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저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시적모험 | 2007-12-14 02:35:57 | 조회 3147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18129     


트위터 페이스북

노골적으로 권력에의 의지를 드러내는 저 말은 자칫하면 탐욕자라는 오인을 삽니다. 그래서 능란한 위인들은 가능한 "내가 희망이라던가 내가 구국하겠다." 따위의 말로 에둘러 자신의 탐욕을 정화시킵니다.


언제던가 노무현 대통령이 편케 퇴임하기나 바라던 늦더운 밤. 인터넷에서 흘러나오는 "저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이 말은 제가 가장 아끼는 유의원의 어록이 되었습니다.

 

숱하게 근사한 어록들을 두고 하필 저 식어빠진 3형식의 단순 문장에 북받쳐서 입술을 질근 깨물고 눈물까지 맺었다면, 저거 저거 돌았구나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의 입에서 저 말이 뱉어지기까지 그가 그간에 겪었을 심적 갈등과 고뇌가 그날 그밤 그시각 그순간 고스란히 제 오감에 촉수처럼 와박힌 까닭이였습니다. 당신 결심하는구나 라는 탄식과 함께.


근본적으로 유의원같이 영혼이 자유로운 자에게 있어, 최악의 직업은 대통령입니다. 최적의 직업은 글쟁이구요. 혹자에게 있어 대통령이란 자리는 욕망의 최정점일 수도 있겠으나 유의원이나 나 같은 자유주의자 입장에서의 저 위치란 달리 보면 구속된 권좌이기도 합니다. 한시도 벗어나지 않는 국민의 냉철한 시선은 어느 한 곳도 감옥이 아닌 곳이 없을 겝니다.

 

이미 성공한 칼럼니스트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그가, 평생 글이나 쓰며 살면 좋겠다던 그가 저런 선언을 했다는 것은 그가 꿈꿔온 안락한 생을 포기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대단히 묵직한 결단인 겁니다.

 

하고픈 말 다 하고 살던 그 성질 죽여야 되고 때론 내키지 않는 타협도 해야 하고 축구나 낚시도 쉽사리 할 수 없고, 뵈기 싫은 사람과도 포옹해야 하고 어떨 땐 소신까지도 보류해야 하고 잘하든 못하든 비난은 기본으로 들어야하고 멕여살려야 할 식솔이 오천만을 넘어가는 저 골치아픈 걸 - 하겠다니. 그는 왜?


도대체 그의 생을 통째로 내줄만큼의 가치를 가진, '어떤 꿈'을 그가 설계했길래 저리도 자신있게 노골적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일까. 

 

훌륭한 독설가를 잃을 팬으로서의 안따까움. 또 한명의 진솔한 정치인을 보는구나 라는 국민으로서의 기대감. 등등 여러가지로 복잡한 심사가 그날 함께 뒤엉켰습니다. 

 

어쨌거나 전 그 날 목격한 유시민을 처음으로 정치인으로 인정했습니다. 이제야 진검 승부하겠구나. 나중엔 웃음도 나더군요. 그 때부터 시민광장을 기웃거린 겁니다.

 

가입은 한참 지나서 했습니다만 드나든 건 그때부텁니다. 반상회 나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비겁한 자유주의자인 내가 이곳까지 흘러와 지금 이 시각까지 이러고 앉았는 계기가 , 바로 저 말.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때문인 겝니다.

 

저 선언 이후에도 그는 내내 저 말 그대로를 대놓고 말했습죠.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대통령이 되게 해달라고 형님 누님이 포기하라구. 뭣도 모르는 이들에게 욕 먹으면서 버티기까지 하구.

 

진짜 탐하는 자들은 저렇게 말 못합지요 속내를 들킬가봐... 뻔뻔하리만큼 당당하게 저리 말할 수 있다는 건, 그 자리의 권력이 아닌 그 자리의 희생부터 이해했단 겁니다. 

 

자리를 이해하는 자와 자리를 탐하는 자. 전자만이 떳떳할 수가 있습죠. 그게 아니라면 그는 혹여라도 맘이 변할까바 저리 내내 스스로를 세뇌했던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풉. (그는 파랑새니까,)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제부터가 요집니다. 이건 짧을 겝니다.

 

모두가 노대통령에게서 돌아서던 대연정 때조차도, 모두가 대못질하고 노대통령을 떠나고 있다는 기사가 뜨는 이 와중에도, 유의원이 변함없이 노대통령 곁에 남았는 이유?

 

전 그거 의리, 도리 그런데서 기반한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순전히 '이해' 에서 비롯된 거라 봅니다. 유의원은 노대통령의 지지자로서 그를 위해 최대한으로 심적인 헌신을 한 겁니다. 왜냐면 신뢰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자리를 이해하니까.


전 마찬가지로 이 시민광장도 저 둘의 관계처럼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는 대통령이란 자리를 이해하고 우리는 그의 지지자로서 그의 자리를 이해하는. 이해는, 추종보다 품이 넉넉하지요. 따뜻하고.

 

전 지금 유의원이 정동영이랑 함께 하는 현실을 이해합니다. 그는 지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허나 또한 놓치지도 않습니다. 이해찬과의 단일화 후 그가 보인 눈물, 대폿집에서의 씁쓸한 웃음 등이 담아논 의미를. 현재 그가 아마 제일 심란할 겝니다. 

 

비록 제가 그를 이해는 하나, 애끼는 마음은 제 자신에게보단 부족해서 전 차마 정동영을 찍지는 못합니다만. 허나 이 곳에서 정동영을 찍겠다며 괴로워 하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님들은 저보다 더 유의원을 애끼고, 이해하시는군요." 라고.

