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유연한 진보세력의 티핑 포인트 3>
유연한 진보를 위한 진보세력의 물갈이(하)
<상편>에 이어서...
그렇다면 노무현을 기준으로 놓고 오른쪽을 유연한 진보, 그리고 왼쪽은 급진적 진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그건 아니죠. 왜냐하면 노무현과 참여정부는 5년내내 양쪽진영(진/보수)으로부터 엄청 비난은 기본이고 밤 낮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어떤 때는 한쪽으로 부터 박수를 받으면 또 다른 한쪽으로 부터는 졸라 얻어터지기도 했습니다. 그 예를 들자면 날밤을 새면서 지금부터 5년 내내 하고도 모자랄 정도일겁니다.^^ 그 중에서 가장 명확한 예 두가지를 들어 보겠습니다.
하나. 이라크 파병, 취임하고 이라크 파병을 선언함으로서 노무현은 가장 든든한 우군들과 등을 졌습니다. 둘. 한미 FTA, 이것도 우군들이라고 할수 있는 세력으로부터 두들겨 맞았습니다. 물론 반대진영으로부터는 환영을 받았지만 말입니다.
아니 새삼스럽게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구요? 이 두 정책이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바로미터는 아닙니다만 이 사안으로 첨예하게 진보와 보수의 논쟁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대표적 것이라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입니다.
여기서 의미있는 사실은,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만들어낸, 아니 우호적이라고 할수 있는 진보세력들이 극단적으로 반대한 정책을 노무현은 정책으로 밀고 나갔고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보통, 우리의 과거의 경험으로 보자면 진보진영이 반대한 정책은 여론의 지지를 받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무현은 진보진영이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것까지도 여론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도 민노당과 진보단체에서 극단적으로 반대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밀고 나가서 여론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남북 문제에 있어서는 수구 보수들의 온갖 비난과 주변국들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 공동의 평화를 위해 긴장 국면을 조성하지 않고 햇볕 정책을 5년내내 유지한 것을 보더라도 노무현을 보수라 부를 수 없을 겁니다.
이 몇 가지 사실을 보더라도 우린 노무현식 정치, 노무현식 진보의 색깔을 엿볼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정치적 색깔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노무현식 국민과의 소통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진영논리, 우군이라 할수 있는 진보세력의 동의(?)없이, 정치판의 실세인 여야의 정치적 도움 없이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밀고 나갔다는 것, 이거 아무나 할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이런 것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진영, 자기들의 동의 없이, 또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플리즘으로 정책을 밀어부쳤다고 비판을 합니다. 국민의 지지와 소통을 포플리즘으로 비판하는 작태는 진보수 구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특히 열린우리당의 반발은 거의 망발의 수준을 넘어 반노였지 않습니까 솔직히 까고 말하면 예전에는 여당의 정치적 프리미엄이 통했는지 모르지만 노무현은 정치권의 기득권과 진보세력의 프리미엄 이런 것보다는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과 설득을 통해 정치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본 겁니다.
물론,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 세력이 부재했기에 더욱 국민과의 소통에서 길을 찾으려고 한 것인줄 모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참여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부분도 없지는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만약 정치권의 기득권과 진영논리에 갇혀서 정치를 했다면 한미FTA도 이라크 파병도 미군기지 이전도 모두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럼 무엇이 노무현을 진보수의 대립속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정치력을 발휘하게 했을까요?
국익과 국민을 위해 눈 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보았다고 봅니다. 그런 사실들이 지금 미친 소 수입 협상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습니까? 미국과 똑같은 협상을 했음에도 노무현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양보하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는 모든 것을 양보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취임 초반에 100만 가까운 네티즌들로 부터 탄핵이라는 레드카드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누가 무능력한 정부이고 대통령입니까? 노무현입니까, 이명박입니까? 참여정부가 진보수 양쪽은 물론이고 모든 언론으로 부터 두들겨 맞았다고 무능력한 정부라면 취임 초 100만 네티즌으로 부터 탄핵을 받고 거기다가 취임초 역대 최초의 20%대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이명박은 무엇이라고 평가를 해야 할까요?
어쩌면 오히려 그러기에 저는 노무현의 정치야말로 유연한 진보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영논리를 넘어설 수 있는 정치, 자신을 지지한 세력으로부터 욕을 먹고 비판을 받더라도 국익과 국민 전체의 이익이 된다면 멀리보고 정책을 입안하는 혜안. 이것이 진짜 진보이면서 진영논리에 갇혀 있지 않는 유연한 진보가 아니겠습니까?
이 유연한 진보를 열린우리당이 잘 계승만 했다면 참여정부 시즌 2를 이어나갈수 있었다고 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작은 불씨를 남겨 놓지 않았습니까? 봉하에서 노짱께서 노무현과에 속하는 정치인이라면 단상에 불러올린 분, 바로 유시민!
