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글을 적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성이 없는 대한민국, 이 나라를, 조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에 영결식 후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머리를 흔들며 방금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가져왔습니다. 로그인도 싫습니다.
이명박 황제의 나라에 사는 천민들에게
2009년, 대한민국은 죽었고 이명박 황제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린 그 나라의 천민들입니다. 아니 노예들입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노무현의 애칭이 바보가 되는 그때부터 대한민국의 백성은 천민들입니다. 상식과 원칙을 가치로 내세운 정치인이 바보가 되는 세상은 이미 반칙과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그를 향해 바보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은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바보 노무현은 그렇게 허허벌판에서 혼자 찢어진 깃발을 들고 외롭게 상식과 원칙을 외쳤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바보스럽고 우스광스렀웠겠습니까. 그러니 바보가 된 것이고 집단적 왕따를 당한 겁니다. 대한민국의 전체가 노무현을 바보라고 손가락질한 겁니다. 주권이 없는 노예들은 스스로 깃발을 들 수도 없고 체념합니다. 그러니 바보 노무현의 깃발이 웃기는 짓인 겁니다. 처절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만 외치기는 너무 많이 망가진 대한민국입니다.

그래도 바보 노무현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뚜벅뚜벅 상식과 원칙의 길을 갔습니다. 하이에나들이 물어 뜯어도 피를 흘리면서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찢어진 깃발이지만 부여잡고 그렇게 그 왕따의 길, 바보의 길을 갔습니다.
그때는 아무도 그의 곁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노무현의 정신 운운하는 민주당 금뺏지들이 더 악랄하게 노무현을 버린 사람들입니다. 이명박과 검찰들, 그리고 언론에게 두들겨 맞는 것을 말리기는 커녕 박수치구 같이 팬 놈들이 지금 상주라면서 울고 있습니다. 가증스럽고 역겹습니다. 검찰발 소설을 증폭시키며 유통시킨 언론들도 안면 바꾸면서 노무현을 찬양합니다. 이게 대한민국이고 이게 우리들의 수준입니다.
왜 바보 노무현이 상식과 원칙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가치를 외쳤는데도 모두가 바보라 했는지 그 이유가 바로 오늘 정치판을, 언론들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왜 우리가 천민이고 노예인지, 그 언론들에 얼마나 멋도 모르고 춤을 추었는지 자신을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노무현을 모욕주고 구속을 외친 정치권과 언론들이 오늘은 그 누구보다, 유족보다 더 슬퍼하며 통곡을 합니다. 이게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입니다. 이 더럽고 역겨운 정치현실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나, 우리가 만들어준 겁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반성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바보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명박과 검찰은 전혀 반성하지 않습니다. 아니 영결식이 끝나자 바로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막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똘아이 짓을 합니다. 거기다가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마저 짓밟아 버리는 만행, 아니 패륜의 짓을 저질렀습니다.
21세기 민주공화국에서 이런 독재적인 만행이 발생했는데도 정치권은 주둥이로만 책임자 문책을 외칩니다. 검찰이 노무현의 수사는 정당했다고 떠들수 있는 객기를 부릴수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우리가 뽑은 심부름꾼들은 정치적 손익계산만 하고 있습니다.
이거 누구 때문입니까? 바로 나, 우리가 만들어 놓은 괴물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관심해서 투표를 안했기에, 지역감정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투표를 했기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끼리끼리 학연 지연으로 대통령을 뽑았기에 대한민국의 수준이 아프리카 후진국 수준보다 못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우린 천민이고 노예입니다. 민주공화국 시민의 자격이 없는 겁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일제식민지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친일세력을 단죄하지 못했기에 조중동이라는 괴물을 만들어 냈고, 그 연장선에서 독립군의 후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친일파들은 당당하게 부를, 권력을 대물림하면서 살아간 겁니다. 항상 기득권들은 불리하면 화해와 통합을... 그 소리에 혹하는 게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니 우린 천민인 겁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이 개판이 된 겁니다.
