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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걸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럴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송인, 김미화가 돌아왔다. CBS <김미화의 여러분>(이하 여러분) 하차 이후 6개월만이다. 그는 지난 9월 2일부터 MBN에서 <김미화의 공감>(이하 공감)을 진행중이다.
6개월만에 복귀한 김미화를 미디어오늘이 처음으로 만나, 종편행의 이유와 그의 고민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13일 MBN 대기실에서 진행됐다.
< 공감>은 김미화를 중심으로 고정 패널들과 이슈 인물들이 함께 100분 동안 사회 전반의 문제를 짚어보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다. 시사이슈를 쉽게 설명해주는 그의 방송을 기다린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9월 2일 첫방송에는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 진중권 동양대 교수,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강지원 변호사 등이 출연해 진보와 보수를 아울렀다는 평가다.
다만 '종편'으로 간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간 김미화는 '소셜테이너'로 불리며 사회 여러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20여 년 전부터 가입한 NGO단체만 해도 80여가 넘고 2012년에는 언론인권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언론인권상 상금으로 MBC 파업현장에서 떡을 돌리기도 했다. 김미화와 '공정방송'을 쉽게 연결시켜 생각하는 이유다.
김씨도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을 모르지 않았다. 그가 먼저 "MBN이 사실 종편"이라고 운을 뗐다. 김씨는 "종편에 안 좋은 이미지가 있다. 저도 그랬다"면서 "MBN에서 몇번이고 찾아와서 공정한 뉴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저도)공정한 시선을 가지고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려줄 수 있는 뉴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감>을 맡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래서 그는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로 균형감각, 공정성을 꼽았다. 김씨는 "여당을 지켜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야당도 일을 못하면 채찍질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MBN분석에 의하면 편향된 뉴스가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더라. 균형감각을 갖고 가다보니 (종편) 뉴스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다"면서 고 말했다. 결국 공정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공정성을 이야기하다보니 현재 공중파 방송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 없었다. 긴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공중파 방송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공중파 방송이 다 공정하느냐. 그 점에 있어서는 부정적이다. 공중파 그렇게 공정하지 않다. 정말로 이 사회에 필요한 방송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 정상화가 곧 국민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해고된 언론인들을 언급하며 "방송이 정상화된 것 같지만 예전에 일 열심히 한 분들은 제자리를 못 찾았다. 제자리를 찾아서 자기가 정말 성취감 있는 일을 해야한다"며 "방송이 온전하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국민들이 손해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못 들으니까"라고 말했다.
비단 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공중파에서 '공정방송'을 실현하고자 했던 이들이 하나둘씩 공중파를 떠났다. 몇몇은 뉴스타파와 같은 독립언론으로 갔고, 몇몇은 종편으로 이동했다. 특히 공정방송을 위해 앞장서고 또 지지했던 이들의 종편행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김씨는 "본인이 하려는 의지를 꺾으니까 많은 분들이 떠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경험이 반영된 말이었다.
2011년 김씨는 8년 이상 진행한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했다. 당시 김재철 전 MBC사장은 김씨에게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라고 말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씨는 당시 일을 언급하며 "떠나게 되신 분들도 자기 직업에 강한 자부심이 있었을 거다. 자부심이 무너지면서 자기 재능을 가지고 어떻게 다시 좋은 방송을 만들것이냐 고민을 했을것"이라고 말했다.
< 공감>은 김씨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시사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김씨가 예전에 몸 담았던 MBC, CBS등에 비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종편'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당장에 패널 섭외가 대표적이다. 현재 참여연대, 통합진보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종편 출연을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공감>은 방송 첫주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관련 내용을 꾸준히 다루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진보당은 섭외하지 못했다. 구색 맞추기를 위해 새누리당, 민주당, 정의당 관계자들이 출연했지만 '균형감각'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작진은 "이상규 의원을 섭외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MBN은 종편 탄생 이전부터 보도채널이었는데, 싸잡아서 출연을 거부당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드러냈다.
매일경제라는 매체의 특성상 다룰 수 있는 소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친자본’ 평가를 받는 매일경제에서 MBC, CBS에서 다루었던 소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김씨는 CBS <여러분>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따뜻한 방송"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여러분>은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밀양 송전탑 어르신들, 고공농성 현대차 비정규직 등을 다루었다.
이에 김씨는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여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늘 가슴 아파하는 비정규직의 문제, 그런 것들이 이 안에서 잘 표현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그것조차 한걸음 한걸음 의견들을 좁혀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공감대가 쌓이면 시청률이 올라가고 물꼬가 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응원을 부탁했다. 이제 시작하는 방송에 힘부터 실어달라는 것. 김씨는 "지금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응원을 해달라“라면서 "제가 가진 이상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잘못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다.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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