작년 시민광장 창립을 시발점으로 여기에 제가 불후의 명작^^이라고 자칭 부르는 <유시민의 경쟁력>이라는 시리즈 글에서도 밝혔듯이 유시민만큼 유연한 진보를 몸소 보여준 정치인은 없을 겁니다. 그런 유시민이 개혁당을 넘어 열린우리당을 통해 100년가는 정당,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한 연유도 다름 아닌 우리의 정치를 진영논리에 갇혀 한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하게 하는 이 정치시스템을 바꾸어 보려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꿈은 한 여름밤의 꿈보다 더 못한 망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서 제가 말한 수족관의 물갈이처럼 최소한 정치판이 물갈이 되려면 새 물, 유시민과에 속하는 새 물이, 열린우리당에 30%는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고작 10%도 안되는 새 물로 물갈이를 했으니 그 물이 그 물일뿐이었습니다. 물갈이를 통해 어항의 물이 주기적으로 순환되어야 물고기가 쾌적하게 활동할수 있을텐데 항상 그물이 그물이었으니 열린우리당이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겁니다.
그 책임은 물갈이를 지데로 못한 우리에게 있습니다. 결국 물갈이 할 새 물이 없었다는 것은 세력이 없었다는 것일겁니다. 새 물이 없었다니? 지난 탄핵을 전후해서 금뺏지를 단 열린우리당 의원들 대다수가 새 물 아닌가 반문하실 분 계신가요?
그들의 겉면을 보면 분명 새 물 맞습니다. 다들 민주화 훈장들을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같이 헛 발질을 하면서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급기야는 개혁 피로증을 들고 나오기까지 합디다.
금뺏지를 단 개인을 놓고 보면 하나 같이 진보적인데 계파에 따라 뭉치면 계파의 소릴 앵무새처럼 반복합디다. 진영논리에 갇힌 것이죠. 분명 물갈이를 위해 어항 밖, 외부에서 가져온 물이니 새 물은 새 물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옆 어항에 있던 헌 물을 가져온 것입니다. 물갈이를 바쁘게 하다보니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존 70%의 헌물에 옆 어항에 있던 물을 가져왔으니 그 물이나이 물이나, 물갈이는 커녕 오히려 물고기가 다 죽게 된 것입니다.
그 한 가운데서 유시민 혼자 새 물이니, 왕따가 되는 것 시간 문제 아니었겠습니까? 유시민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어항 속을 깨끗하게 해보려 했지만 그게 혼자 되는 일입니까? 물론 물고기들이야 새 물이 좋으니 유시민 쪽으로 살려고 몰려가는 것 상식 아닙니까.
자~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수족관의 물은 주기마다 물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매번 옆 동네의 민주화 훈장으로 경력 장사하는 어항의 물을 가져왔습니다. 한때는 수혈할 물이 없을때는 아쉬운 맘으로 이해는 했습니다만 이젠 물고기가 다 죽게 생겼습니다.
단지 민주화 경력, 훈장만으로 무임 승차해서 새 물로 취급되는 세상은 지나갔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은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살수 있습니다. 매번 물갈이를 새물로 30%로 했다면 기존의 70%는 그 새 물로 인해 어느정도 정화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적이 없기에 우린 참담하게 패배한 겁니다.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패배한 것이 아니라 그놈의 30%의 새 물도 없어 지데로 물갈이를 못한 자칭 진보, 개혁세력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들의 잘못으로 패배한 겁니다.
이젠 기존의 70%의 물도 30%의 물갈이 할 새 물도 필요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수족관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물 100%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전 수족관의 물고기를 새 수족관으로 옮기는 작업이니 급격한 변화를 예방하기 위해선 기존의 물도 몇%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젠 민주화의 훈장에 속지 맙시다. 과거의 경력에 속지 맙시다. 과거의 경력은 유통기한이 지난 겁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의 급수는 4,5급수입니다. 이걸 정치판 물갈이에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급하게 물갈이를 한다해도 최소한 딴나라의 물 급수와 비숫해서야 되겠습니까? 완벽한 100%의 새 물을 바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2급수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없다면 더 양보해서 3급수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지지 않았습니까? 새로운 수족관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전 수족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수족관의 디자인도 준비해야 합니다.
긴 시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100년 이상 가는 우리들의 새로운 집을 짓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물입니다. 알맞은 급수의 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물갈이를 할 수 있는 새 물의 공급선을 만들어 놓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주기적으로 물갈이를 해주지 않으면 이전의 참담한 꼴을 또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몇몇의 소수가 열정만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티핑 포인트가 필요한 겁니다. 다시 뜨는 시점 말입니다. 망해서 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갑자기 기회가 오는 순간, 이 때가 바로 티핑 포인트입니다. 그럼 이 티핑 포인트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게 이 시리즈의 핵심입니다.
지금까지는 서론입니다. 본론은 다음의 글에서 부터 풀어나가겠습니다.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사족>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본래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서론이 깁니다.^^ 이해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상편에 이은 하편을 야심한 밤에 올립니다. 그리고 지난 경선 이후 닫아놓았던 제 블로그를 오늘 부터 다시 열었습니다.
시민광장뿐 아니라 이젠 네티즌과도 소통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었습니다. 블로그 이름은 <유시민의 유연한 진보를 꿈꾸며>입니다. http://blog.daum.net/jo210 <=링크입니다.
블로그에는 시민광장에 올리기 거시기한 것들도 함께 올릴 생각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시길.. 여전히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셀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