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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의 모든 길은 ‘오카도’로 통한다
우정태 | 2018-06-06 16:22:47 | 조회 1427  |  추천 : 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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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물류 분야에서만큼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고사성어가 ‘모든 길은 오카도(Ocado)로 통한다’로 바뀔지도 모른다. 물류 관련 시스템에 혁신적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즐겨하는 이 회사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로봇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뉴아틀라스(Newatlas)는 영국의 한 온라인 쇼핑업체가 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앞으로는 유통 분야에서는 로봇이 상품의 분류에서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링크)

수백대의 로봇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오카도의 물류센터 ⓒ Ocado

수백대의 로봇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오카도의 물류센터 ⓒ Ocado

4G 네트워크를 통해 수백 대의 로봇이 정교하게 작동

글로벌 쇼핑업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마존을 생각하겠지만, 영국의 온라인 쇼핑업체인 오카도도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쇼핑 자체보다도 로봇기술을 업무에 도입하여 활용하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상품을 분류하고 보관하는 작업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고, 배송 및 선별하는 작업에까지 로봇을 활용하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카도社가 2년 전에 건설한 물류센터는 바둑판처럼 생긴 상품 보관소와 독특하게 생긴 자동 물류 로봇으로 인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바둑판처럼 생긴 상품 보관소는 축구장만한 거대 규모로서, 사각형의 틀이 격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각 사각형의 틀 속에는 라면 상자 크기의 상품을 5개 정도 쌓을 수 있는데, 수천 대의 자동 물류 로봇이 틀 위를 오가면서 상품을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상품을 이송한다.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쥘 수 있는 그리퍼 로봇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쥘 수 있는 그리퍼 로봇 ⓒ Ocado

이에 대해 오카도社의 최고 기술책임자인 ‘폴 클라크(Paul Clarke)’ 이사는 “사각형의 틀 위를 오가는 자동 물류 로봇은 최대 1000대까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라고 소개하며 “세탁기 크기만한 로봇의 작업량을 파악해 보니 매일 50km~60km 정도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오카도社가 공개한 자동 물류 로봇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시간당 최대 9마일의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불과 3~4cm 간격을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정교하게 작동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클라크 이사는 “특별히 고안된 4G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들의 작동 과정 모두가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물류 규모는 아마존에 비해 작지만 신선 식품의 처리에 있어서만큼은 아마존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오카도社의 자신감이다. 매주 65000건에 달하는 취급량의 대부분이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 식품으로서, 이는 아마존의 신선 식품 처리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상당수의 신선 식품은 물류센터에 도착한 당일 고객들에게 배송해야 하므로, 아마존 물류센터보다 운용 과정이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만큼 로봇기술 도입은 필수적이었다는 것이 클라크 이사의 설명이다.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쥘 수 있는 그리퍼도 개발

오카도社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비즈니스에 로봇을 적용하는 것이다.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재고 상품 중에서 누락된 품목을 찾아내고, 상품을 선적하고 하역하는 모든 제반 과정에 로봇을 투입하여 수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카도社 연구진의 최근 관심사는 5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에 대해 최적의 피킹(picking)을 할 수 있는 그리퍼(gripper)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그리퍼가 개발되면 그동안 사람이 담당하던 단순하고 고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이사는 “말은 쉽지만 형태마다 제각각인 상품들을 사람의 손처럼 로봇이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포도와 수박, 그리고 시금치 등은 다 잡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비정형의 물체를 최적의 형태로 잡는 피킹 기술은 현 로봇산업계의 최대 화두다. 아마존만 해도 매년 피킹 챌린지 대회를 열어 가장 우수한 그리퍼 로봇을 개발한 연구진에 푸짐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 주행 배송 트럭인 카고팟

자율 주행 배송 트럭인 카고팟 ⓒ Ocado

이에 따라 오카도社도 수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그리퍼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독일 베를린기술대(TUB)와 공동으로 모양이 제각각인 과일이나 과일 주머니도 쉽게 집을 수 있는 ‘RBO 핸드 2‘ 로봇이 꼽힌다.또한 사람이 착용하는 장갑형 피킹 로봇도 오카도社가 개발 중인 그리퍼 로봇의 하나다.

이 장갑을 착용하면 제품을 집을 때 손에 가해지는 압력 등 데이터가 오카도社의 피킹 알고리즘 시스템에 전송되기 때문에, 토마토나 배추 등을 훼손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그리퍼 로봇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클라크 이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오카도社는 상품을 집집마다 배송해주는 자율 주행 배송 트럭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카고팟(CargoPod)’이라는 이름의 이 자율 주행 배송 트럭은 8개의 작은 보관함을 단 소형 차량으로서 현재는 사람과 운전하는 경우와 자율 주행의 경우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적으로 주행하며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 트럭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클라크 이사는 “카고팟은 기존의 배달 차량들과는 달리 전기차로 제작되어 훨씬 친환경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 여러 개의 센서를 이용해서 GPS의 도움없이도 도로를 주행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8개의 택배함 중 배송 상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어 신선 식품을 배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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