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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주권시대를 위하여 -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론
노무현 | 2008-02-21 08:50:54 | 조회 508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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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주권시대를 위하여
깨어있는 시민, 참여하는 시민이 역사발전의 원동력

 

2008.2.20 | 청와대브리핑
 
 

이 글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 민주주의에 관한 주요 발언을 정리한 글입니다.

 

주요출처

 

참여정부평가포럼 월례강연(2007.6.2)

원광대 특강(2007.6.8)

2007 벤처기업 대상 특강(2007.10.18)

KTV 인터뷰(2007.11.11)

출입기자단 송년만찬(2007.12.26)

노사모 초청 산행(2008.1.13)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왔습니까.

 

한국의 민주주의는 투쟁의 시대를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청산과 개혁을 통하여 적어도 형식적, 제도적 민주주의를 공고히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성숙한 민주주의, 내실 있는 민주주의를 할 때입니다.

 

지배로부터의 자유 - 민주주의 귀결은 진보의 사상

 

민주주의에는 기본적으로 진보주의 사상이 내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평등을 대립적인 개념이라고 봐왔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등한 사회만이 자유가 있습니다. 누구로부터 자유입니까? 사람의 지배로부터 자유를 의미합니다.

 

자유와 속박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 중에서도 지배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자유와 평등을 얘기할 때는 평등이 근본입니다. 연대와 사회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진보주의는 민주주의 안에 내재해 있는 가치입니다.

 

민주주의 사상이 성립한 이래로 사람들은 꾸준히 지배질서를 해체해왔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진전된 오늘날에도 우리에게는 자유를 제약하는 많은 환경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지배질서는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시장에서 발생합니다. 우리는 시장이라는 제도 속에서 보다 많은 생산을 해낼 수 있고, 보다 많은 효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성을 높이고 보다 높은 수준의 번영을 누립니다. 이 제도는 효용성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시장 안에서 많은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투명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시장 내부에서 지배질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장의 낙오자가 지배받지 않는 시스템 필요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사이에 지배와 예속이라는 관계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자고 하는 사상은 새로운 지배질서를 계속 강화시키는 사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시장 절대주의, 시장 지상주의와 맞서나가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핵심이 민주주의입니다.

 

시장은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체제는 반드시 낙오자를 만들게 돼있습니다. 시장 경제의 토대 위에서 설사 승자라 할지라도 남을 지배하지 않게 하는 것, 특히 비인간적으로 가혹하게 지배하지 않게 하는 것, 패자에게도 예속되지 않게 하는 것, 미천하게 지배받지 않게 하는 또 다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정치입니다.

 

시장권력과 언론의 독주가 민주주의 위기 불러

 

정치는 가치를 추구하지만 시장은 이익을 추구합니다. 시장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것, 패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은 정치원리이지 시장원리가 아닙니다. 시장이 그 같은 공존의 틀 속에서 공정하게 움직이도록 관리하고 보완하는 일은 정치의 몫입니다.

 

가치가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한 정치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정치권력은 분산돼 나가는 반면 시장권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적자생존의 논리로 움직이는 시장이 사회를 지배할 때 가치의 위기가 발생합니다.

 

언론도 시장권력과 결탁하거나 더 나아가 스스로 시장권력이 되고 있습니다. 정보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언론이 시장과 결탁해 시장의 논리를 강화하고 시장자본에 봉사하면 약자를 배려하고 연대와 균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설 땅이 없습니다.

 

이제 시민이 권력의 주체세력으로 제대로 서야


제가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올 만큼 다 온 것이 아닙니다. 시장의 지배를 얼마나 제어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시장의 경쟁은 수용하되 그것이 지배의 구조가 되지 않게 제어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 권력 간의 관계가 제대로 편성된 사회로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 일을 누가 합니까. 바로 시민이 하는 것입니다. 시장 안에도 시민이 있고 시장 바깥에도 시민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해 나가는, 끊임없이 지배질서와 지배사상에 도전해 나가는 사람들이 저는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주권자로서, 권력의 주체세력으로서 시민이 제대로 서야 합니다.

 

흔히 정치인들은 권력을 정점으로 사고합니다. 정치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많은 시민들이 '권력을 가졌으면서 왜 할 일을 다 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정치권력은 하나의 권력일 뿐이고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권력은 바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각성하는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 보루이자 미래

 

시민의 각성과 변화, 이것이 궁극적인 답입니다. 시민들의 각성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시민들이 시장과 정치의 관계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정치로 하여금 시장의 부조리를 제어해나가게 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올바른 언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주권자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와 이해관계가 정책이나 노선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따져보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정치적 선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시민주권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이 바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적절한 민주주의 형태를 저는 진보적 시민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간다운 삶이라는 가치의 실현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독선과 부패의 역사, 분열의 역사, 패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 여기에서부터 비롯돼 왔던 패배주의와 기회주의 문화를 오늘날 민주주의 시민사회, 민주주의 시민문화로 변화시켜나가야 합니다. 물려받은 역사의 낡은 잔재들을 해소해나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 한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민적 주체세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시민과 함께 진보적 시민민주주의의 길 갈 것

 

정치지도자나 대통령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결국 그 시대를 살고 역사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꿔내지 못하면, 역사의 진보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대통령 하나 뽑아놓고 그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항상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력으로 무엇을 해내고자 한다면 한 사람의 대통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가치와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시민, 나아가 스스로 지도자가 되려는 시민이 많아져야 합니다.

