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었다. 순수했던 내 친구들은 작고 귀여운 인형을 대하듯 나에게 자상했다”고 말했다.
 
먹고 입고 씻는 등 모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밝게 성장한 질사는 13년 전 친구를 통해 한 남자를 알게 됐다. 170cm의 키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조나단 쇼터는 곧 질사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서서히 연인으로 발전했다. 조나단은 “팔도 손도 다리도 무릎도 없고 매우 작은 몸집의 질사가 처음 자신의 상태에 대해 나에게 설명해주었을 때 나는 말없이 질사를 꼭 껴안아주었다”고 말했다.
 
질사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사랑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나단은 “질사는 좋은 친구이며 매우 사랑스러운 여자다. 우리는 완전한 한 팀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사 역시 조나단과의 사랑이 꿈만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조나단과 나는 아주 잘 맞는다. 내 평생 누군가와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조나단을 만나 꿈만 같다”면서 “올 여름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행복해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에 축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질사는 조나단과 함께 다닐 때면 가끔 조롱섞인 농담을 듣는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우리가 같이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종종 사람들은 비웃음 섞인 인사를 던진다”고 말했다. 한번은 일면식도 없는 행인이 조나단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힘들겠다”는 조롱을 던지고 간 일화를 전했다. 그러나 주변의 이런 시선은 두 사람의 사랑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우리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은 중요하지 않다. 우린 그저 다가오는 결혼식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신만의 사업을 꾸리고 있는 질사는 조나단과 함께라면 헤쳐나가지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질사는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18살까지 밖에 살지 못할 거라던 의사 말과 달리 나는 오늘 지금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다. 발가락으로 이도 닦고 스마트폰도 쓰고 매일 일을 다니며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편한 몸으로 일과 사랑 모두 쟁취한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무엇이든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는 삶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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