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이 뭐길래?
<PD 수첩> 내용은 이미 알고 계시는거와 다를게 없기에 단순 소감 만을 몇 자 적어봅니다.
하나
아이들 초등학교때 급식지원을 나가보면, 밥을 산처럼 받아가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급식줄이 끝나갈 무렵 그 아이는 또 맨 끄트머리에서 자기 차례가 오기 만을 기다립니다.
친구들은 돼지라고 놀려대고 왕따까지 만들지만 이 아이 귀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끼 점심으로 하루를 채우기 때문입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배고픔앞에서 체면은 개나 주라는 얘기입니다.
둘
작은 아이(중2)는 유독 사정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이혼하여 고모밑에서 자라는 아이,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거의 혼자서 해결하는 아이, 스스로 자기네는 몇달치 전기료가 밀려있다고 한숨쉬는 아이, 전화로 아빠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아이 (전화 내용: "그러면 나처럼 전단지라도 돌리던가!!! 네가 그러고도 가장이야?).
우리 아이가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이 친구들은 거의 매일 우리집에 들리고 밥을 먹습니다. 그 먹는 어마어마한 양에 한 번 놀라고 허겁지겁 쉴 새없이 먹는 속도에 두 번 놀랍니다.
큰아이(고2)반 역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얘기 들어보면 안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기성세대를 능가하는 이미 반 사회인이 되어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기백만원 과외비를 들이며 대학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 동갑내기
아이들이 열거하는 알바를 들어보면 전단지 돌리기는 기본이고 주말 결혼식 들러리에 심지어는 시체닦는 알바까지 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비 최고의 수입이란 말과 함께...
셋
위에서 예를 든 친구들에게 감히 "네 꿈은 뭐니?"란 질문을 꺼낼 수 없습니다.
당장 눈앞의 배고픔앞에서 꿈을 묻다니요...
물론 이상적인 대화를 상상해볼수는 있겠지요.
아주 도덕적이고 교과서적인 그러나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넷
이 친구들에게는 어려서부터 사회가 비정상적입니다.
그 결과는 다음 세대 자식들에게도 알게모르게 전파될 것이고...
공부야 본인이 선택해서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겠지만 그 나이에 먹는것은 선택도 타협의 대상도 될 수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먹는 것에 대한 불평등과 소외감을 겪은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한낱 허상이고 나의 영웅 대통령님의 죽음은 그저 망자일 뿐입니다.
다섯
쉽게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줄일 수 없는것은 식구 수대로의 끼니입니다. 아무리 정책적으로 접근한다 하더라도 건물을 덜 올리고 다리를 덜 놓는것이 정상이지 어떻게 수치상으로 굶는 아이들을 점차 줄여가자 말 할 수 있습니까?
여섯
사실 무상 급식에 대해 항의시위를 하면서도 올해는 힘들거라는 예상 충분히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인들 그들 눈에 김상곤 교육감은 '괘씸죄'에 해당하는 인물아니던가요?
자기네를 이겨먹고 당선된 괘씸한 인간에게는 앞뒤 안가리고 발목잡는 센스!
참여정부 초기시절부터 많이 봐 왔던 작태입니다.
일곱
내년엔 어느 누가 교육감에 당선되더라도 무상급식 막지 못할겁니다.
비록 올해는 좌절됐지만 그 단초를 열어준 김상곤 교육감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내년에야말로 일만 하실 수 있도록 환경조성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뽑아서 한나라당 없는 경기도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P.S
바다61님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놓치지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님께 저의 1차 빚갚기는 여기까지입니다.차액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치지않고 꾸준히 하기위해 나름 즐겁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2차 빚갚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