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보고픈 시민광장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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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언덕 위에서 그 옛날 노예들의 후손과 주인들의 후손이 형제애 그득한 식탁에 함께 앉게 되리라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메마른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바뀔 것이라는,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늘 연방정부의 조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무효화할 수 있다느니 말하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소년 소녀가 백인 소년 소녀의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어가리라는 꿈입니다.
마틴루터 킹목사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中 |
언제나 고맙고 그리운 여러분.
여기는 봄기운이 누리에 가득한 대구입니다. 유시민 선거사무소 주변으로도 벚꽃과 목련이 화들짝 피었습니다. 밤에 보면 수만 마리 하얀 나비떼가 내려앉은 듯이 숨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여러모로 바빠서 유시민의 누나 유시춘은 지난 29일에야 대구 사무소로 왔습니다. 대구로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고 깜깜했습니다. 왜 유시민은 이렇게 어렵고 고단한 고난의 길을 선택하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80년대에는 유시민과 그 친구들로 인하여 제 삶이 한없이 고달프더니 20여년 지난 오늘, 민주주의도 웬만큼 성취되었건만 유시민은 또 무슨 새로운 꿈을 꾸기에 자신은 물론 지지자들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걸까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으며 달콤쌉싸름한 추억과 사랑에 빠져들기 알맞은 이 눈부신 봄날에 저는 불행하게도 다른 '사랑의 노래'를 생각합니다.
오늘(4월 4일)은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괴한의 흉탄에 쓰러진지 40년이 되는 날입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마침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그 추모 열기가 더 뜨겁겠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킹목사에게 간절한 꿈이 있었듯이 우리들도 그만큼 간절한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허리 잘린 반도의 동쪽과 서쪽이 선거철만 되면 흡사 다른 나라처럼 갈라서는 사회는 분명 병든 사회입니다.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은 실종되고 친소관계와 지역으로 나뉘는 정치는 선진국을 향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21세기 한국에 버젓이 후안무치하게 존재하는 '19세기적 봉건성'입니다.
누군가 외치고 설득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이 불구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회구성원 중 1%가 전위대가 되고, 그리고 국민의 10%가 그들에게 동의해주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87년 6월에 우리는 체육관선거에 갇혀있던 국민의 참정권을 그렇게 쟁취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함께 꾸는 꿈은 과연 무엇일까요?
언젠가는 동서의 '봉건적 황금분할'이 깨어져 대구와 광주에서 같은 당의 후보가 당선되어 얼싸안고 웃게 되리라는 꿈.
당원들이 명실상부한 주인이 되어 자기 당을 한없이 사랑하고 헌신하는 모습. 지역주민에게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날.
국회의원이 지역구의 지연, 학연, 혈연을 관리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사당의 불을 철야로 밝히고 국리민복을 위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여의도의 밤.
인터넷 검색어에 정치인이 사랑받는 나라.
아마도 우리들은 이런 꿈을 꾸는 듯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내일 대구로 오십시오. 대구에서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잘 사는 수성구의 골목을 청소하면서, 주민들과 다정스럽게 인사합시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에게도 인사하고 격려합시다.
선의의 경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줍시다. 우리들이 무척 유익하고 건강하고 고운 꿈을 꾸고 있음을 주민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오랫만에 찾아보는 제 경주여중, 대구여고 친구들과 친지들의 손은 따뜻합니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어르신들 역시 유시민에게 참 따스합니다. 결코 배타적이지 않음이 나날이 느껴집니다.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점차 현실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대구 유권자들의 건강한 판단과 애국심을 믿고 싶습니다.
이천명이 동시에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창밖에 난만한 대구의 봄꽃 한 아름드리, 여러분의 마음으로 실어 보냅니다.
시민광장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4월 4일 목련꽃 그늘 아래서
누나, 유시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