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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부터 안절부절하는 아빠의 모습. 생후 7개월밖에 안됐지만 제 보기에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우리집 풍경입니다.
분명 토요일인 내일은 엄마의 생일. 이쁜 꽃과 맛있는 케잌도 준비되어 있는데 아빠의 모습은 왜 저리 편안해 보이지 않는 건지...
토요일 아침, 서울은 일기예보와 틀리게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이야기합니다. 비가 오니 사람들이 더 안 올지도 모르니 나라도 가야겠다구.
우리 아빠는 참으로 게으른 사람입니다. 오분만 걸어두 되는 거리두 항상 차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집에서두 항상 엄마에게 시켜먹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저는 궁금해집니다. 게으른 아빠가 아침부터 어디를 가실려구 저러시나 하구요.
엄마는 비가 오니까 가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속마음에는 내 생일인데 어디를 가겠다구 하냐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을, 우리집 나머지 두 식구는 사실 잘 알고 있지요.
아빠는 며칠 전부터 저랑 둘이 있을 때 말도 못하고 아직 말을 알아 듣지도 못하는 저에게 계속 이야기합니다. 아빠는 대구 가야 한다고 꼭 가고 싶다고... 그러나 하필이면 그 날이 운명의 장난도 아니구 엄마의 생일이란 것이지요.
저는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빠, 가도 괜찮겠어... 무사할까... 아빠는 제 표정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애써 무시하고 싶은 것인지, 갈 궁리만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아빠는 사라집니다. 집에서...
무엇이 아빠를 저렇게 간 큰 남편으로 만드는지 딸래미인 윤이는 도저히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안 계신 그날, 엄마는 저에게 밥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한는 내 딸아, 아빠가 저 귀찮은 것 딱 싫어하는 사람이 저리 대구로 가는 것은 아마도 니가 살아갈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소망으로 저러시는 것이란 것을 엄마도 알고 있다구요.
점심도 지나고 저녁도 지나도 아빠는 오지 않으싶니다. 그러던 아빠가 밤 한시쯤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너무도 행복하신 표정으로 지친 표정 하나 없이 잠자고 있는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잊을 수 없을 꺼 같다구. 사람 사는 세상에 모인 그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하나 되어 비속에서두 뿜어내던 외침을. 참여민주주의 현장에 함께 했다는 행복함을...
조용히 저두 말했습니다.
'아빠 멋져요...'
또 말했습니다. 자고 있는 엄마에게.
'HAPPY BIRTHDAY TO MY M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