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위 '친노' 후보가 이해찬으로 단일화되는 순간 정권은 이명박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원래 가깝게 있는 사람은 잘 안보입니다. 멀리서 관전하는 사람이 보기에 이명박의 대항마는 유시민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강금실이 일찍 떠서 레이스 했다면 그건 또 몰랐겠지만, 어쨌든 정동영 이해찬은 이마빡에 "이명박은 못 이김" 이렇게 씌어져 있는데도, 소위 친노입네 하는 정치판 떨거지들은 유시민이 자기들 입지 흔들까봐 결국 다같이 자멸하는 길을 택하고 말았지요.
무슨 이해찬 캠프 보니까 무뇌유빠, 무뇌유빠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뭐 무뇌유뇌 이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유시민 지지하면 그냥 무뇌유빠로 몰아 붙이더군요. 무뇌유빠라는 말의 의미는 간단하죠. 정치공학을 모르고 유시민만을 지지한다 이거죠.

이게 몇몇 인사들의 정서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노대통령 팔아서 거기서 콩고물 얻어걸친 것들은 대부분 유시민 반대 편에 섰다고 봐야 합니다. 뭐 독고탁, 노혜경, 안희정, 이기명, 명계남 뭐 기타등등 전부 유시민이 참여정부 지지자들, 노사모들 먹을까봐 전전긍긍 한 것이지요. 김혁규, 강운태, 김두관 이런 사람은 소위 말이 통하는 사람이지만 유시민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니까요. 친소관계가 없고 원칙과 사상위에 유시민이 서있으니까요.
원래 참여정부 세력들은 노무현 다음은 당연히 유시민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검색 한 번 해보세요. 이해찬, 한명숙과 유시민은 아예 기사의 양 자체가 다릅니다. 그냥 있으면 유시민이 노대통령한테 바톤 이어 받아 뛰는 거였지요. 여기서 모든 비극이 잉태 되는 것입니다. 가만 있으면 유시민이 참여정부 지지세력, 노사모, 시민세력, 서프라이즈 다 먹게 생겼거든요. 이러니까 자기가 "리틀 노무현"이라고 생각하는 안희정, 이광재, 김혁규, 김두관 뭐시기들이 전부 난리가 난겁니다. 차기는 이해찬(솔직히 누가됐든) 정동영 하게 놔두고 유시민 너는 차차기에 나랑 붙자는 거죠.
비참합니다. 친노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저 저렴한 자영업자들의 준동. 노대통령 지지율이 40% 에 육박하니까 이거 뭐 되겠다 싶었겠죠. 노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의 됨됨이 인간적 의지 무사공평 원칙과 인내를 사랑하는 거죠. 참여정부니까 덮어놓고 사랑하는게 아닙니다. 여기서 무뇌유빠란 말이 나옵니다. 공학이 난무하고 표 계산에 비율 분석에, 공학 좋아하던 것들 지금 다 어디갔습니까? 열정과 진정성을 가진 시민들을 무뇌로 비웃던 것들 지금 뭐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죠.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참여정부세력, 나아가서는 신당과 비한나라당 세력 내부에서 거대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투의 시발은 뻔하지요.
열린우리당 때부터 때만되면 나오는 타령곡조가 있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결국 안영근, 김부겸 뭐 또 븅신들 몇몇이서 합창단을 조직해 노무현 타령을 하겠지요. 그리고 뭐죠? 신당은 이제 더 한나라당에 가까워져야 된다. 더 노무현과는 멀어져야 된다. 이러고 나오겠지요.
그럼 친노라고 하는 것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물론 노대통령을 옹호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예컨데 유시민 같은 극단적인 인사들은 물론 문제가 있다. 참여정부 자체를 부정하진 말아라. 이런 식이죠. 네, 다들 편리하게 갖다 붙입니다.
집권기간 내내 참여정부를 변호하며 노무현 세력의 정신적 정체성을 지켜온 사람이 졸지에 참여정부를 말아먹은 극렬분자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지지자인 우리들은 졸지에 무뇌가 되어 버리죠.
유시민 지지자들의 어려운 처지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시민 지지자들은 비정치인으로 보면 참여정부세력의 거의 전체입니다. 그러나 정치인 중에서는 유시민 지지자가 없습니다. 거의라는 말을 붙이기도 힘들 정도로 드뭅니다. 선량한 시민들은 우리편과 싸우는데 본능적인 부담감을 느낍니다.
