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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유시춘 | 2008-04-04 20:38:59 | 조회 677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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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보고픈 시민광장 여러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언덕 위에서 그 옛날 노예들의 후손과 주인들의 후손이 형제애 그득한 식탁에 함께 앉게 되리라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메마른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바뀔 것이라는,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늘 연방정부의 조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무효화할 수 있다느니 말하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소년 소녀가 백인 소년 소녀의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어가리라는 꿈입니다.

 

마틴루터 킹목사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中

 


언제나 고맙고 그리운 여러분.


여기는 봄기운이 누리에 가득한 대구입니다. 유시민 선거사무소 주변으로도 벚꽃과 목련이 화들짝 피었습니다. 밤에 보면 수만 마리 하얀 나비떼가 내려앉은 듯이 숨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여러모로 바빠서 유시민의 누나 유시춘은 지난 29일에야 대구 사무소로 왔습니다. 대구로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고 깜깜했습니다. 왜 유시민은 이렇게 어렵고 고단한 고난의 길을 선택하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80년대에는 유시민과 그 친구들로 인하여 제 삶이 한없이 고달프더니 20여년 지난 오늘, 민주주의도 웬만큼 성취되었건만 유시민은 또 무슨 새로운 꿈을 꾸기에 자신은 물론 지지자들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걸까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으며 달콤쌉싸름한 추억과 사랑에 빠져들기 알맞은 이 눈부신 봄날에 저는 불행하게도 다른 '사랑의 노래'를 생각합니다.


오늘(4월 4일)은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괴한의 흉탄에 쓰러진지 40년이 되는 날입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마침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그 추모 열기가 더 뜨겁겠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킹목사에게 간절한 꿈이 있었듯이 우리들도 그만큼 간절한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허리 잘린 반도의 동쪽과 서쪽이 선거철만 되면 흡사 다른 나라처럼 갈라서는 사회는 분명 병든 사회입니다.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은 실종되고 친소관계와 지역으로 나뉘는 정치는 선진국을 향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21세기 한국에 버젓이 후안무치하게 존재하는 '19세기적 봉건성'입니다.

 

누군가 외치고 설득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이 불구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회구성원 중 1%가 전위대가 되고, 그리고 국민의 10%가 그들에게 동의해주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87년 6월에 우리는 체육관선거에 갇혀있던 국민의 참정권을 그렇게 쟁취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함께 꾸는 꿈은 과연 무엇일까요?


언젠가는 동서의 '봉건적 황금분할'이 깨어져 대구와 광주에서 같은 당의 후보가 당선되어 얼싸안고 웃게 되리라는 꿈.

 

당원들이 명실상부한 주인이 되어 자기 당을 한없이 사랑하고 헌신하는 모습. 지역주민에게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날.

 

국회의원이 지역구의 지연, 학연, 혈연을 관리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사당의 불을 철야로 밝히고 국리민복을 위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여의도의 밤.

 

인터넷 검색어에 정치인이 사랑받는 나라.

 

아마도 우리들은 이런 꿈을 꾸는 듯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내일 대구로 오십시오. 대구에서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잘 사는 수성구의 골목을 청소하면서, 주민들과 다정스럽게 인사합시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에게도 인사하고 격려합시다.

 

선의의 경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줍시다. 우리들이 무척 유익하고 건강하고 고운 꿈을 꾸고 있음을 주민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오랫만에 찾아보는 제 경주여중, 대구여고 친구들과 친지들의 손은 따뜻합니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어르신들 역시 유시민에게 참 따스합니다. 결코 배타적이지 않음이 나날이 느껴집니다.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점차 현실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대구 유권자들의 건강한 판단과 애국심을 믿고 싶습니다.

 

이천명이 동시에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창밖에 난만한 대구의 봄꽃 한 아름드리, 여러분의 마음으로 실어 보냅니다.

 

 

시민광장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4월 4일 목련꽃 그늘 아래서

                      누나, 유시춘 올림

   

꿈, 봄, 대구, 우리
덧글쓰기 | 전체글 2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연주아빠  

반갑습니다..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연설입니다. 처음은 당연 지난 대선 예비후보당시의 울산등 연설이고요..
저도 내일 대구로 갑니다.. 무조건,믿으니까,유시민과 우리를 위해!!!
08-04-04

123  

역시 유시민 누나의 글답습니다..
명문이군요
08-04-04

판매의 神  

...!!!!
08-04-04

클라라  

안녕하세요?유시춘님
아차산에서 뵈었는데...
오랜만입니다..
낼 유시민과 함께 합니다...^^
08-04-04

그림자정부  

참으로 명문입니다.

감사합니다..
08-04-04

호민관  

역시 유시민의 누님이십니다.
08-04-04

눈팅  

역시 유시민의 누님이십니다...........2
08-04-04

123  

역시 유시민의 누님이십니다...........3
08-04-04

skyfund  

도대체 이 집안은 뭡니까?

