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발생한 문화 사고
-뮤지컬 공연 취소 황당 시츄에이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7월 29일 저녁 8시 공연이 취소되는 황당 시츄에이션이 발생했다. 이 날 저녁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공연 15분을 남겨놓고 취소 된 것이다. 당시 극장 안에는 공연관람을 위해 관객이 입장한 상태였고, 공연 전 극장 측의 관객 매너 등에 대한 장내 안내 방송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마지막 공연을 약 일 주일 앞두고 있었다. 제작사인 비오엠코리아 관계자가 ‘사정상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어 사죄 드린다’하면서 관객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고 한다. 공연 취소의 사유는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등 스태프들의 출연료와 관련된 공연 보이콧이라 한다.
이에 티켓을 예매하고 객석을 채웠던 관객들은 구체적인 이유도 듣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제작사 측은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환불 계좌를 적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30일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이 사과문 외에 비오엠코리아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열리지 않고 있다.
어제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공연 취소는 문화계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국립극장은 우리 나라에서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제작사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 나라 연극계 전반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점이 언젠가 한번 터진다 하다가 이런 참극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문화 사고다.
어제 관객 중에는 미국 산호세에서 고국을 찾은 세 명의 가족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고국에서 보려고 했던 공연이 취소 되었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립극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고였다. 아이들은 고국의 문화 수준을 어떻게 볼 것인가. 또 이 공연을 추천한 사람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국립극장장 문화체육부 장관 등 유관 기관장들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한다.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안전 사고로 연이어 터지더니 이제는 문화 사고로까지 이어졌다. 현시기 참으로 어두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