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민광장에 처음 가입하고 나서 틈나면 했던 일이 지역광장 홈페이지 순례 하는 일이었습니다. ( 당시는 스마트 폰이 없던 시절이라 PC 기반의 지역광장 홈페이지 출석부가 지금 카카오톡 역할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 제 고향인 진주광장에도 가 보고, 옆 동네인 안양, 군포 광장도 자주 들렀습니다. 경기도의 큰 광장이었던... 그래서 소통이 활발했던 수원광장이나, 고양광장도 자주 갔습니다. 가서 출석부에 인사드리기도 하고 하면서, 많은 분들과 온라인으로 친해지곤 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이렇게 많다는 걸 실감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흥미로운 캐릭터가 '한티'님이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얼굴을 밝히셨지만, 최근까지 한티님이 사용하시던 플픽은 살찐 하얀 고양이가 기관총을 난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멋진 플픽이었던 걸로 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으로 전주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아마도 태목님도 그날 만났고, 한티님도 만났을 것입니다. 각각 자신의 소속과 별명이 씌여진 명찰을 달고서, 낯익은 온라인 별명을 한 낯 선 얼굴들을 살피는 일은 참 진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말단소총수'라는 군대용어 별명에 살벌한 저격수 플픽을 쓰는 사람이 덩치 큰 뚱뚱한 털보라는 걸 보고 재미있다 생각하셨겠지요.
그 이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태목님은 웬만한 전국행사에 꾸준히 참석하셔서 금방 얼굴을 익혔습니다. 제게 있어서 태목님은 그냥 강원도입니다. 강원광장 대표를 얼마나 오래 하셨는지요. 만날 때마다 대관령을 넘는 먼 길 오가시느라 고생하신다는 인사 잊지 않았습니다. 여름캠프를 몇 번 할 때, 강원도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셔서 편안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솜씨있게 준비해 주시곤 해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티님과는 조금 늦게 얼굴을 익힌 듯 했습니다. 시흥광장 대표 몇년째 이끄시고, 나중에는 경기광장 대표까지 하셨습니다. 약간 수줍은 듯 하면서도, 언제나 반듯한 자세 잃지 않으시는 겸손한 모습은 늘 편안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시민광장 11기 지도부를 뽑는다고 합니다. 10년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나타났고 잠시 떠나가 계신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때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 태목님과 한티님 같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대표 출마 하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변방의 리더가 시민광장을 이끌어 본다는 것은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괜찮은 변화의 방향입니다. 태목님의 강릉이나, 한티님의 시흥은 한반도 중부의 양 끝 동해안과 서해안을 맞대고 있는 먼 곳입니다. 지난 10년간 지역에서 시민광장을 이끌어 온 두 분이 동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전국을 아우르는 쌍끌이 행보를 하실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태목, 한티 두 분들 모두 리더쉽이 확인된 중고 신인들이라는 점도 많이 안심이 됩니다. 중고라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하기는 하지만... 모든 물건이 중고품이 되긴 어렵습니다. 어느정도의 내구성과 효용성이 있어야, 오랫 동안 쓰고도 더 쓸 수 있다는 대접을 받는 다는 뜻이지요... 어설픈 물건들은 중고품이 아닌 '폐품'이 됩니다. 지난 10년간 기초광장과 광역광장에서 리더쉽을 단련한 분들이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시민광장을 이끈다면 참 든든할 것 같습니다.
태목님과 한티님이 가지고 계신 또 다른 장점이라면, 부드럽고 따스한 카리스마 입니다. 늘 겸손하고 수줍은 미소로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원만한 성품을 가지신 분들이 이렇게 듀오로 어울린 다는 것도 참 기막힌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1주일에 한 번 광화문 시위 나가기도 벅찬 와중에, 시민광장 11기 지도부 선거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야말로 오래만에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참 경황없이 장황한 지지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관된 방향성 속에서 변화를 추구한다면, 지난 10년간 우리와 함께한 변방의 동지들을 새로운 리더로 맞이하는 것이 어떨지... 시민광장 회원님들께 권해 봅니다.
태목 & 한티 듀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