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유연한 진보세력의 티핑 포인트 2>
유연한 진보를 위한 진보세력의 물갈이(상)
지난 달일 겁니다. KBS 방송국에서 <쌈>이라는 주제로 한 시사기획을 시리즈로 방송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몇 회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탄핵 전후의 정치판의 싸움'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말이 '불판갈이' '물갈이'였을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물갈이'라는 어원이 수족관의 물을 갈아주는 것을 빗대서 파생된 말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수족관의 물을 갈아주는 사람을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 것을 유심히 들으면서 와우~하고 무릎을 딱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수족관의 물을 갈아주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수족관의 물을 갈아줄 때 한 번에 새 물로 갈아주면 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30%의 정도의 물만 갈아주는 게 적당하다고 합디다.
그래서일까요, 탄핵 당시 국회 전체를 판갈이 할 듯 여론의 광풍이 불었지만 적당한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물론 지역감정의 병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적당한 비율의 물갈이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번 총선의 결과를 봐도 딴나라당의 완승일 것이라는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적당한 비율로 힘의 균형을 맞추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을 보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디자인이라도 한 것처럼 참 희한하게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이 대형삽질을 해도 견제에 대한 반작용으로 항상 양당구도로 정치판이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망할 것 같았던 잡탕당도 무너지지 않고 자리(?)를 다시 꿰차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수족관의 물갈이처럼 한 방에 새 물로 갈 수 없도록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을 해서 급격한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고 적응하지 못하는 소수의 물고기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은 아닌지?^^
그게 아니면 물고기들 스스로 의식이든 무의식적이든 한방에 새 물로 바뀌어지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 아무튼 수족관의 물갈이를 보면서 우리들의 정치판 물갈이의 결과와 묘하게 오버랩되기도 합디다.
그렇다면 정치판의 새판짜기, 판갈이는 불가능한 것일까요. 이제 양당 구도는 고착화를 넘어 정치의 스탠다드, 아니 관습법이 된 것 같습니다. 딴나라당을 견제 할수 있는 당은 그게 잡탕이든 정체성이 무엇이든 그 당을 지지하든 하지 않든 민주당입니다.
이게 현실정치의 부인할 수 없는 현주소입니다. 그래서 제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유시민의 탈당을 반대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겁니다. 머 지난 일 들먹인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현실에서의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정치판의 물갈이, 판갈이가 보수 정치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일까요 이제까지 그런 마인드를 다수가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일단 진보라면, 기본 50점 먹고 들어갔으니까 말입니다.^^그럼 오늘 현실에 진보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 정당이 있습니까?
항상 최소 30%의 물갈이를 했다는 전제로 봐도 정치판에 진보, 새 물이 30%는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양당구도의 현실을 봐도 진보의 쥐꼬리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이왕 시작한 것 오늘 현실에서 진보를 찾아봅시다.
진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유연한 진보를 하던 딱딱한 진보를 하던 하지 않겠습니까? 교과서적인 진보의 개념을 기준으로 조금 오른쪽으로 가면 유연하고 왼쪽으로 기울어졌으면 급진 진보라는 그런 하나 마나한 기준 말고,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 속에서 진보정치, 그 세력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유연한 진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노당? 네 민노당이 현실정치에서 진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외치는 유연한 진보는 민노당보다 왼쪽으로 가야 하나요, 아니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나요? 또 있다구요? 진보신당연대회의? 노회찬과 심상정이 깃발을 들고 있는 진보신당이죠. 그럼 이 당은 민노당의 오른쪽인가요? 왼쪽인가요?
그런 게 아니라 사안마다, 정책마다 다를 수 있다고요? 그럼 민주당도 진보가 될 수도, 민노당이 보수가 될 수도, 딴나라의 정책이 진보신당과 맞다면 딴나라도 진보인가요? 어렵습니다. 차라리 교과서적 개념으로 진보와 보수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그 당의 당 강령과 규약을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 게 더 빠를 겁니다. 그런데 각 당의 정체성을 보면 모두가 개혁이고 진보입니다.
딴나라당도 개혁보수를 외칩니다. 민주당도 서민을 위한 중도진보를 외치구요. 머 선언적 구호와 행동이 극과 극임에도 말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그놈이나 저놈이나 이놈이나 다 똑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치판 물갈이를 할 때 적당하게 균형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진보나 보수나 국민들 눈에는 모두가 도둑놈들이니까요
그럼 결국 다시 국민들의 수준이 문제가 되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머 제가 국민들을 옹호한다고 궁물이 생길 일도 없습니다. 국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영악합니다. 아니 그렇게 영악하다면서 어떻게 도덕성 제로인 이명박 정부를 선택했겠어? 반문하시겠지만 지난 대선후보들을 살펴보십시오.
도덕성 제로 후보와 무능력 후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선거였지 않습니까? 결국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입니다. 그래서 무능력보다는 도덕성 제로가 그나마 현상유지(?)는 하겠지, 혹시나 뒷걸음 치다가 대박을 터트릴 수 있겠지, 어이없겠지만 도덕성 제로가 무능력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그 도덕성 제로가 역시나 우리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아직 서너 개월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삽질을 능가는 닭짓을 하고 있습니다. 땅을 치고 후회해도 지난 대선에서 나온 후보 중에 선택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 이게 국민들이 정치판을 불신하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욕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 이와는 다르게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얼마 전 뉴욕타임즈가 기사로 다룰 만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 메이커가 있습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모든 게 노무현 탓이라고 하던 지난 참여정부시절이 그립다는 말들이 간혹(?)이 아니라, "다시 나와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이 모든 게 이명박 탓? 기뻐해야 할지~ 참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면 이명박 탓이 아닙니다.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아직은 아주 낮은 수준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지고 있기에 형성되는 여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저는 이런 평가가 기쁘지 않은 것은 지난 정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냉철해야 미래를 대비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건데 이건 현 정부의 실책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이건 풍자와 해학의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서 그럽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진 것 같습니다. 다시 진보로 돌아가서. 그런데 지난 대선 전후로 내노라하는 정치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대선을 평가 해놓은 것을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게 있습디다. 공통적으로 '진보의 패배, 국민은 보수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로 통일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자칭 진보적 평론가는 노무현의 실험정치(?)로 국민들이 진보 자체를 무능하다고 생각해서 전체 진보진영을 노무현과 등가 시켜 국민들이 진보진영의 패배로 대선을 바라보게 했다며 매우 불쾌하다는 어투로 말하는 정치 평론가도 있습디다.
5년 내내 모든 게 노무현 탓이라는 수구보수들의 비판이나 진보진영까지도 타격을 줬다며 입에 거품을 무는 진보지식인들이나 어떻게 이렇게 통(?)할 수 있는지, 극과 극은 진짜 확실히 통하나 봅니다.
머, 그 평가가 옳고, 그르다는 논쟁은 정치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 저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실마리 하나를 낚았다는 것에 매우 흐뭇해하며, 그것에 만족할렵니다. 머냐하면, 실패한 진보이던, 무능에 짝퉁 진보이던, 아니면 진보에게 덤탱이를 안겨주었던 암튼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진보'였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합의를 본 평가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노무현을 기준으로 놓고 오른쪽을 유연한 진보, 그리고 왼쪽은 급진적 진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사족> 여기서 멈추어야 겠습니다. 또 적다보니 무척 길어진 것 같아 냉정하게 기계적 두토막을 냈습니다. 상/하로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 하편은 내일쯤에 올릴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함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여전히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셀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