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씨, 반갑습니다.
저는 대구에 거주하는 청년으로 평소 쓴 소리 마다하지 않는 다소 삐딱하지만 주관이 뚜렷한 사람입니다.
이번에 유시민이라는 인물이 대구 수성을 지역에 출마를 하신다니 저는 이번 총선 과정을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지켜 볼 것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백하건데 아직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외의 진영을 찍어 본 적이 없습니다.
혹자는 그게 무슨 자랑이냐며 보수 운운하실런지 모르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공약이나 인물, 정책 방향을 보면서 신중히 선택한 것이지 '묻지마'식 투표는 절대 아니었고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고향도 대구권이 아닙니다. 타지 사람입니다.)
왜 영남권에서 통합신당 진영이 매번 참패를 했을까요? (요즘 분위기는 호남 제외하고 모두)
저는 영남권의 독특한 정서도 있지만 그것보다 인물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영남권에는 한나라당 쪽으로 인물이 압도적으로 몰리는 반면, 통합신당으로는 후보조차도 못 내는 비참한 상황이었으니 '인물이 없었다'라는 제 말이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비한나라당 진영에서는 악순환만이 계속되는 상태이지요.
영남권 국민들에게 소위 '듣보잡 =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다한' 인물을 내밀어 놓고서는 왜 한나라당 후보만 뽑느냐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영남 지역에서 후보자를 못 내는 지역구가 많고 그나마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엄청난 경쟁을 뚫고 공천받아 나오는 한나라당 후보보다 인물이 낫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설령, 통합신당 간판 달고 영남권에 후보가 나오더라도 '인지도' 자체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영남권에 나오는 후보 중에 인물이 되거나 알려진 사람은 대부분 한나라당 간판이거나 무소속으로 나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말이 다른 길로 빠져나가는 거 같아서 급히 돌려서... 각설하고. 이번 유시민씨 대구 출마선언 환영합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씨 마음에 들고 찍어드리고 싶군요. 아마 제 생애 첨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후보를 찍을 거 같습니다.
최근 두 세 번의 총선 결과를 보면 영남권은 한나라당 일색이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래도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타 후보 찍은 표가 30~40% 안팎으로 계속 나왔습니다. 표는 30~40% 안팎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안 찍는 사람이 있는데 왜 1명도 당선이 제대로 안되느냐... 2% 부족합니다. 인물이 없었습니다.
영남권에서 비한나라당 후보가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파격적이어야 합니다. 바로 유시민씨 같은 '인지도'를 갖춘 사람이 나와야 어느 정도 게임이 성립이 됩니다.
지역에서 알려진 사람은 모두 한나라당 간판 아니면 무소속으로 나오는 판국인데, 인지도도 없고 경쟁력 떨어지는 후보를 비한나라당 간판 달고 내보냈으니 필패는 예견되었다고 봐야지요.
이런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유시민씨 같은 사람이 더 나와야 합니다.
비한나라당 진영에서는(유시민씨는 지금 무소속 신분이지만) 김근태, 정동영, 한명숙 등등... 그야말로 TV에 얼굴 좀 비쳤던 인지도 있는 인물이 영남권에 나와서 맞붙어야 게임이 성립이 된다는 것입니다. 승패를 떠나서 최소한 맞붙어 볼 만한 카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슈를 선점해야 합니다. 16년째 대구지역 경제가 꼴찌입니다. 대구의 현실을 꼬집고 한나라당 후보가 한 것이 없다라는 식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이슈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후보가 아직 대구에 출마하는 거 못 봤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유시민씨의 나름대로 독특한 화법이 맘에 들고 의정활동 기간 동안이나 여러 언론에서 나온 보도를 보면 생각보다 세심한 사람 같더군요. 그런 세심함으로 지역구의 맞춤형 공약으로 접근한다면 신선한 맛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전에 사무실 오픈식도 했었죠? 먼 발치에서나마 응원했었습니다.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역구민이 흥미를 끌만한 '카드'가 나왔다는 것에 우선 환영입니다. 게임이 되는 인물이 나왔다는 것이지요...
참, 저는 대운하 찬성하는 입장입니다만 유시민씨는 반대하더군요. 이유야 있겠지만 저도 유럽 운하를 보고 왔고 이런 저런 나름대로 찬반 의견을 다 듣고 찬성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만, 유시민씨가 대운하 반대하더라도 지지하겠습니다.
갑자기 두서 없이 글을 쓰니 갈팡질팡했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