 

저도 다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특별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사회의 주권자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재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민주주의가 완결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길에는 모든 시민들이 동행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 지향이 뚜렷하고 각성이 있는 사람은 그 길로 동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길을 저는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제 당대에 진보적 시민민주주의의 완성을 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하면 한 발 한 발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주권시대를 열어나갑시다.

 

     

노무현, 시민주권
덧글쓰기 | 전체글 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님이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하겠습니다..
08-02-21

시원  

"시민권력"이란말씀 참 좋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목적은 시민민주주의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권력의 주체가 시민이 되어야 하고 수혜자도 시민이어야 합니다
08-02-21

섬나라댁  

이제 시민이 권력의 주체세력으로 제대로 서야...
08-02-21

감자호크  

노무현대통령님의 [민주주의론]은 그야말로 광대한 철학의 완결편을 보는 듯합니다.
특히 '시장으로부터의 낙오자가 굴종하지 않을 수 있는..'이 논제는 인간 본질이며 곧 민주주의의 필요성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2-22

소오강호  

정치인 노무현과 함께 사상가로서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사람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오는 기쁨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말하는 제대로 된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합니다.
숭례문 방화자와 같은 쓰레기들이 국민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혐오감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퇴임후 노짱님의 더욱 더 힘찬 활동을 기대하며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08-02-23

도덕세상  

네! 멎집니다. 멎지고요, 그러나 제도적 민주주의에 내재돼야 할 가치가 있읍니다. 인본주의 입니다. 시장구조는 사회가 순화하는 질서상 없을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물질을 중심한 경쟁시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퇴색될 수 밖에 없지요.
특히 자본주의로 몰입하는 시장은 더욱 그렇지요.

慾心이라는 놈이, 이익 산출 계수만 높히는데로 개방되면 외면과 결탁해서 투명한 창을 닫고 공정의 추를 속여 부모형제도 모르게 됩니다.

그것이 고귀해야할 인격을 상처내고 천박으로 흘러도, 좋은 옷만 입을수 있다면 아랑곳 하지 않게 되죠.

본래는 이 같은 폐단을 방지 하려는 뜻으로 설정한 체제가 민주주의였지요. 평등과 자유를 보장 받고자 하는 제도이지요.

그런데 그 체제의 주역인 정치권은 어떻습니까? 민중을 주인으로 받들겠다며 선택된 청치인들이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본주의 즉, 자본가들을 주인으로 떠받들고 있읍니다.

투명성으로 공권을 통솔해서 불법 비리를 방지해야할 자들이 오히려 그들의 비자금이나 낼름 거리면서 약자의 보호는 커녕 비리의 가림막만 더 두껍게 하고 있잖습니까?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와 친화죠. 투명 공정 친화는 도덕적으로 정비례한데 비례선을 이룰려면 인본주의가 내재 돼야 합니다. 이는 내면적 성격인 만큼 교육방향을 통해야 한다고 봅니다.

환란시기에 어렵게 살아온 세대가 민주주의를 개인주의로 자본주의를 착취의 보장쯤으로 착각한 나머지 오늘에 이른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통령님의 임기내에 인성교육정책을 세워 주시리라 믿었읍니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는법이니 만큼 어린 청소년을 통해야 질서가 새롭게 되기때문이지요.
08-02-25

블리자드  

민주주의에 필요한 평등은 세가지입 니다 정치적 평등, 사상적 평등, 경제적 평등입니다. 그 중에서 민생고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간은 비굴해지는 법이지요. 권력이 있어도당장에 안일함에 신의를 저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체성을 가진 권력이 바로 의사소통권력이아닐까요
08-02-26

도덕세상  

기회의 평등이지 처지를 평등할 수는 없지요. 이를 테면 대통령님과 우리가 처지를 평등하게 할수는 없는 것이지요.

공정한 사회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면서 처지의 실상을 존중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기회평등'이라는 엄존한 규칙을 반칙하는 성향이 돌출하면서 남의 기회를 방해 한다거나 피해를 입히는 것인데, 이런 유형의 문제들를 스스로 극복하는 민중주체로의 자립의지와 자율권리 확립을 각성해서 굳건히 하고 연대하여 시민 사회의 압력을 팽창해 가야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반이 조성되면 정치권이나 공직 사회로 진출하는 인재를 선별하는 기준이 민중 안목에 의해 세워 지겠죠.

조직이란 수직과 수평을 결구 하는 것이지요? 사회 안전망도 마찬가집니다. 사회 관계에서 수직과 수평이 공존 해야지요. 그것이 공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독재로 군림하는 수직은 않되죠. 상향식 수직은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존경이지요. 우리가 우리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즉, 가치관을 중심한 존경의 수직은 영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정의 아닐까요?

저의 소견으로는 이 시점에서 볼 때 이 같은 각성능력이 규모나 용량으로도 모자라고 질적으로도 떨어 진다는 것입니다.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우리 대통령님을 지지했던 초반 세력이 끝까지 따라오는 인내를 발휘하지 못했고, 또 투표권을 포기 하면서도 그래도 더 나은쪽으로 연대할 의지가 없다는데서 그런 결론을 짓게 됩니다.

하여튼 포기하지 않고 민중의 기본주권 확립이라는 의지를 불태우며 나가 시민으로써의 권리와 의무를 자율하는 개념을 후세에 설정시키고 강화해 가도록 하는 노력을 쌓아 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치적 경쟁 이전에 그냥 삶을 누리는 시민으로써...
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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