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가입한 해가 2008년도니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변할만한 시간이니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닌 듯 합니다.
광장에 가입하자마자 며칠 후 만난 사람이 당시 평택광장 대표인 보람(송치용)님 이었습니다.
그 이후 세번 네번 선거를 같이 치르면서 별별 일을 다 겪고 다투기도 하였지만 지금까지 형님 아우님 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같이 산에 다니고 모임도 하면서 지내다 우연치 않게 2014년에는 보람님이 광장 대표가 되면서 졸지(?)에(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광장 사무국 일을 본 적도 있습니다.
사무국 인수인계과정에서 받은 것이라고는 메모지 한장에 써진 아이디와 비번이 전부였습니다.
두세달 정도 광장 업무 매뉴얼 만들고 교부금 엑셀파일 다시 짜고 지출에 관한 규칙과 양식을 새로 만들어 놓고 그러던 중 세월호사건이 터지면서 정말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모든 걸 제 후임자에게 넘겨 줬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지금 소풍님한테 하나도 전달이 안 됐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다 지나간 일이고 넋두리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기형도시인의 시한편으로 출석부를 대신합니다.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