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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 승부 원샷 대통합.
가야산 | 2007-08-14 10:59:10 | 조회 293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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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원샷 회오리酒로 정리하자. 그리고 모든 결정은 그에게 맡기자.


아시겠지만 회오리주는 폭탄주의 일종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폭탄주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원샷’과 ‘열외 없음’이다. 누구나 자기 잔은 무조건 마셔야 하고 반드시 바닥을 위로 치켜들어 원샷 임을 확인시켜야 한다.

 

폭탄주 중에서도 폼 나는 것이 회오리주다. 잔속에 작은 양주잔이나 소주잔을 넣고 그 속에다 독주(양주든 소주든)를 채우고 나머지 여백에 맥주를 천천히 따르면 두 가지 술은 섞이지 않은 채 잡탕으로 남아있다. 병권을 쥔 자(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는 사람)가 잔을 냅킨으로 살짝 덮은 상태로 휙 회전을 시키면 잔속에서는 급격한 회오리가 일어나고 따로따로 놀던 두 가지 술이 단숨에 섞여 하나가 된다.

 

말 많고 소란할 때 “어이 이러지들 말고 회오리주 몇 잔 돌리고 빨리 상황 끝내지” 하면  “좋지 좋아” 한다. 빠른 시간에 다 같이 대취하여 분위기를 하나로 몰아 가고자 할 때 주로 택하는 방법이다. 원샷과 박수 속에 모두들 빠른 속도로 취하면서 어깨동무에 합창에 마침내 하나가 된다. 아주 고약한 방법이지만 속전속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아침부터 폭탄주냐며 시비거실 분도 있겠지만 유시민의 원샷 대통합을 재음미해 보자는 뜻으로 꺼낸 말이니 너그러이 이해하시길. 잘 아시겠지만 원샷은 왁자지껄 잡탕들과 한 자리에 앉아 마침내 하나 되고자 하는 매우 원초적 의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주법이다. 아주 단순하고 무식해 보이는 이 의식 속에 우리 정서상 설명하기 힘들면서도 거역하지 못하는 미묘한 힘이 숨어 있다.


유시민이 말한 원샷 대통합도 모두에게 공평하면서도 일단 정리되면 아무도 거역하지 못하는 이런 미묘한 힘을 빌려 단 판에 상황을 마감하자는 뜻이며 여기에는 실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승부수를 띄우자는 것이다.

 

대선은 승자 독식의 게임이다. 무조건 ‘잘 하면 이길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아무리 잘 해도 2등 밖에 못 할 길은 애초부터 가지 말아야 한다. 혈혈단신 단기 필마로는 아무리 고상한 구호를 외쳐도 쳐다볼 사람이 없다. 정치는 더욱 더 그렇다. 큰 먼지를 일으키며 요란한 움직임이 있어야 백성들이 눈길이라도 준다. 그런 속에서 뭔가 이루어진다.

 

아무리 잡탕이라도 일단 군웅들이 모여 단판 원샷으로 군 소리없이 결정에 따르기로만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일단 결정된 이상 잡탕들도 달리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그리고 정치꾼들이란 원래 상황판단이 빠르다. 상황이 바뀌어 유시민이 대세라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벌떼처럼 모여들 것이다. 원샷 회오리주에 취하면 다른 방법이 없다.

 

무조건 큰 무리에 섞여들어 각자 앞 다투어 무리의 일부가 된다. 물론 우리 유빠들이 박 터지게 뛰어 내부 경선에서 일등을 먹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둘째,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비책이다.

 

원샷 회오리주가 아니고 각자 지 술잔에 지 술 쳐 마시는 세월아 가거라 탱자탱자하는 판이라면 안 봐도 비디오다. 자칭 천하의 군웅들이 자기 영지에 처박혀 지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싸움은 뒷전이고 이적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모두들 뒷짐만 지고 주판알만 두들길 것이 분명하다.

 

한 술 더 떠 사사건건 시비나 걸고 발목 잡으며 정책이 어떻다, 선대본의 인선이 서운하다, 자금이 없어 못한다. 별에 별 이유를 대면서 선거 운동판이 아니라 거의 아수라장이 될 것이 뻔하다. 원샷아닌 '잡탕 술판' 가장 확실한 대선 필패 전략이다. 여긴 낄 곳이 못된다. 차라리 저쪽으로 들어가 미래를 설계하자. 


셋째, 원샷이라면 대선에서 실패해도 미래가 확보되는 방법이다.

