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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 동안, 대구 현장에서 보내오는 서프라이즈 특별취재단의 기사를 가감 없이 편집하여 시민광장에 올립니다. 이 글은 기사가 도착할 때마다 계속하여 업데이트됩니다. - 편집자註 |
"대구가 뒤집어진다"
서프라이즈 특별취재단
[서프통신-2신 : 4월 5일 17:41]
유시민 후보 대구연설 전문 - 오후 5시 현재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지금 대구 수성을구의 투표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국면에 돌입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오늘은 정치문제에 관한 두 가지 문제를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한지 아직 두 달도 안됐습니다. 처음이니까 하다보면 이런 저런 실수할 때 있겠지요. 그런 점에 있어서 너그럽게 봐줘야 되겠지요. 제가 다시 국회에 가게 되면 대구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부가 잘 하는 일은 힘껏 도와주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안 좋고 대구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은 절대로 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막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한반도 대운하 어떠한 형태의 한반도 대운하 특별법도 통과될 수 없도록 국회에서 확실하게 막아내겠습니다.
둘째, 우리 시민여러분 개개인의 병원 진료기록을 전부다 민간 생명보험회사에 넘겨주겠다는 이 이명박 정부의 건강보험 민영화 추진을 확실하게 막아내겠다고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돈 없는 사람은 큰 병에 걸려도 좋은 병원에 가지 못하고, 돈 많은 국민들만 좋은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이 미국식 제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저의 확고한 소신임을 말씀드립니다.
대구경제 살리기에 관해서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가 많은 공약을 냈는데 가치있는 것들은 다 되도록 그런 것들은 같이 추진해 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것은 너그럽게 봐줘야겠지만 비정상적으로 국가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여러분.
여러분 요즘 국무총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국무총리가 누군지 아십니까. 국무총리 안보입니다. 국무총리는 있으나 마나고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과 일부 수석들이 모든 권력을 틀어지고 몇몇 장관들과 함께 국가운영을 틀어쥐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실수가 많이 생기지요.
여당은 어떻습니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대통령으로 해야 할 일,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지, 여당인 한나라당에 자기사람만 다 심어 넣고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안합니다. 박근혜 대표가 경선에서 이겼지만 여론조사에 져서 억울하지만 승복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헌당규가 이래 되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박근혜 대표와 만나가지고 손 꼭잡고 “박대표, 나는 이제 대통령 되었으니 국가운영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권은 박대표가 맡아서 당을 챙겨주이소.” 이래야 맞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대통령 당선에 공이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공천줘야 할 사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명단을 적어서 박대표한테 슬쩍 집어주면서 “박대표, 이 사람들은 공천 꼭 주이소” 이러면 당연히 안 챙겨줬겠습니까.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이 박대표 손발 다 짤라내고 숨만 쉬도록 해놓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들을 전부 이명박 계보로 채워 넣었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점적 권력을 틀어쥐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집권여당이 혼란에 빠지고 분열하고 국정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스럽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건 바로잡아 줘야 됩니다. 누가 바로 잡을 수 있습니까. 누가 바로 잡아 줘야 됩니까. 대구 시민들만이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저도 대구 시민입니다.
한나라당 이대로는 안됩니다. 어제 어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이 뭐라 했습니까.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두 세 군데만 떨어져도 대구 경제살리기 망치고, 대구경제 발전속도 늦어진다고 합니다.
열 두 곳 모두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 안 시켜주면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 살리기 안할 겁니까?
대구 시민을 어떻게 알고 이런 말을 하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교만을 우리 대구시민 여러분, 용납해 주시겠습니까. 한나라당 혼줄 한번 내야 됩니다. 대통령 당선 끝나고 바로 총선인데 총선 한 달 전까지 공천도 안하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공천으로 세워놓고 지게 짝대기 꽂아 놔도 한나라당이니까 반겨주지 않겠나 이런 식으로 대구 시민들을 장기졸 취급하고 호주머니 속의 공기돌 취급하는 한나라당의 오만한 태도를 대구 시민이 고치지 않으면 누가 고쳐주겠습니까.