거리낌없이 "친노"를 참칭하는 정치꾼들이 시민세력을 공격해올때 우리는 정말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합니다.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정동영 똘마니와 상대하기도 힘든판에, 같은 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비난에도 맞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유시민 세력의 첫번째 고통은 바로 참여정부를 참칭하는 세력들 내부에서 벌어지는 분란입니다. "노무현은 위대하지만 유시민은 나쁘다" 이 어이없는 논리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참여정부의 공적을 침 튀기면서 찬양하면서 한편으로는 유시민과 그와 함께하는 시민동지들을 비난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찬사을 보내야 할까요? 그들과 싸움을 벌여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이번 대선 국면에 우리를 곤경에 몰아넣은 소위 친노참칭, 친노세력들의 교묘한 덫이었지요.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참여정부를 찬양하면서 한편으로, 교묘하게 유시민을 거기서 주저 앉힌 것이지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는 노대통령에 대한 열정에 취해, 무엇이 약이고 무엇이 독인지 모른채, 단순히 참여정부 만세라는 구호에 휩쓸려 버렸습니다. 이해찬이나 유시민이나 누가되든 지지한다... 이런 구호... 참 슬프게 들었습니다. 반대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맞장구치기도 아닌, 그 씁쓸함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해찬이 유시민하고 어떻게 같습니까? 이해찬은 안티-유시민 정치인들이 급조해낸 유시민 견제후보일 뿐입니다. 단일화 국면에서 정동영계, 특히 이상호를 필두로 한 신당의 조직표들을 상당히 지원 받았고, 유시민의 경쟁자라고 착각하는 애송이들이 이해찬을 내세워 참여정부세력을 유시민이 컨트롤 하는 집단이 아닌 자신들이 움직이는 집단으로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사실은 같지 않은데, 또 같지 않다고 비판하기는 뭣한 분위기를 온갖 잡것들을 동원해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정치판 따라지들을 다 쓸어 버리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는 없지요.
저는 사실 이런 덫을 놓은 작자들과 싸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럴 그릇도 아니고, 그만한 배포도 없는 것들입니다. 숨어서 정치하는 놈들이죠.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이제 참여정부 진영은 유시민과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이 단순하고 명료한 명제가 중요합니다. 유시민은 참여정부 그 자체와 같습니다. 노대통령은 유시민을 통해 훨씬 더 극적이고 상징적인 대중성을 갖게 되었고, 노대통령을 떠받치던 시민세력을 사상과 논리로 떠받치던 사람도 유시민이었습니다.

참여정부 세력은 유시민과 같이 간다는 것입니다. 우선 이것을 우리들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참여정부 세력이 누구입니까? 현재 개혁세력내 최대의 규모입니다.
당연히 수많은 정치인들이 군침흘리는 유권자 집단입니다. 그게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말합니다. 정치인들의 언어로 말하지 않습니다. 공학은 공학자가 정치는 정치인이 유권자는 시민의 지성을 보여주어야합니다.
우리들은 유시민과 함께 갑니다. 정치하는 이들에겐 우리들이 경고장을 보내야 합니다. 유시민 밑에 줄서라는 것도 아니고 유시민 지지선언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유시민이 참여정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더는 유시민이 뭘 한게 있냐는 둥, 당신들이 유시민을 아냐는 둥, 아직은 아니라는 둥 이따위 개소리를 지껄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유시민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유시민과 겨루어 우리의 지지를 이끌어 내라는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많은 싸움이 기다립니다. 우리는 유시민에게 맹종하지도 않고, 유시민을 교주으로 섬기는 무뇌들도 아닙니다. 당신과 내가 동지이듯 유시민과도 동지입니다. 우리는 참여정부내내 두눈 부릅뜨고, 모든 정치인들의 일거수 일투족, 언행을 빠짐없이 보고 들은 최고의 유권자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사고를 왜곡하려는 자들에게 이제부터는 같은 편이라는 이유로 끌려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유시민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는 유시민 곁에 있을 것입니다. 그 누군가, 정치와 행동과 양심과 지성으로 유시민을 뛰어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