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 없는 대선도 끝나고, 이젠 바야흐로 총선의 시즌이 오겠죠?
총선도 지금처럼 가면 결국 100전 100패겠죠? 정동영을 보세요. 지난 5. 31 지방선거 때 징징거리더니, 또 이번 대선 막판에도 징징거리다 대패하고, 내년 총선에 내 세울 카드는 오로지 견제논리밖에 없겠죠? 반대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철을 못 봤냐고 하면서 경제 살릴 테니 국회에서도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역설할 테고 말입니다.
내년 총선은 자칫 참으로 참흑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87년체제 이후 우리 국민들은 견제의 논리에 항상 신경을 썼는데 내년 총선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완벽한 독주구도가 아예 정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말로만 개혁 외치다가 그 방향은 옳은 지언정 실천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 했고, 정당 내부적으론 한나라당보다 더 한심한 꼬라지 보여주다가 막판 한방만 노렸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겠죠.
이제 정치에서 홍수환식의 승부를 내려 해선 안된다는 것이, 개혁세력이 보다 분골쇄신하면서 정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선이나 내년 총선의 교훈일 것입니다.
유시민! 벅찬 이름이기도 하지만 욕도 많이 들은 이름이죠.
여러분처럼 빠돌이 수준도 많지만 거의 패닉 수준의 안티도 무진장 많죠. 뭔가 대의를 꿈꾼다면 그래서 한계가 있는 이름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 안티 수준까진 아니고 합리적 비난의 수준까지는 적대층이 되었다가, 지금은 보시는 바와 같이 간간히 그 지지자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죠.
어찌되었든 유시민도, 그를 지지하는 여러분들도 모두 상당히 신기한 종족인 것은 맞습니다.
간혹 뇌를 빼고 지지할 정도로, 지나치게 유시민이라는 인적인 존재에 대해서 광신적 지지 성향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한국의 정치지형에 비추어 볼 때 대단히 이상적이고 특이한 구조의 지지집단이라는 점은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 평생 지니고 사십시오. 글허지 않으면 변절자 소리 듣는 것은 뻔하고... 잘 지켜 나가면 한국 사회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되면 선구자 소리 듣고, 명분을 얻게 될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유시민 의원의 경우 처음 대구 수성 출마선언보다 지금이 오히려 차라리 잘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구도가 될려면 대통합민주신당은 대패하고, 유 의원은 수성에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 패하더라도 석패해야 합니다. 대패하면? 솔직히 유시민 이름 석자도 최소한 5년동안은 잊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유시민 의원의 수성 출마는 자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자폭하는 심정으로 따라 가십시오. 그것만이 살 길입니다. 누군가가 도저히 무모한 싸움을 해 주어야, 그리고 사지에서 살아 남아야 미래라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은 참 자기 마음대로 아직까지 판을 형성시키지는 못 해도 판을 읽는 능력은 탁월한 정치인이 맞습니다.
솔직히 아직까지 큰 그릇 되기에는 더 많은 수련 쌓아야죠. 1.5선 하고, 대통령의 배려 하에 1년 보건복지부 장관 하고 대통령 되면 그건 50년 전에 정일권이 20대에 육참총장 된 거나 뭐가 다릅니까? 우리 사회가 그때보다 규모가 얼마나 커지고, 시스템화 되었는데 말입니다.
자폭하는 심정으로 대구 수성에 출마해서 석패 수준까지만 올라도 오히려 유시민은 개혁세력의 완전한 중심추가 될 수 있습니다. 믿는 건 여러분밖에 없다 하니 같이 자폭하러 가셔야 합니다. 예측되는 승부는 재미가 없죠.
종래의 전쟁과 같이 자폭하러 가서 패한다 해도 물리적인 생명이 끊어지는 경우는 없고,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위기이자 기회이므로 동토의 땅에 화염병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심정으로 가야 합니다. 솔직히 유시민같은 사람이 10사람 정도만 더 있어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의외성이 예상 외의 결과를 가져올 때 무모한 것처럼 보여지는 도전은 신묘한 예측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이런 의외성을 잘 간파해야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왕 출마하는 거 수성을에 출마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수성을은 이명박 당선자의 복심인 주호영 의원 지역구입니다. 구도가 일단 성립됩니다. 그리고 선거에 임하면서 유시민 의원은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입니다. 주 의원은 초선이지만 만만한 초선이 아닙니다. 그가 한나라당 간판 때문에 의원 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주 의원은 대단히 겸손한 사람이며, 한나라당 내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경우가 바르고 원칙이 바로 섰으며, 게다가 두주불사에 유머러스까지 하고, 불가에 대해선 왠만한 선승 이상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약점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과 경쟁함으로써 자연스러이 유 의원이 클 수 있습니다. 일산에서 의원 해 먹다가 동토의 땅에 헤딩하는 만큼 유 의원도 종래의 이미지를 벗어나 겸손함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왕 붙는 거 현직 의원들끼리 결전을 하는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대구 수성을을 전국 최대 격전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동토의 땅에 깃발을 꼽는 것입니다.
그럴 때 같이 자폭하러 가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예전처럼 격정적인, 또는 도발적인 선거운동이 아니라 지역에 맞으면서도 겸손함에는 겸손함으로 맞설 수 있는 선거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이슈와 구도를 형성해야 겠죠.
오래간만에 어디선가 이야기 들은 게 잊어 몇 자 젂어 봅니다. 유 의원이 대구 수성을 나가면 고민될 것 같군요.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비호감이지만 사람으로 치면 주 의원이 유 의원보다 몇 배 이상 호감입니다. 이런 말 한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배우시라는 의미입니다. 유 의원이 뼈가 있는 농담이라면 주 의원은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농담을 잘 합니다. 유 의원이 투사적 친화력, 비분강개형이라면 주 의원은 서민적 친화력, 음풍농월조입니다.
하여튼 자폭하는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석패 내지 신승을 바랄 수 있습니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 할 수 있으니 유 의원 뿐만 아니라 여기 님들도 최소 50~100명은 미리 직장 때려 치우고 내려가세요. 개혁세력의 교두보 확보전이니 말입니다.
대구시 수성(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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