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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황이 가르쳐 준 것들(이백만 저)
조이풀 | 2014-09-10 20:44:48 | 조회 905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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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조이풀님의 글입니다.





(두번째 방황이 가르쳐 준 것들-이백만 著, 메디치미디어 刊)

 

이백만의 캄보디아 인생 피정

-그의 방황을 지켜보는 재미

 

조덕섭

 

저자는 스스로 ‘의외의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초등학교를 7학년까지 다니고, 중학교를 진도 육지에서 제주도로 진학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신문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홍보수석이라는 특별한 인물이기도 했다. 노무현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국민참여당 창당과 함께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여기까지는 자의와 타의가 혼재 된 의외의 삶이었을테다. 그러나 인생을 리셑(Reset) 하고자 찾아간 캄보디아, 그 결정은 온전한 자의였고, 우리에게는 의외였다. 갈 수 있는 여러 나라 선택지가 있었을텐데 그는 왜 외딴 곳 캄보디아, 그 곳에서도 외딴곳 반티에이 쁘리업 가톨릭 예수회 센터로 갔을까. 나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이백만이 캄보디아에는 왜 갔는지 이 책을 숙독하지 않으면 결례일 것 같았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지금은 이 조그만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

 

불교의 경전은 팔만 사천권이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부처님의 구전 가르침을 제자들이 기록으로 남긴 것인데 많은 경전들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로 시작한다. 묻고 답하고 묻고 답하다가 이내 깨달음을 얻은 제자들이 경전을 만들어 냈다. 아난이라는 제자에 의해 ‘여시아문’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특별한 문구가 된 듯하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이백만의 물음표는 몇 개나 될까? 사람은 자신의 생활 환경이 바뀌면 당연히 질문이 많아지게 된다. 아마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그 나라의 지리적, 생태적, 문화적 생경함에서 비롯된 물음들이었테고 이는 생존에 필요한 물음들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만큼 이러한 질문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이 책의 물음표 중에서 세가지에 주목했다.

 

“신부님 크메르루주의 일인자였던 폴 포트는 이미 죽고 없지만 2인자였던 키우 삼판이 살아 있어요. 캄보디아 사람들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를 용서하지 못할 거예요. 저 같아도 용서하지 못하겠어요. 만델라라면 용서 했을까요?”

센터 책임자인 오인돈 신부에게 물었다. 이 신부님 얼마나 난처 했을까.

 

“장애인을 이렇게 고용하는 무슨 특별한 배경이라도 있나요?”

캄보디아에서 나눅스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정철상 회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정철상 회장은 장애인도 비장애인 못지 않은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이를 회사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그렇지만 너무 허전 합니다. 신부님께서 말씀 하신 ‘불타는 떨기’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나요?”

시하누크빌 8일간의 침묵의 피정에서 영성지도자인 메이스 신부와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저자는 8일간의 침묵 피정이 ‘신앙인 이백만’에게 최초의 영적 스케일링이었다면, 7개월 간의 캄보디아 생활은 ‘생활인 이백만’에게 최초의 인생 스케일링이었다고 고백한다.

 

세가지 유형의 물음표를 내 나름의 잣대를 갖고 소개했다. 처음 것은 인간 본성이고, 두 번째는 사회성이고, 세 번째는 신앙심일 것이다. 이 물음들만 보아도 저자의 관심과 인격을 엿 볼수 있다. 이와 같이 묻고 듣고 하면서 어느덧 그의 방황의 실체가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나이 어린 한현배 수사가 스승이었고, 스물 두 살 프랑스 아가씨 마리이가 선배였고, 수도원의 수녀의 기도는 저자의 영혼의 울림이었을테다. 이와 같이 이백만은 들었고,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의 방황을 지켜 보며

 

