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 평소의 소신이 "빚 지고는 못산다."입니다.
그런데 전 작년 경선시 유시민 의원에게 빚을 크게 졌습니다. 후보 사퇴 후, 얼마나 사무치게 마음의 빚을 졌는지 아들놈 몰래 방문을 걸어놓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였을겁니다. 방문 앞에서 제 울음소리를 들은 우리 아들 놈, 방문을 두드리며 같이 울었습니다.
"아빠, 울지 마"
방문을 열고 저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지 못한 마음의 사죄였지요.
"아빠가 미안하다."
아들과 울고 있을 때,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부천 회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리고 모였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서로 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기억들 하시죠?
"이젠 모든 게 필요 없어. 내년 4월 전까지 돈 열심히 벌어서 대구로 올인해야 해!"
"내년 4월 되면 잠시 생업을 접고 대구 가서 뭔가 열심히 할꺼야. 난 평일날도 내려가서 뭐든지 할꺼야!"
위의 대화가 불과 5개월 전 우리가 나누었던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5개월 전에 그토록 다짐했던 그 4월의 대구. 이제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뭣들 하십니까? 4월의 대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생업은 접을 수 없지만 비슷한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 빚 갚으러, 유시민 의원 만나러 대구 갑니다.
당선이 되면 그야말로 좋은 것이지만 비록 죽더라도 품위있게 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품위를 우리가 지켜줘야 합니다.
이제 책상을 물리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제 더 이상 아들을 붙잡고 울지 않을 겁니다.
"저 빚 갚으러 대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