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측근 주호영 의원, 박근혜 바람에 많은 압박 느껴"
온건진보주의 성향의 자유주의적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 만들어야
PBC-R,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2008.4.7 <무소속 유시민 의원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방문, 제 2의 탄핵사태 유도?"
음성
전문
이석우 : 선거구 중 한 곳이 대구 수성을 지역입니다. 이 곳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주호영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시민 의원이 맞붙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인 이재오 의원 지역구에 있는 은평 뉴타운 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관권선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태도가 개탄스럽다'고 했습니다. 유 의원 생각은 어떻습니까?
유시민 : 이명박 대통령이 은평 방문한 것이 국가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정치적 행동이란 점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 국민들이 다 압니다.
이석우 :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도 하던데 재미 있는 이야기인데, '대통령이 선거중립에 위반된다는 걸 알면서도 갔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비교하는 분석이 있는데, 탄핵 당했다는 역풍을 기대하고 간 것이다. 그러니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염두에 두고 갔다 이런 이야기인데?
유시민 : 근거 없는 이야기죠, 국회가 열려있지도 않고 투표가 이틀 남았는데 탄핵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이 대통령이 선거중립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가셨겠죠, 국민들이 많은 경험을 하셨으니까 잘 판단할 것으로 봅니다.
이석우 : 지역구 상황 어떻습니까? 유 의원이 주말을 지나면서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 '주말을 지나면 역전을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한 것도 봤습니다만 주말을 지나면서 현재 판세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유시민 : 저희는 투표 당일 가봐야 알 것 같다는 판단입니다.지금 주호영 후보하고 유시민 후보 지지율이 비슷하다고 보고 다만 유권자 중 절반이 고민하고 계십니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을 찍는게... 투표 당일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이석우 : 고민의 내용이 무엇인가요?
유시민 :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가 '정권실세고 여당이라야 지역발전 시킨다'.이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그 것도 들어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고요, 또 한나라당이 대구시민 무시하고 12개 지역구 다 당선 안시켜주면 대구 경제발전 안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구시민들 협박하는 발언을 선대위원장이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을 독점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하는 것에 대해 대구시민이 혼을 내야 겠다. 그러다 보니까 유시민 후보를 찍어서 대구에도 경쟁식 체제를 도입해서 한나라당 정신들게 해야 되지 않냐, 이게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봐주고 싶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봐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죠.
이석우 : 지금 대구 선거의 관건이라면 박근혜 대표 바람이 어느 정도 일까인데요?
유시민 : 꽤 있다고 봐야죠.
이석우 : 그런데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데, 주호영 의원 홈페이지를 보면 이 대통령 사진은 없고 박 전 대표와 악수하는 사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 주호영 후보께서 답답하시죠. 지역 정가에서는 소문이 다 있는 일인데요, 박 전 대표가 계보를 잘 안챙기는 분인데 아주 극소수를 지난번 총선 때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무래도 이명박 대령쪽으로 섰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박 전 대표 지역구가 바로 옆이거든요.
(주 의원이) 찾아갔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지원유세를 청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래도 지역 유권자께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지않느냐, 의리가 없지 않냐'는 여론이 있고 그것에 대해 주호영 의원이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친박연대 후보가 없습니다.
이석우 : 박근혜 전 대표가 주호영 의원을 상당히 생각했는데 주호영 의원이 이 대통령 측근으로 돌아섰고 그 부분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말이군요?

유시민 : 유권자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이석우 : 결국 '박근혜 바람이 대구 경북에서 어느 정도 강하게 불 것으로 봅니까?
유시민 : 저도 선거구 몰두하느라고 전반적인 상황을 잘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 운영에 관해 오판을 했다는 것이죠,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 혼자 집권한 게 아니고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의 강력한 지원를 받아서 대통령에 당선된 분이 거든요, 근데 집권한 후에 공천과정, 정부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권력 투쟁적으로 박 전 대표쪽을 소외시키고 이렇게 했다고 봅니다.
