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배경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은 기존의 정치문화를 변혁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원의 정치가 아닌 자발적 참여의 정치는 국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인터넷이란 온라인 매체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네티즌 문화도 변화한다는 것이죠. 2002년과 2007년의 인터넷 문화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더이상 '네티즌=진보' 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려서 진보와 보수의 구별 없이 모든 국민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직업정치인이 아닌 이상 우리의 활동공간은 제약을 받으며, 우리의 주요 활동무대도 인터넷 공간이란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터넷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맞게 우리의 전략을 세워야 효과적인 목표달성을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현재의 인터넷 문화
첫째. 네티즌 주요 연령층의 변화입니다.
과거 20~40 대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유치원생부터 노인층까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7년 대선 승리는 1차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을지언정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아닙니다.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적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이 곳을 자라나는 세대들이 '올바른 역사인식',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지혜', '정의 관념'등을 배우는 '하나의 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2007년 어느날... 아버지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 너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니?
아들: 박정희 대통령이요~
아버지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들: 우리나라가 가난 했는데...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줬잖아요~
(아이는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요즘 우리가 겪는 현실이죠.)
둘째. 개인의 생활에 있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비중 변화입니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인간의 표현 양식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가 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자기표현을 극도로 자제하고... 온라인상에서 또 하나의 인격체를 갖는다 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억눌린 자유를 이곳에서 표현합니다. 이런 면에서 이미 생활의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 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온라인을 이용해야 합니다.
현실에서보다는 가상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더 쉽게 마음을 열기 때문이죠.
셋째.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정보의 범람입니다.
인터넷은 진실을 말해주지 못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들로 넘쳐나고 개인은 수많은 정보중 하나를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처럼 이곳에도 진보와 보수가 나뉩니다. 중립도 있고 사이비도 존재합니다. 토론을 통한 합의점 도출 보다는 테러에 가까운 상대방 비방을 줄 곧 목격합니다. 댓글들을 아무리 살펴봐도 도대체 진실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셀 수 없는 포털과 서비스들이 있고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존재합니다. 디씨폐인, 오타쿠, 마니아, 플래시몹, 코스프레. 기타등등...을 볼때... 저 사람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실은 우리도 그들의 일부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과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열정의 우리의 커다란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넷째. 자본의 인터넷 점령 현상입니다.
소위 떴다 싶은 싸이트란 싸이트는 모조리 자본에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네티즌들의 의식까지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경향입니다. 인터넷의 가장큰 장점중 하나가 쌍방향 의사소통인데 이들은 이것을 거부합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삼성계열로 넘어간 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네이버 뉴스를 보면 조중동 저리 가라~ 입니다. 우선 자기 기업이 문제가 되는 기사는 아예 싣지도 않을뿐더러... 노골적으로 딴나라당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기사제목을 보면 조선+중앙+동아 기사를 아주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올리면서... 네티즌들이 댓글로써 베스트 만들어 기사를 반박하면 순식간에 베스트글 삭제해 버립니다. 어떤 때는 기사 자체를 내려버리죠...
반대로 수구꼴통 세력과 기업 측에 유리한 기사는 일주일 넘게 걸리는게 기본입니다. (과장 ^^) 어쩌면 국민들을 정치에서 등돌리게 한 가장 큰 책임은 인터넷 포털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거와 달리 네티즌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본래의 기능이 상실됐으니까요. 자본에게 넘어간 후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러한 기능을 거부하고 절망과 파편화를 선동했다 생각합니다.
대기업 소유의 많은 싸이트 앞에서 네티즌은 힘없는 약자입니다.소비자가 불만을 표시할 공간조차 두지않고 철저히 파편화 시킵니다. 소비자들이 모여서 단체로 기업의 횡포에 대항할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인터넷상엔 없습니다. 상품평 하나 조차도 그들의 입맛에 맞게 통제하는 그들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항상 개인으로서 기업과 맞서야 하죠. 이런면에서 네티즌은 기업이 의도하는 일방적 지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다섯째. 네티즌의 주 활동과 무대의 변화 입니다.
2002년 인터넷 카페가 중요 활동무대였다면 2007년의 중심은 미니홈피와 블로그 입니다. 과거엔 전체의 일부분으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만큼 전체와 공감하는 부분이 적어졌다는 이야기죠. 우리는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이 점을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상황은 확실히 변했습니다. 그러기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에게 맞춰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홍보방식의 문제점 검토
1. 우리들 만의 리그
우리는 정치적 관심을 가진 소규모 동호회나 다름 없다. 나 자신을 고백하자면..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 특이한 사람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부러 이곳을 찾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국민들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이고 정치 뉴스만 봐도 짜증이 나는 상황이다. 어게인 2002는 우리들의 희망일뿐.. 과연 떠났던 그들이 대선이 닥치면 제 자리로 돌아와 줄 것인가? 지금의 상황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우리는 정치를 너무 어렵게 말하고 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도.. 서프를 보고 시민광장을 보고.. 현 사태를 이해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유의 공간이라고 말하지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과연 이곳은 새로운 사람을 맞아 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는가? 집필진의 현란한 정치공학적 표현들에 많은 눈팅들이 주눅이 들어 몇 년째 손가락만 빨고 있다. 앞으로도 쭈욱 눈팅들은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가? 소중한 재원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썩고 있다.
이점에 대한 칼 융님의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 적어도 이곳에서의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한두 번 온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 재미. 즐거움. 감동.
3. 청년층(20대)를 끌어안아야 한다.
