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1동에 뿌리를 내린지도 어연 25년. 범어동에서 산 것까지 치면 거의 30년을 살았습니다. 수성구로 이사오기 전에는 서구 비산동에서 살았구요.
역대 투표는 꾸준히 해 왔었는데.처음을 내가 찍은 후보가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태우 부터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까지는 무난하게 내가 찍은 후보가 되었습죠. 이번에는 문국현 후보를 찍었건만ㅎㅎㅎ 당첨(?) 되지는 못했습니다.
각설하고.. 잘 아시다시피 대구는 동토의 땅 입니다. 한나라당 이외는 발 붙일곳이 없죠. 저희 집에는 80이 넘으신 6.25참전 유공자 이신 아버님과 교직에서 50년을 몸담으시고 퇴직하신 모친이 계십니다. 대충 집안 분위기 감 잡으셨죠?
저도 나이가 53이랍니다. 나이로 봐서는 수구꼴통(?)나이죠.ㅎㅎㅎ 고모도 한 분 계시는데 역시only 한나라당 입니다. 이유불문하고 파란색 지지 하는데 잘 아시다시피 투표는 열심이시죠..
저 많이 투쟁(?)했습니다. 갈등도 많이 겪고요. 아버님은 저보고 빨갱이 소리 까지 하지요. 한 번 상상해 보십시요. 82세의 아버지와 역시 중 늙은이인 53세의 아들이 앉아서 정치 토론 하는거.. 상상 가십니까?
침 튀겨 가면서 열심토론 하지만 결과는 늘상 원점이지요. 동아일보를 보시다가 작년부터는 어떻게 조선일보가 들어 오더라구요. 돋보기로 열심히 들여다 보시곤 하시죠. 김대중, 노무현 빨갱이. 고로 유시민이 빨갱이. 그 쪽 지지하는너(아들인 나를 말함)도 빨갱이!!!!
이유없습니다.ㅎㅎㅎ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부모자식간에.. 4월 총선이 임박해 오고 나는 더이상 아버지와의 대화를 포기 했습니다. 얼마 사실지도 모르시는데 굳이..
그런데 뜻밖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당에 들어서니 어머님이 마당의 꽃을 보고 계시더군요. 그냥 어깃장 놓는 마음에 "유시민 유세장에 갔다왔다. 박카스라도 사주고 싶던데" 라고 말을 흐리자 모친 왈!
"요즘 다닌다고 고생하는것 같던데 좀 사주고 오지"
나는 귀가 확 뜨이더라구요 엉? 이게 뭔말? 틈새공략에 들어갔습니다. 아닌 것 처럼 정색을 하며.
"어이구.. 웬일이고 엄마가?ㅎㅎㅎ"
"주호영이 고노무새끼 미워 죽겠어"
"왜미워? 엄마 아부지 팬 아이가?"
"아냐, 고놈들 암만 해줘봐야 아무 소용없어 오늘도 욕 좀 하고 왔다."
참고로 모친.. 아침 일찍 동네 돌면서 운동하시는데 그 코스에 주호영 후보 플랭카드가 붙어있습니다. 대형 사진과 함께 능인고등학교 돌면서 어딘데 위치는 잘...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
"유시민이 찍기로 했다"
단호하게 말씀하십디다. 하늘로 날라갈 것 같았습니다. 야호!!!ㅎㅎㅎㅎ 재차 틈새 공략했습니다. 수성 국민학교 나오고 상동시장 근처에 산다더라 거기에 아직 모친도 계시고 대륜중학, 심인고 나오고..
"그러나? 대구사람이네?"
동토의 땅에도 이제 봄바람이 부는 모양입니다. 우리집 나와 아내, 부모님, 고모 이렇게 5표. 내 사상을 존경(?) 한다는 후배 내외 까지 따지면 7표는 확보 되었습니다. 세상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우리 고모가ㅎㅎㅎㅎ 나는 자신합니다. 햇빛은 바람보다 더 강하다고, 외투를 벗기는 것은 결국은 훈훈한 바람이죠.
유시민 의원!
저보다 나이는 두,세살 아래지만. 나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정녕 노무현을 존경하고 유시민을 존경합니다.
이 시대의 진정 사나이로서. 그 들과 동시대에 살았고 같은 공기를 호흡했다는 자체가 참으로 영광입니다. 할 수있는 한 열심히 알리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필승하십시요.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