이런 것이 한나라당 정당민주주의 후퇴시켰다는 박 전 대표의 지적에도 일리가 있고요, 정치도의나 신의에 비춰볼 때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스스로 막 출범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스스로 무너뜨리고 훼손하고 이렇게해서 국정수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이석우 : 스스로 오판하고 좌초했다는 말씀인데요. 각 정당의 전국적인 판세 , 과연 안정과반이 되느냐, 아니면 통합민주당은 백석, 개헌저지선까지 갈 수 있느냐, 이런 것에 대해 분석하시고 유권자의 마음은 어떻다고 생각해 보신 게 있으십니까?
유시민 : 언론 보도를 보거나 선거 경험을 보면 한나라당이 180석은 기본으로 봅니다.
이석우 : 그렇게 많이 봅니까?
유시민 : 의석을 가져갈 수 있는 다른 세력이 없거든요, 지금통합민주당이 백석을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 되기는 어렵고요, 마찬가지로 친박연대도 교섭단체가기는 어렵죠, 일부 친박 무소속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비 한나라당의 확실한 의석수가 백석 넘기가 어렵습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80석 정도하고요. 영남권에서 60개 정도 한하고 보죠. 그리고 강원도 충청도 하면 지역구가 150~160개 하지 않겠습니까? 전국구하면 180석은 기본으로 간다고 봅니다.
이석우 : 야권에서 의석을 가져갈만한 상황이 못된다...
유시민 :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나 동력이나 이런 게 전혀 없지 않습니까? 통합민주당이 당으로서의 정체성이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 못했기 때문에 개혁적인 유권자들이 신명나게 참여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한나라당 지지율 떨어지고 이명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바닥으로 가도 통합민주당 지지도는 안 올라가는 거죠.
이석우 : 180석 정도 되면 정국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생각해 보셨습니까?
유시민 : 그런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각 정당들이 어떻게 해석해서 대응할지에 달린 것이니까 제가 그거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석우 : 180석이면 개헌선 근처까지 가는 의석인데요.
유시민 : 180석을 넘어갈 수 있다고 보죠. 180석 플러스 알파.
이석우 : 견제론이 주장하는 대통령, 국회 지방권력 모두 한나라당이 운영하는 셈인데 잘 하시라고 봅니까?
유시민 : 잘하기를 바라야죠. 나라가 잘되려면 집권 세력이 잘해야죠.
이석우 : 유 의원 개인적으로는 총선 후에 어떤 정치적 계획 어떻게 세워놓고 있습니까?
유시민 : 우리 국민가운데 나를 대변해 주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는 분이 대부분이거든요. 보수정당이 한나라당이 있고 중도보수인 통합민주당이 있고 진보정당인 민노당이 있는데 그 중간에 온건진보주의 성향의 자유주의적 유권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들이 자기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 온건진보성향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한다고 보고요, 총선 후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동지들과 상의하고 국민들에게 설명드리면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석우 : 노 전 대통령이 참여하시거나 주도하시 거나 이런 점은 어느 정도라고 봅니까?
유시민 : 노 전 대통령께서는 지금 하시는 것처럼 정치를 떠나서 어느 정파를 지지하건 모든 국민들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통령까지 지내셨는데 정치는 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못다 하신 일은 후진들이 후배들이 해도록 그렇게 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석우 : 그게 바람직하다고 보신다는 말씀이죠?
유시민 : 그게 노 대통령이 행복한 길이시고... 그리고 노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열어 나갔고 나라를 잘되게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제일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길로 봅니다.
이석우 : 첫 머리에 질문드린 이명박 대통령 은평을 방문은 총선에서 이슈가 되어 있어서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인지 측근 도와주기 위해서 갔다고 하는 건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보십니까?
유시민 : 국가 지도자의 부적절한 정치적 행동까지 고려해서 투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만만한 국민들이 아니거든요, 우리 국민들이 20년 넘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면서 문제를 꿰뚫어는 보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이재오 후보를 지원한다 하더라도 역효과가 나거나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건으로 해서 이재오 후보의 낙선이 기정사실화되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