인터넷 시대의 중심은 20대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20대 끌어안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결과를 보면.. UCC(user created contents) 문화를 표방하는 UCC 코너에 그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표현물이 과연 몇이나 존재하는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입으로 시대정신을 떠들지만 그 내용은 공허하다. 정말로 시대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생각하는가?
20대는 10대와 30대를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교량이다. 10대는 20대를 보고 배운다. 그리고 20대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이며 우리의 목표는 대선승리가 아니다.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건강한 시민사회 조성이란 목표가 중심에 서야한다.
UCC 시대의 중심은 20대이며.. 우리는 실은 주변인이다. 개인화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중심이동이라 특징지어지는 시대 흐름의 중심에 그들이 서있다. 20대는 인터넷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며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며 강력한 힘과 전파력을 가진다. 이제는 사회통합이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공간의 주요세력인 그들을 포섭해야만 한다. 자본의 압도하에 그들은 함께 공존하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으며.. 극히 개인중심적인 성향을 갖게 된 것은 앞선 세대들의 책임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세력을 그렇게 방치해서는 안되며, 20대의 참여는 그들의 왕성한 활동력으로 인하여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4.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곳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옥을 만들고 있다.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사람만을 만난다. 그리고 똑 같은 사람과 싸운다. 당분간은 이 곳을 벗어나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고, 싸우자~ 구경꾼 중에는 우리 편 될 사람들이 아주 많다~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
1. 축적된 성과물들을 이용하자.
서프 명예의 전당 역전다방김양의 "딴국유사 外典 위지차떼기전" 을 읽고나서.. 딴나라당에 한표 던져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동층에 과연 몇이나 될까? 피투성이님의 "한국의 명문가문" 12편.. 또한 마찬가지이다. 창고에 돈을 가득 쌓아 두다가는 녹만 슨다. 재산은 굴려야 한다.
2. 미니홈피,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자.
포털은 더 이상 시민들이 객관적인 뉴스를 습득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에 대한 반발로 네티즌은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새살림을 꾸미고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리고 소비자 스스로가 만든 뉴스를 유통시킨다. 이것이 UCC 시대이다.
미니홀피와 블로그엔 주로 주변사람들이 다녀간다. 주로 호의적인 사람들이 온다는 말이다. 가족, 친척, 친구, 직장동료, 동문, 여친, 여친의 친구, 사채업자 가끔^^.. 서로간에 친밀도를 확인하고.. 그사람을 더 이해하려는 마음의 발로이다.
직접적인 설득은 화를 부를 수 있으니.. 자신의 홈피와 블로그에 작은 코너를 마련해서.. 1번의 성과물들을 게시하자~ 이미 마음의 문을 열고 접근하기에 그만큼 효과도 좋다. 한국에서 6명만 거치면 연결 안 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파도타기 6번만 하면.. 상황 역전 되는거 시간 문제. 지금은 식어버렸지만 한 때 같은 꿈을 꾸었던 그들이기 때문이다.
3. 정치를 쉽게 말하자.
많은 논객들이 정치공학적인 이야기를 하고있으며.. 많은 눈팅들은 감상에만 머문다. 그리고 주눅이 든다.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가? 이제는 우리의 정치신념을 증거하는 체험과 수필로 감동을 주고.. 여당, 야당 불문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것을 풍자하고, 비난하고, 조롱하면서..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눈팅들이 몰라서 침묵하는 게 아니다. 알고는 있지만 표현력이 부족해서 감히 나설 엄두가 안 생기는 것이다. 수많은 눈팅들도 즐길 수 있는 권리주고.. 참여의 장도 보장해 주자. 말 잘하는 교인이.. 반드시 신앙심 깊은 건 아니다. (명박님 십일조 잘 내고 계십니까? ^^) 이것은 앞으로 찾아 올 신입생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진정한 참여정치를 추구하자~
4. 매니아층을 공략하자.
매니아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즐거움을 찾으며 적극성이 있다.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것에 관대하다. (단.. 수구매니아 제외.^^)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우리는 이곳에 다양성을 수용하고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들의 다양성은 우리의 제한된 인적토대를.. 점점 넓혀줌으로써 12월 그날까지.. 온라인 게임상의 각 대륙, 광장, 시장, 마을, 전장 에서도.. 댄스 동호회에서도.. 와인 동호회에서도.. 수험생들의 휴식시간에서도.. 사진동호회의 촬영번개에서도.. 연예계에서도.. 병원에서도.. 병영에서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하자고 외치며.. 물결을 만드는 훌륭한 시민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취미 또한 우리 광장의 문화를 풍족하게 해 줄 것이다.
마치며
글 쓰는 실력은 없는데..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고 하니 뱀꼬리처럼 늘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염치 무릅쓰고 올릴랍니다. 앞으로도 그냥 부담없이 찌끄릴려구요.^^ 눈팅 동지 여러분도 많이들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어제 새벽 라디오21에서 노혜경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였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으셨지만.. 2002년 운동방식은 안된다고 하시면서.. 대안으로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언급하시고 끝을 맺으셨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위의 글은 저 나름대로 생각해본.. 우리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결론내리겠습니다.
"유유상종"이란 말의 의미를 바꿔 생각하면.. '사람은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입니다. 2002년의 인터넷의 역할과 상황이 변했으며.. '인터넷=진보'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2007년 대선 변화의 중심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통한 개인입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또 한번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주변을 변화시키라는 숙제.. 이 단계를 거치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완성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