 

대선이 끝나면 이어서 바로 총선이다. 대선에서 이기든 지든 우리 모두의 큰 바램은 대한민국의 정치 제발 좀 제대로 되는 꼴 보자는 것이다. 부정부패 지역주의 일소는 말 할 것도 없고 정당정치 하나만이라도 확실한 주권재민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정말 개혁당의 그 초심이 꽃을 피우는 상황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이런 우리들의 이상을 빠른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원샷이다.

 

생각해 보시라 우리가 원샷을 조건으로 유시민을 대통합 신당의 대권후보로만 만들어 내면 당의 모든 권한을 확보하고 그야말로 우리식으로 대선을 치루고 그 여파를 몰아 이어지는 총선에서도 진정한 정치개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거야 말로 꿈같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세상에 위험없는 기회가 어디 있는가. 잡탕들이 오케이 하는 순간 우린 큰 가마솥을 준비하고 펄펄 물을 끓이자. 모든 잡탕을 한 솥에 부어 천하 별미의 회오리 민생 설렁탕을 만들 절호의 기회다.


물론 어떤 유티즌은 이런 의문을 가질 것이다. 저들이 끝까지 원샷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건데? 하지만 유시민은 알고 있을 거야. 틀림없이 답을 가지고 있을 거야. 단지 안 될 경우를 미리 상정하여 발설하지 않고 있을 뿐이겠지. 믿어보자.  

     

원샷, 믿음
덧글쓰기 | 전체글 7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모도  

맞습니다.
맞고요.
백두산 정기 받은 ***리갈 잘 마셨습니다^^
07-08-14

민오홍  

맞습니다..
모든 잡탕을 한 솥에 부어 천하에 별미로 만들어 여기에 회오리 원샷으로
확실하게 분위기를 하나로 몰아가서 저 높은 곳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민초들의 마음을 달래주시길 바랍니다....

전 그분이 유시민의원님이란 걸 믿고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
07-08-17

파라한  

아무리 전대가 요식행위라고 하지만, 표결이라는 최소한의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질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이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없고 과정이야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 의제통과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고 그 이후 만을 생각하자는 이런 분위기 정말 싫군요.

저는 그렇습니다.

만약, 전대과정에서 심각한 민주적 절차의 훼손이 있을 경우, 그렇게 가결된다고 해도 유시민 의원님은 그 결정에 따르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또 그렇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보십시오. 2.14에서 어떤 식으로 전대가 치뤄졌는지..?

전대 참석의사를 밝히지 않은 대의원은 임의사퇴 시켜버렸습니다. 정당의 헌법이라하는 당헌에 보장된 대의원의 임기는 2년임에도 불구하구요. 전대에서 투표행위는 대의원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권리익도 합니다. 참여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전대의 과정이 2.14전대와 같이 절차적 민주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결론이 얻어진다면, 그래도 유시민 의원님이 통합에 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07-08-14

칼 융  

자주 봅니다. 가야산님..^^
07-08-14

마루  

이미 지도부는 2.14전대의 결정된 사항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리라 봅니다.
즉, 이미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는겁니다.
안타깝고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가야산님 글에 힘이 많이 빠지신거 같습니다. 한구석 가슴에는....
예전처럼 힘있는글 기대합니다. ^^;;
07-08-15

감자호크  

힘~!!

항상 좋은 글에 감사합니다.
07-08-15

가야산  

절차와 과정상의 문제는 그것이 추구하는 목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한 언제나 강력한 문제제기로 끝나야 한다고 봅니다.

절차에 관한 문제제기가 목표 달성 자체를 위협해서도 아니 되거니와 목표달성 자체를 장차 위협할 수도 있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수준으로 확대 재생산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우리들은 누구도 완벽한 절차를 구현하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 함께 꿈꾸어 온 이상을 하루 빨리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모인 동지들 아닙니까. 목표는 팽개치고 과정에 집착하여 길을 잃는 과오를 두 번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경험은 개혁당 해산 결의 과정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동력이 절차문제에서 파생된 논란의 여파로 사라졌습니까.

추구하는 목표가 중간거점 정도가 아니라 최종적인 의미일 때는 더더욱 목표집중이 중요합니다. 안타깝고 분통터지는 일이 있더라도 냉정해 져야 합니다. 적전 자중지란이야 말로 가장 피해야 할 일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동물들의 이동과정이 언뜻 혼란스러워 보여도 독수리의 눈으로 조망하면 그들은 목표지점으로 가는 가장 효과적인 길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은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는가 하는 것이며 결코 의사진행이 얼마나 완벽한 민주적 절차를 구현하고 있는가는 아니라고 봅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죄송.
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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