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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에 아프리카 자원봉사 나선 伊할머니
나사랑 | 2018-02-28 09:30:11 | 조회 134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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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90세를 훌쩍 넘긴 이탈리아 할머니가 자원봉사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만 93세가 된 이르마. 이탈리아 노벤타나 비센티나에 사는 할머니는 지난 19일 케냐를 향해 비행기에 올랐다. 할머니와 함께 비행기에 오른 건 지팡이와 작은 캐리어뿐이다.

할머니가 연약한 몸을 이끌고 케냐로 떠난 건 한 보육원을 돕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보육원에서 3주 동안 자원봉사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어쩌면 이탈리아 땅을 영영 다시 밟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3주 일정으로 자원봉사를 떠났지만 아예 케냐에 눌러 앉아 자원봉사를 할지도 모른다"며 "할머니의 성정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르마 할머니는 굴곡진 삶을 살았지만 결코 굴복한 적이 없는 인생의 승리자다.

할머니는 26살에 남편을 잃고 홀몸이 됐다. 남겨진 자녀 셋을 꿋꿋이 키워냈지만 자녀 1명을 먼저 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힘든 인생이었지만 할머니는 주변을 돌보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케냐에 있는 보육원과도 인연을 맺은 지 오래다. 할머니의 손녀 엘리사는 "할머니가 이미 오래 전부터 보육원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르마 할머니와 보육원을 연결해준 건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탈리아 부부였다. 할머니는 고향 출신인 부부가 일하는 보육원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주곤 했다. 그랬던 할머니가 올해 초 불쑥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 보육원을 돕고 싶다"는 말을 했다.

마음 먹은 일은 당장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할머니는 곧바도 짐을 꾸리고 여행을 준비했다.

할머니가 자원봉사를 떠난 사실은 손녀 엘리사가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엘리사는 "지팡이를 짚었지만 가방을 끌고 들어가는 할머니를 보면 (그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SNS에는 할머니를 격려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엘리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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