남동생은 무릇 정치인은 그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는 무언의 가르침을 주시어 내게 정치인의 길을 포기토록 하시더니,,,

그 누이는 이런 글빨로 마지막 남은 나의 꿈인 글쓰기의 꿈마저 포기토록 하시는 군요...

난 뭐해먹고 삽니까....ㅠㅠ



감동 만땅으로 회사에서 근무중임다....낼과 모레 같이 기적을 만들어 냅시다.....^^ 사랑합니다.
08-04-04

아 안구에..  

아 안구에 쓰나미가 밀려 옵니다...에혀 왜 사내를 울리구 그래요..누님..-.-;
08-04-04

역시  

역시 그 누나의 그 동생 , 그 동생의 그 누나..

힘이 납니다 ~~~

수성대첩을 위하여 ~~~~
08-04-04

korea  

역시 그 누나의 그 동생 , 그 동생의 그 누나.. 부럽습니다.
08-04-04

진명  

역시 그 누나의 그 동생 , 그 동생의 그 누나.. 부럽습니다. 2.
08-04-04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미쳐불것다.... 염력만써서는 안되는줄알면서도 ,,,,,
08-04-04

서라벌  

유시춘님 우리 존경하는 대륜후배 시민님 누님 어찌 우리 누님하고 그리도 같으신지 시민님은 누님에게 잘해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요즘 제가 콧노래를 즐겁게 불러요 누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08-04-04

아랑아빠  

역시 그 누나의 그 동생 , 그 동생의 그 누나.. 부럽습니다. 3
08-04-04

광장그루터기  

대구의 시화가 목련꽃임을 아시나요. 그리고 목련의 꽃말은 '숭고한 정신'이지요.
2008년 4월의 대구는 이제 막 피어난 목련처럼 이리도 아름다운데 그 그늘아래 유시춘 님이 있어 한 동안 시선을 멈추며 가장 온화한 맘으로 머물다 갑니다.
이제 대구의 숭고한 정신은 목련꽃의 자태로 그 그늘아래서 우리도 쉬게 할 겁니다.
유시춘 선생님 감사합니다. 피보다 더 진한 인간애와 조국애를 흠뻑 느낍니다.
08-04-05

알티케이  

정말 대구의 봄 예찬이 되었슴 싶습니다~! ㅎㅎ^^*
08-04-05

kimchiman  

민주주의도 웬만큼 성취되었건만 유시민은 또 무슨 새로운 꿈을 꾸기에 자신은물론 지지자들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걸까요? (누님의 글 중에서)

누님!

그는 저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아있음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유시민입니다.

걱정 놓으세요!
08-04-05

앙앙앙흑흑  

앙앙앙 앙앙앙~~~
08-04-05

서진파파  

우리 가족 출발 10분전입니다.
대구가서 뵙겠습니다.

유시민.
꼭 당선됩니다.

이번 주말이 전환점이 되어 역전드라마가 펼쳐질 겁니다. 수성구을에서.
08-04-05

미노스  

유씨 집안 정말 아름다운 모습과 글빨에 존경을 표합니다.
08-04-05

처20촌  

이 글을 올리신 것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유시춘 님은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까지 하셨고 아직 민주당 당원이십니다.

사적으로는 유시민 의원의 친누님이시지만 공적으로는 민주당 당원이십니다. 민주당 당원이 무소속 의원 지지를 호소하신 겁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에 계시는 동안엔 민주당 당원으로서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하시면 안됩니다. 이런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탈당 하신 상태라면 이 댓글 삭제하겠습니다.
08-04-05

눈탱팅  

처20촌/

하나. '당 같지 않은 당'을 굳이 '그래도 당'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 있나요? 현실에 눈 감지 말아야죠...

둘. '자연인'으로서 누나가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말을 못할 정도로 '정치인'의 가치와 무게가 절대 크지 않을 겁니다. 더 소중한 원칙이 있는 법입니다...
08-04-05

미노스  

처20촌님!
어떠한 정치적 이념이나 논리적사고보다(논리도 안맞는 얘길 하시고 있죠)앞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기초적 공동체 가족이 아닙니까?

글빨 공부 더 하심이 온당하온줄 아오!!!
08-04-05

노랑빤쥬  

당선되라라 의심치 않습니다. 1박2일로 대구 다녀오시는 분들 수고해 주세요!!!
08-04-05

가죽잠바  

멸번째 읽는다.
내나이 50중반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08-04-08

땡크  

저도 몇일전 한번 읽고 지금까지 뇌리를 스쳐
다시 검색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감동입니다.
저도 50중반입니다.

그리고,유시춘선생님,
아차산에서 처음 뵜었습니다.
반갑습니다.
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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