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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MY MOM!!!
최연소회원 | 2008-03-30 09:59:54 | 조회 578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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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부터 안절부절하는 아빠의 모습. 생후 7개월밖에 안됐지만 제 보기에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우리집 풍경입니다.

 

분명 토요일인 내일은 엄마의 생일. 이쁜 꽃과 맛있는 케잌도 준비되어 있는데 아빠의 모습은 왜 저리 편안해 보이지 않는 건지...

 

토요일 아침, 서울은 일기예보와 틀리게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이야기합니다. 비가 오니 사람들이 더 안 올지도 모르니 나라도 가야겠다구.

 

 

우리 아빠는 참으로 게으른 사람입니다. 오분만 걸어두 되는 거리두 항상 차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집에서두 항상 엄마에게 시켜먹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저는 궁금해집니다. 게으른 아빠가 아침부터 어디를 가실려구 저러시나 하구요.

 

엄마는 비가 오니까 가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속마음에는 내 생일인데 어디를 가겠다구 하냐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을, 우리집 나머지 두 식구는 사실 잘 알고 있지요.

 

아빠는 며칠 전부터 저랑 둘이 있을 때 말도  못하고 아직 말을 알아 듣지도 못하는 저에게 계속 이야기합니다. 아빠는 대구 가야 한다고 꼭 가고 싶다고... 그러나 하필이면 그 날이 운명의 장난도 아니구 엄마의 생일이란 것이지요.

 

저는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빠, 가도 괜찮겠어... 무사할까... 아빠는 제 표정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애써 무시하고 싶은 것인지, 갈 궁리만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아빠는 사라집니다. 집에서...

 

무엇이 아빠를 저렇게 간 큰 남편으로 만드는지 딸래미인 윤이는 도저히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안 계신 그날, 엄마는 저에게 밥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한는 내 딸아, 아빠가 저 귀찮은 것 딱 싫어하는 사람이 저리 대구로 가는 것은 아마도 니가 살아갈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소망으로 저러시는 것이란 것을 엄마도 알고 있다구요.

 

점심도 지나고 저녁도 지나도 아빠는 오지 않으싶니다. 그러던 아빠가 밤 한시쯤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너무도 행복하신 표정으로 지친 표정 하나 없이 잠자고 있는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잊을 수 없을 꺼 같다구. 사람 사는 세상에 모인 그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하나 되어 비속에서두 뿜어내던 외침을. 참여민주주의 현장에 함께 했다는 행복함을...

 

조용히 저두 말했습니다.

 

'아빠 멋져요...'

 

또 말했습니다. 자고 있는 엄마에게.

 

'HAPPY BIRTHDAY TO MY MOM!!!!!!!'

 

 

 

PS

 

아참~ 아빠가 먼저 올라오셔서 남아있는 분들한테 너무 미안하시다는 말두 전해달래요.

 

     

대구, 생일, 아빠, 엄마
덧글쓰기 | 전체글 1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감동  

아침부터 눈시울이...
언제부터 이렇게 눈물이 많았는지...ㅠㅠ
08-03-30

너랑나랑  

아침 밥상에서 울 부부 눈물나게 하네요. ...
정말 찡하고 짠한 사람들.....
08-03-30

감동2  

7개월된 윤이는 맘쓰는것 보니까..

장차 여자 대통령깜...!! 우리 아덜이 10년만 젊었어도...ㅎ
08-03-30

유티즌  

엄마 생일을 우리 같이 축하드려요. 해피 버어스데이~~투유
고마운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가슴 뭉클
08-03-30

짱시민사랑  

문학계에 새로운 별이 탄생하셨습니다 ..축하 축하
08-03-30

사랑시  

아휴....
윤이도 아빠가 자랑스러울거야.

윤이 엄마 생일 축하드려요, 늦었지만.^^
08-03-30

아랑아빠  

윤이 아빠도 저 처럼 딸리는 외모를 닉네임으로 커버하시는 분 인줄은 저도
어제 만나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윤이 엄마 생일 축하드려요. 2
08-03-30

호민관  

지금 막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피곤하면서 뿌듯한 하루...

메인과 윗 사진이 성난대추님 아들이네요
잘 생겼고 실제로 무지 똑똑하더군요
08-03-30

싸나이  

최연소회원님~

너무 멋쟁이~~~~

우리부부도 요리 예쁜 늦둥이 있음 원도 없겠따!!!

공장을 옛날에 폐업했지만~

부산에서
08-03-30

바바라  

생일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너무나 이해되는 마나님 마음,,
저도 같은생각이였습니다
아들은 아프고,,,,집안행사는 많은데,,,,
낭군님은 아침일찍 가셔서 안오시고,,,,
그러나!
그사람표정보고,,,또 왜그렇게 행복해하는지 ,,,,,,알기때문에 웃습니다
함께사는 세상이 빨랑 이루어지길......
08-03-31

나비효과  

아이쿠 윤이아부지~ 윤이어머님 생신이였군요~ 축하드립니다^^
08-03-31

박수만  

훌륭한 아빠를 둔 최연소회원님은 행복한사람입니다~~
08-03-31

베가번드  

생후7개월..
이리도 똑똑한 따님을 두신...
이 행복한 가정에...내년엔 멋진 생일파티가.....윤이어머님은 기대하셔도 좋을듯....
0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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