대구에서 한나라당 후보 몇 명은 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는 이명박계 실세들이 정신이 번쩍들게 할려면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고 신임이 두텁다고 이야기하는 주호영 후보를 떨어뜨려야 합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이, 수성을 유권자 여러분이 고민이 많으신 줄 잘 압니다. 어제 밤에 MBC 후보 토론을 보셨을 건데요. 존경하는 주호영 후보님이 뭐라고 했습니까. 대통령 측근 힘있는 실세, 나 뽑아주면 수성구 발전한다 대구 발전한다 그랬죠. 맞는 말입니까. 예.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시민들께서 그 말을 듣고 아, 주호영이 찍어 줘야 되겠네 그런 생각 하셨지요.
그리고 좀 지나서 유시민 말 한 번 들어보고 아 저 사람들 떨어뜨리고 혼을 함 내야되겠다. 대구는 이제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당도 되어야 경쟁도 되고 긴장해가지고 일 좀 안 하겠나. 이런 생각도 드시죠. 유시민이 뽑아줄라니까 주호영이 아깝고 주호영이 뽑아 줄라니까 유시민이도 좀 아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해결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누가 뭐라케도 주호영이가 좋다 이런 분들은 주호영이 찍어 주이소. 그게 맞습니다. 맞지요. 박수 함 쳐 보이소. 또 누가 뭐라케도 나는 유시민이가 좋다 이런 분들은 유시민이 찍어야 되겠지요. 맞지요.
문제는, 주호영이도 찍어야 될 것 같고, 유시민이도 찍어야 될 것 같고, 둘 다 찍으면 무효가 될거고, 이런 분들은 문제 아닙니까. 해결책이 뭐냐, 유시민도 괜찮고 주호영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유시민이 찍어 주이소.
왜 그러냐. 유시민이 떨어지면 아무 것도 아닌거죠. 대구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지요. 주호영이 떨어지면 어떻게 됩니까. 예,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하는 사람인데 청와대 수석을 안 데리고 가겠습니까. 그러면 주호영은 청와대에 있고, 유시민은 국회에 있고 둘이서 같이 대구 발전, 수성구 발전을 위해 경쟁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호영 후보가 여기서 낙선되면 정치 그만 두겠습니까. 아니지요. 4년 후에 다시 찾아와야 되니까 청와대 수석 하면서 억수로 열심히 일을 하고 대구를 챙기지 않겠습니까. 또 유시민이는 4년 뒤에 다시 지지 않으려면 또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수성구에 주호영이 하나 있는 게 좋겠습니까, 유시민 주호영 둘 다 있는 게 좋겠습니까. 둘이 다 있는 게 좋지요.
고스톱으로 치면, 일타이피 아닙니까. 일거양득, 마당쓸고 돈줍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다 좋지 않습니까.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경제 진짜 많이 어렵습니다. 저도 경제학 전공한 사람이고 장관할 때 경제정책 관계장관 회의에 매번 보고를 듣고 했습니다. 대구 경제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여당 국회의원이 많아도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여덟 아홉 있고 야당 국회의원도 둘 셋 있고 그렇게 해야 대구 경제도 잘 될거다 그런 말씀을 여러분께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한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 무소속인데 당선되면 다시 통합민주당 다시 갈라는 거 아이가. 그런 걱정하시지요. 갈거면 제가 뭐하러 나왔겠습니까. 안갑니다. 통합민주당은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당이고, 당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대의원도 없고, 국회의원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좀 어려운 일 당하면 당을 깨어서 특정지역으로 모이는 당이 되어 버렸지 않습니까.
지금 국민들이 한나라당도 싫고, 통합민주당도 싫고, 마땅히 지지할 정당이 없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 외에 찍을만한 당이 없으니까 마지못해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 수성을구 저를 당선 시켜주시면 백으로 삼아가지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을 더 자유롭고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쓰고 돈 없는 사람, 어려운 사람, 병든 사람, 한 번 실패한 사람 이런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 그리고 좋은 정당을 만드는 일을 반드시 해 내겠습니다. 여러분.
한가지 당부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를 응원해 오기 위해 오신 많은 분들이 전국에서 이렇게 와서 돕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 과거에는 보시지 못했지요. 이 분들이 구석구석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고 유시민 밀어달라고 하면 저를 찍지 않으시더라도 “멀리서 와서 수고 많이 한다” 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서프통신-1신 : 4월 5일 10:53]
아침 7시30분, 대구 수성구 지산사거리. '기호 7번 유시민' 마크가 선명한 노란티셔츠를 입은 중장년 자원봉사자들이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발랄한 율동을 시작한다.
