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사람 대단하네요.
/ 범물맨션
안녕하세요. 선거 전에 글 올렸다가 골든뷰에 올라서 몸 둘 바를 몰랐던 범물맨션 주민입니다.
오늘 퇴근길에 동아백화점에서 낙선 퇴근인사를 하는 유 의원을 봤습니다. 대구에선 그냥 플랭카드나.. 유세차 타고 한 바퀴 도는 당선사례가 대부분인데.. 유시민 의원은 환한 미소로 패자답지 않게 손을 흔들고 목례를 하더군요.
뭐랄까..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참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유시민 때문에 대구에서 선거다운 선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광장 여러분 수성구을 주민으로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그러나 유시민은 더 큰 그림에서 주인공이 될사람입니다.
오늘 만났던 저의 친구들은 한나라당을 찍었지만.. 투표하고 나서 미안한 감정을 가져보긴 처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점심시간 식당에서의 화제거리는 박근혜도 아니고 유시민이었니깐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하시고..한 호흡만 쉬시길 바랍니다.
유시민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2008.4.10 유시민 낙선사례 - 지산동백 ⓒ엘도라도
난 유시민이 참 씩씩해서 좋다!
/ 조민수
우리 유시민님.. (의원님이라고 못 부르는 게 참.. ㅜ.ㅜ스럽네요) 좋아하는 이유야 얘기하자면 리스트가 꽤 길지만.. 그 중 하나가 전 유시민이 참 씩씩해서 좋답니다.
저번 대선 경선시 제주도 경선에서 5등 해서 사퇴하신 날도 너무도 당당하고 씩씩하게 사퇴의 변을 말씀하시더군요. 그 속이 얼마나 숮검댕이일지는 안봐도 뻔한 스토리지만, 활짝 웃으시면서 "우리의 꿈은 드높았지만 현실의 강은 너무 깊었습니다. 우리의 패배를 받아들입시다!"고 당당히 말씀하는 게 아직도 깊게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도 낙선한 바로 다음 날 빗 속에서 혼자 웃으시면서 손 흔들며 인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 붉어지면서도 한편으론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힘들 때도 참 씩씩한 분이시구나. 참 강하신 분이구나.. 다시 느낍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노짱의 말씀.. 노짱이 정말 어려울 때 우리 유짱이 외롭지 않게 친구로 남아줄 수 있었던 것은 유시민이 그만큼 강한 사람이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 봅니다.
▲ 2008.4.10 유시민 낙선사례 - 지산동백 ⓒ엘도라도
오늘 처음으로 잡은 첨맘님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했습니다.
/ 비오기 좋은 날
오늘 저녁 동아백화점 앞에서 낙선 인사하실 때 처음으로 인사드렸습니다.
수업하러 가는 길에 너무 놀라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는데, 수고하셨다는 저의 말에 "죄송합니다" 하는 첨맘님의 목소리에 눈물이 쏟아질 뻔 했습니다.
저의 가족과 친구들은 선거보다 진해 벗꽃, 백화점 세일, 펀드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정치 얘기를 하면, "닌 참 이상하다. 왜 그렇게 복잡하게 사는데? 그라면 뭐가 달라지나?" 하는 대답만 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 기간에도 그런 소리 듣기 싫어 주변 사람들과 정치 얘기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부끄러운 사람이 '나'란 사람입니다.
말하지 않고 나 혼자만 행동하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나의 의무를 다하는 거라 생각하고, 선거사무실에 고작 이틀 자원봉사 가는 걸로 뭔지 모를 부채감을 덜 수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 손을 잡으시며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는 첨맘님의 목소리에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하나씩 배워가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채감을 덜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함께 사는 세상을 알릴 수 있는지 하나씩 배워가겠습니다. 개발만이 미덕임을 아는 자들에게 그것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방법을 배워가겠습니다.
『소나무가 이제까지 공중에서 차지했던 자리는 앞으로 200년간 텅 비어 있을 것이다. 소나무는 이제 단순한 목재가 되었다. 나무꾼은 하늘의 공기를 황폐케 할 것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2008.4.10 아침, 유시민 낙선사례 ⓒ미늘바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