저자가 두 번째 방황이라고 얘기하고 책제를 이렇게 붙인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방황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명명했던 그 방황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성에 대한 애뜻한 사랑과 번민, 현실과 이상이 가져오는 괴리감, 지적 호기심, 신체적 변화, 빈부로 인한 불평등한 사회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방황의 이유를 만든다. 방황은 일탈과는 다르게 일정한 기간을 요구하고 평상심이 아닌 돌출된 행동을 요구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방황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몇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집을 뛰쳐 나가 풍찬노숙을 하고

둘째, 육신을 괴롭히는 자학을 하고

셋째, 죽어 버릴까 생각도 해 보고

넷째, 믿는 종교 어느 하나라도 붙들고 이 방황을 멈추게 해 달라고 기도 하는 것

 

대체로 이러한 조건을 갖추었고, 이렇게 했느냐의 기준에 따라 방황이라는 말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방황은 대체로 청소년기에 누구나 경험해 봄직한 홍역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황은 이야기가 다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외부의 물리적인 힘이나 자기 자신의 정신적 충격에서 비롯 될 수 있다. 결혼해서 십수년을 살아보니까 결혼 제도 자체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사회로부터 점차 고립되어 간다는 위기감이 들거나 하면 심난한 방황이 시작 될 수 있다. 이 때의 방황은 그 결과가 너무나 다르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두 번 째 방황을 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하게 되고 수시로 문자도 보내면서 ‘잘 참아라’는 위안의 말을 하게된다.

 

사실 방황을 옆에서 지켜 본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끝낼 수 있으면 그 방황을 대신해 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두 번째 방황을 그다지 말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의 행보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고 또 관심있게 옆에 있어서인지 이 방황을 통해 그가 이르고자 하는 길이 있다면 응원하고 싶었다. 수시로 그의 페이스북을 드나 들었고, 점차 그의 방황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었다.(사실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내가 올린 글들을 보니 ‘선거 도와 달라’는 얘기만 있어서 조금 멋쩍기는 했다) 평소에 이백만은 위트와 유머가 많고, 나이에 관계없이 툭 던지는 역설적인 질문이 많다. 그의 말투가 고스란히 묻어난 책이라서 그런지 옆에서 듣는 이야기처럼 캄보디아의 고행 생활은 재미가 있었다.

 

이백만은 두 번째 방황을 통해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기술을 우리게 전해 주고 있다. 그의 인생 3라운드, 가톨릭 신앙과 함께 그가 살아가려는 인생 여정에 별 하나쯤 반짝거려 주길 기원한다. 

     

덧글쓰기 | 전체글 1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백만  

조이플님~ 감사합니다. 서평이 너무 좋아서, 책을 압도하네! 조이플님이 시인이어서 그런지, 마치 한편의 산문시 같네요^^ 저자인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시민광장 회원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조이플님의 이 글을 보고 제 책을 사지 마셔요, 절대로!! 큰 일 납니다. 아마도 십중팔구 육두문자를 내뱉으면서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최빈국 캄보디아에 대해, 바보 노무현에 대해, 철부지 이백만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저와 커피 한잔 마신다 셈치고 사보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14-09-10

이백만  

사진 설명을 곁들여야 겠네요.
장애인기술학교(반티에이 쁘리업)에 있었는데요 ,그곳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직업교육을 시키고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졸업후 5년간 사후관리를 해 줍니다. 자영업을 하게될 경우 행정처리나 자금지원을 하고, 취업도 알선하고...지역사회에서 잘 적응하는지 점검하고 지도하고...
그 일을 하는 팀이 있어요, 아웃리치(outreach)팀...그 팀장하고 시골 출장을 가다가 홍수로 땅이 페인 곳에 자동차 바퀴가 빠지고 말았는데...야단이 났지요. 아무리 밀고 당겨도 차가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서도 그 근방 논에서 일하는 농부들에게 sos를 쳤더니 이렇게 도와 주시더라구요. 놀랐습니다. 인정이 아직도 살아 있더라구요. 차를 뺀 후 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차안을 아무리 둘어보아도 아무것도 없어서 맨입으로 감사하다고만 하고 왔어요. 콜라라도 한병 드려야 했는데....밧줄 잡은 사람 가운데 빨간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한현배 수사님입니다!
우리도 옛날에는 이렇게 돕고 살았는데~~
14-09-10