역사적 심판은 미래를 위한 후손들을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에는 역사적 심판이란 게 없습니다. 가깝게는 광주학살자인 전두환이가 아직도 대통령이라 불리며 대접받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이러니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개같은 판결이 나오는 겁니다. 그럼에도 용서니 화해니 하면서 덮아둔 게 바로 대한민국 백성입니다. 그래서 우린 천민인 겁니다. 주권이 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의 꿈은 다른 게 아닙니다. 어떤 거창한 이념적인 이상적 사회를 주장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웃과 함께 상식이 통하는 세상, 반칙이 없는 세상, 원칙이 통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정말 소박한 그리도 당연한 꿈입니다. 그런데 그런 꿈 조차도 바보가 되는 세상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겁니다.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가로막아도 바보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차려도 그곳을 전경들이 가로막고 분향소를 짓밟아도 그냥 멍하니 처다보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이명박 황제의 나라이며 우린 그 나라의 천민들일 뿐입니다.
우린 노예이고 천민입니다. 뇌 없는 검찰과 경찰들이 가로막으면 그냥 순응하는 이명박 황제국의 천민들입니다.
어느 민주국가에서 이런 개같은 짓을 할 수 있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을 너무도 쉽게 인정해주는 우리. 민주공화국 시민이라고 어디 가서 말하기에는 정말 쪽팔리지 않습니까
정치판을 개판이라고 철새들이라고 욕하기 전에 그것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피눈물나게 반성해야 합니다. 노무현을 짓밟고 비웃고 죽음으로 몰아 넣은 세력들이, 그 짓에 박수치고 동조한 사람들이 상주라고 슬퍼하면서 악어의 눈물을 흘린다고 그들을 용서한다면 우린 제 2, 3의 바보 노무현을 또 죽음으로 몰아넣을 겁니다.
역사는 봐주는 게 없습니다. 그래야 후세들이 사람사는 세상, 상식과 원칙의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수 있는 겁니다. 살맛나는 세상을 원한다면 오늘 우린 과거의 심판, 역사의 심판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자신들의 권력을 연명하기 위해 검찰권력을 이용해서 바보 노무현을 죽이는 그런 역겨운 짓을 하는 정권이 탄생하지 않을 것이며,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막는 미친 정부가 출현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감히 전 국민이 슬퍼하는 바보 노무현의 시민분향소를 짓밟는 정신나간 공권력이 나올 수 있습니까? 그게 이해가 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고 정치적 보복수사를 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아는데 검찰이 당당하다고 발표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우린 이명박 황제의 나라에 사는 천민들이라는 겁니다.
민주공화국의 시민주권은 우리에게 너무도 과분한 얘기입니다. 주권을 말하려면 주권을 가진 시민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술자리 안주로 골방에서 백날 얘기해봤자 이명박 황제는 "무시해 무시해버려" 할 겁니다.
이명박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기 전에, 스스로 주권을 버린 천민들이 스스로 부끄러운 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바보 노무현은 온 몸을 던지면서 말하고 있는 겁니다. 진짜 미안합니까? 그럼 천민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사족.
딴나라당은 본시 종자가 그렇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참 뻔뻔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노무현 버리기를 노골적으로 하지 않았나. 민주당 의원들 중 어느 누가 나는 노무현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나? 그런데 서거 후 모두가 노빠들이란다. 모두가 상주들이란다. 반성하는 놈들은 한 명도 없다. 아무리 정치판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고 하지만 참 뻔뻔하다.
정치판이 이러니 바보 노무현이 견딜 수가 있었겠는가. 여전히 손익 계산하기 바쁜 민주당, 지랄도 급수가 있다는데 예전에 노무현의 등에 칼 꽂은 사람들은 최소한 처절한 반성문 정도는 올리고 상주 흉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게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참 역겹다.
여전히 한방에 내려적은 글이니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샐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