▲ 4월 5일 아침 7시30분, 대구시 수성구 지산사거리 출근인사 현장
신호를 기다리던 자가용 운전자, 버스기사, 버스에 탄 승객들 모두 관심있게 바라보고 어떤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신호를 보낸다. 횡단보도에 선 30대 중반의 여성에게 슬며시 말을 건넸다. "유시민 후보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난히 부끄러움을 잘 타는 경상도 여인답게 수줍지만 환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두 달 전, 유시민 후보는 봉사자 한 명만을 달랑 대동한 채 수성구 구석구석을 맨 발로 누비며 나홀로 유세를 했다.
싸늘한 시선, 무심한 표정, 중앙 정치무대에서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유시민 후보가 고향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그를 대하는 대구시민의 반응은 냉담했고 차가웠다. 마치 바위에 계란치기라며 비웃는 듯, 이명박의 측근이며 실세라는 주호영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거의 30%이상 벌어져 있어 누가봐도 유시민 후보의 대구출마는 무모한 도전인 듯 싶었다.
대구가 변했다.
그러나 선거를 닷새 앞 둔 대구 수성을구는 달라져 있었다. 유세 초반 '대구사람 유시민'을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워야 했을 만큼 '유시민이 대구사람'이라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지역 유권자 중 유시민이 대구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만큼 발이 닳도록 뛰었던 셈.
100년 전통의 수성초등학교(48회), 대륜중학교(45회), 심인고등학교(19회), 초중고를 같은 지역에서 다녔던 만큼 동문의 역할이 큰 힘이 되었고 유시민이 대구사람이란 것을 각인시키는 데에 공이 컸다.
그런 가운데 몇 번의 지역방송 토론회를 통해 '똑똑한 사람 유시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나갔고 30대 연령층의 지지율에서 주호영 후보를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전체 지지율의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졌다.
전통적 보수의 대명사인 대구·경북에서 진보적 정치인 한 명을 탄생시키지 못하면 낙후된 정치를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유시민 후보가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펼친 노인복지정책으로 혜택을 입었다는 인식이 노인층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시민을 국회로, 주호영을 청와대로'
메인 슬로건이 바뀌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상대 후보의 위상을 매우 높게 쳐주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지만 가만히 뜯어보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슬로건이다.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 유시민 후보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나왔던 슬로건 중 가장 파격적인 슬로건으로 보이는데요?" "동창모임에 갔다가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를 했어요. '유시민은 국회로 보내고, 주호영은 청와대로 보내면 모두에게 좋지 않겠냐' 그랬더니 모두 무릎을 치며 그게 설득력이 있겠다는 거예요." '유시민은 국회로, 주호영은 청와대로'는 곱씹을수록 맛이 우러나는 전략적인 슬로건이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참여정부의 핵심인 유시민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명박의 측근이자 실세로 통하는 주호영을 선택할 것이냐의 기로에서, 오랜 세월 낙후된 수성을구의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에게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하기 보다 '둘 다 잘 활용해서 지역발전을 극대화하라'는 전술적 선택의 활로를 열어놓은 셈.
주호영 후보야 새 정부의 실세라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되도 청와대에 가서 일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아도 마음 편할 수 있다는 배려와 함께 유시민 후보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우회적이고도 겸손한 표현인 것이다.
대구가 뒤집어 진다.
당장 여론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큰 변화다. '누구를 지지하느냐' 라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과 함께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는데 지금은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대답하는 애매한 유보층이 폭넓게 존재한다는 것.
유시민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뿌리깊은 곳에서 '지지정당은 어디, 지지후보는 누구'라는 선택이 확고 부동하게 나타났던 과거에 비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유시민 바람의 효과 아니겠느냐"라며 "선거 당일 결정하겠다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고 귀띰한다.
후보 출마이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여 4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주호영 후보와, 출마선언 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가 30% 지지율을 이미 상향 돌파한 유시민 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시점에서 교차할 것인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마지막 주말을 맞아 '4546대구투어'에 참여키 위한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구가 뒤집어진다" -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