연어처럼  

방황이야 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덕목 중에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동물들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내 짧은 소견으로는 인간만이 방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4-09-11

이백만  

조이플님이 방황의 의미를 잘 풀어 놓으셨네요.
저는 그 깊은 뜻도 잘 모르고 방황을 했으니~~
14-09-11

연어처럼  

^^ 이수석님 생각만 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음에 캄보디아 가실 때 저도 데리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14-09-11

민들레처럼  

와~ 이수석님 직접 오셨네요.ㅎㅎ
책 거의 다 읽었는데 아주 좋습니다.
방황의 값을 반드시 하시리라 믿습니다.^^
14-09-11

이백만  

민들레처럼님~~
님은 지금 방황하고 계신게 맞습니다.^
14-09-11

민들레처럼  

ㅎㅎㅎ
질풍노도중이예요.
14-09-11

이백만  

질풍노도?
완전 소녀시절로 돌아가, 꿈많은 소녀처럼 사시는구만요. 부럽습니다.
저는 그 수준은 아니고, 그냥 방황~~
14-09-11

조이풀  

아시안게임 때문에 인천에서 제빙기 설치 중입니다.
19일부터 시작하는 대회인데 저와 저희 직원들만 분주하고
다른 분들은 한가하네요.

오늘 최대한 일을 진행 시켜놓고 내일은 대전에 가렵니다.
논술특강도 듣고
27일 대전에서 열리는 참여넷 임시총회와 10.4 정상선언 7주년 기념 행사 홍보도 하고......

수석님 책 많이들 사서 보세요^^

14-09-12

태목(최두한)  

이 수석님의 글도 훌륭하시지만
조이풀님의 훌륭한 서평 때문에
도저히 안 사 볼 수가 없네요.^^
14-09-12

이백만  

당부합니다. 조이풀님 서평 보고 책 사면 안됩니다!!
저와 차 한잔 마시고 차값 낸다는 심정으로 사셔요! 그래야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14-09-13

의라차차  

30일 정동 북콘서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지난번 창동에서 잠깐 뵀었는데....이백만수석님 의외로 소탈, 털털하셔서 옆집 아저씨가 오신줄 알았습니다^^!
그 느낌 그대로 다시 뵙고 싶어요~~~
14-09-12

이백만  

북콘서트 하는지 어떻게 아셨나요?
조촐하게 하려 합니다. 완전히 비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제가 이번이 4번째 출판하는 책인데...그동안 출판기념회를 한번도 안했거든요. 일부러 안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꼭 하라고 합디다. 주변에서~~
그래서 합니다. 앞으로 출마할 일이 없기에, 그것을 확인해 주는 의미에서라도~~
꼭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길 바랍니다.
캄보디아에서 오인돈 신부님이 오시거든요. 그분과 토크하면서, 교황 이야기, 노무현 이야기, 장애인이야기, 캄보디아 이야기 등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책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은 '님을 위한 사모곡'이거든요. 그 분 때문에 그곳에 갔고, 그곳에서 그분을 많이 생각했고, 그분에 대한 글을 많이 썻는데...출판사에서 그 분에 대한 것은 최대한 줄이라고 해서 줄였는데도...많지요?
그분이 내 운명을 이렇겡 바꾸어 놓을 줄을 내가 어찌 알았겠어요. 아마도 그분도 몰랐을 것입니다!
으라차차님~ 격려 감사합니다.
14-09-13

복희씨  

부디 대박 나시길....비나이다...비나이다.....
14-09-13

이백만  

소박이라도~~^^
14-09-14

서버린수레바퀴  

대박 나시길 빕니다 이백만 수석님
14-09-14

이백만  

내 책 땜시 출판사 적자나지 않으면 대행이지요. 극심한 출판불황이라서~~
1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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