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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인터넷 게임 친구 6명, 말기 암환자 병상 옆에서 조우
나사랑 | 2018-10-02 09:10:53 | 조회 349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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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5년 정도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온라인 게임에서였다. 미국과 캐나다 곳곳에 흩어져 살아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서만 친하게 지낸 6명의 게임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뉴저지주에 사는 조(23)가 암 치료를 받는 병원 침상 곁에서였다.

캐나다 뉴브룬즈윅에 사는 데이비드 밀러(19)가 레딧 닷컴에 이 얘기를 공유하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데워줬다. 인터넷 게임에서 경쟁하다 현실에서 만나 주먹질이나 벌이는 ‘현피’ 얘기가 들려오는데 이렇게 의미있는 현실에서의 만남도 있구나 싶은 것이다.

밀러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년 전부터 조와 친구들을 알게 됐다. 우리는 참 많이도 함께 플레이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도 우리는 서로 어울려 어떤 것이든 떠들어댔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여름에야 조가 유잉 육종(Ewing‘s sarcoma) 말기 진단을 받아 호스피스 센터에서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우리 모두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더 이상 늦추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실에선 첫 만남이었지만 어색함은 없었다고 했다. 밀러는 “전에도 1000번 이상은 떠들어댄 사이”라며 “특히 조에겐 대단한 일이어서 눈물이 글썽일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한 일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만 12년을 친구로 지내다 현실세계에서 처음 만난 딜론(왼쪽)과 마이클 토머스 설리반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레딧 이용자 14만 8000명 이상이 공유했다. 온라인을 통해 각별한 우애를 키운 이들이 자신의 얘기를 공유했다.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마이클 토머스 설리반은 조와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기쁨으로 충만”했다며 무려 12년 넘게 인터넷 공간에서 어울린 딜론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조의 친구들이 “진짜 슬픈 상황에“ 조우한 것은 유감이지만 “친구로서 함께 있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유저 ‘Javad0g’은 온라인 게임 친구들끼리 이토록 친한 사이로 발전된 것은 “진짜 은총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온라인 게임 친구들과 15년 전 처음 만나 삶의 주요한 길목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눴다.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축하할 일을 함께 했다. 또 이혼해 온세상이 찢기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는 친구를 돕고 격려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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