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커피 도시인 강릉에서 2017년 문화가 있는 달 행사로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에서 주관을 한 문학식당, "김선우와 함께하는 강릉, 커피의 향"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오은 시인님이 사회를 보고 강릉 출신의 김선우 작가님과 강릉에서 커피 공장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는 테라로사 대표이신 김용덕님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커피 시음을 하면서 김선우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을 낭독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김선우 작가님은 503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참여 시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틀 후인 4월 18일 한겨레신문에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라는 시를 특별 기고를 하여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였고, 우리 사회에 여러 일들에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있는 시인입니다.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 김선우
믿기지 않았다. 사고 소식이 들려온 그 아침만 해도
구조될 줄 알았다. 어디 먼 망망한 대양도 아니고
여기는 코앞의 우리 바다.
어리고 푸른 봄들이 눈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동안
생명을 보듬을 진심도 능력도 없는 자들이
사방에서 자동인형처럼 말한다.
가만히 있으라, 시키는 대로 하라, 지시를 기다려라.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
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
만족을 모르는 자본과 가식에 찌든 권력,
가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무능과 오만이 참혹하다.
미안하다, 반성없이 미쳐가는 얼음 나라,
너희가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가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
환멸과 분노 사이에서 울음이 터지다가
길 잃은 울음을 그러모아 다시 생각한다.
기억하겠다, 너희가 못 피운 꽃을.
잊지 않겠다, 이 욕됨과 슬픔을.
환멸에 기울어 무능한 땅을 냉담하기엔
이 땅에서 살아남은 어른들의 죄가 너무 크다.
너희에게 갚아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마지막까지 너희는 이 땅의 어른들을 향해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차갑게 식은 봄을 안고 잿더미가 된 가슴으로 운다.
잠들지 마라, 부디 친구들과 손잡고 있어라.
살아 있어라, 산 자들이 숙제를 다 할 때까지.
그리고 아래 사진은 어제 행사에 참여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