 

   

대통령, 이해, 어록
덧글쓰기 | 전체글 3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  

저와 같은 연계감을 느끼는 분이군요.

님같은 분이 정작 많다는 걸 느껴서 요즘 그래도 행복합니다.
07-12-14

시적모험  

포옹하면 할수록 둥글어지지요. 그리 가자구요, 웃는 님. :p
07-12-14

다불어  

제목만 봤다.

하지마.
07-12-14

시적모험  

내가 딴분은 몰라도 다불어님은 낚을 줄 알았서! :p
07-12-14

미니파더  

저와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07-12-14

시적모험  

피의 성향이 같다는 거? :p
07-12-14

무극이아빠  

하도 심란해서 맨날 눈팅만 하다가 답글을 달수밖에 없게 만드시는 군요! 저도 아마 시적모험님만큼만 유시민의원을 아끼고 이해하나 봅니다! 유시민의원이 누구옆에 있어도 그분에 대한 지지를 접을일은 없겠으나... 도저히 정동영을 찍겠다는 결심은 아직도 하지 못했고... 아마 19일까지도 못할것만 같습니다...
07-12-14

운유하숙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같이 있어서 기분 좋은 날입니다...^^
07-12-14

온새미로  

좋은 글 감사해욤.

오늘 부재자투표하는데 심난하네요.
답없는 갈등...조각이 매우 모자란 퍼즐맞추기하려니 여간 큰 고통이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오늘 그 고통해서 해방입니다~후훗^^

정치인 유시민을 '무조건' 이해...이해야 어차피 마음먹기 나름이죠.
그러나 한표는 저의 가치관에 근거하여 찍을랍니다.
괴로워하며 자기부정하기 싫습니다.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의 최적선택!^^
07-12-14

무극이아빠  

온새미로님 글에 절대공감!!!
07-12-14

부세쳐  

시적모험님/
엉 엉 엉 크흑~~
이렇게 위로해주시다니...ㄳ
07-12-14

꽃뿌리  

시적모험님... 대문 글 축하합니다.^^
07-12-14

부세쳐  

근데 시적님 혹 칼융님 아니삼?
07-12-14

시적모험  

잉? 아니삼.
07-12-14

별천사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사고 속에서 들어 맞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해는 하되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이해하는 주체가 더 깊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은 바로 그곳에서 나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깨달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좋은 글입니다.
07-12-14

시적모험  

어제같이 고독한 밤엔 어디 계시다, 이제서야? 풉.
07-12-14

별천사  

모순에 취하고,구조악에 취하고,
파편화된 거울을 맞추어 본들 세상이 제대로 보일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질끈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07-12-14

늙은개  

人乃天 이 아니라 忍耐天입니다
참고 기다리다보면 하늘과 뜻이 통하겠지요
07-12-14

미늘바늘  

대문글올라..한번더 추천..^^
07-12-14

사랑시  

좋은 글.

이해는 하지만 죽을 맛이라는 거...
07-12-14

시적모험  

:)
07-12-14

트리비알  

멋지다...
07-12-14

아주  

good이다.
07-12-14

나는불변이다  

유시민 대통령을 위해 목숨 건다....
07-12-14

감자호크  

저 책(칼 융님이 사인 받은 책)...바로 내 옆에서 사인 받았는디~...

부럽삼~!
07-12-14

부세쳐  

내 옆 강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7-12-14

감자호크  

유시민의원님이 칼 융님을 편애 했다는....^^

그래서 옆에서 삐짐~!
07-12-14

원칙1  

지금의 저의 심정을 참 좋은 글로 옮겨주셨네요...감사드립니다....저도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정동영을 찍을수 없지만, 유시민님의 맘을 이해합니다...
07-12-14

padadac  

나도,
같음.
07-12-14

가치중심  

소주병이 늘어나는 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면 난 벌써 '신선'이 되었을텐데~~~
소주 한잔 합시다!^^* 별천사님과 시간 정해서~~~
07-12-14

아랑아빠  

역시 다들 같은 마음이네요.
07-12-14

가치중심  

아랑아빠와는 식사만 해야겠죠?^^*
07-12-14

병파  

이제 그 권력의지를 현실화할 방법을 생각해야죠.
07-12-16

도담  

고독! 밤하늘과 함께있는 우리의 스승님 우리의 영혼의 인도자이시여! 이민초들의 아버지여 ! 당신의 고독이 차갑게고 환하게 빛날때 그때를기다립니다.계명성이빛나고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즐겁게 찬양하는그날을!
07-12-17

처로  

어렵네요
쉽게 풀면 평등의 원리

생명은 평등을 기초로 하여
사물을 세우지 안을까? 하는 생각으로...
08-01-02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2018~22년 시민광장 근조기 운영 내역   2 태목(최두한) 18-08-06 0 0 85363
2024년 시민광장 근조기 운영 내역 태목(최두한) 24-12-29 0 0 46193
2025년 시민광장 근조기 운영내역 태목(최두한) 25-02-01 0 0 50083
2025년 시민광장 후원현황  1 태목(최두한) 26-06-27 1 0 8747
2024년 시민광장 특별회비 후원자 태목(최두한) 24-12-29 0 0 43809
73614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저널리스트에서 말한 마지막 대목   1 김성현 26-08-25 0 0 9729
73613 데자뷰에 들렀습니다. 그 바보들이 그리워   3 시리우스리 26-08-04 3 0 7467
73612 말 같지도 않는 소리가 쏟아집니다. 세계시민김동주 26-07-21 0 0 7307
73611 2025년 시민광장 후원현황   1 태목(최두한) 26-06-27 1 0 8747
73610 화가난다 화가나......   2 정치판희망유시민 26-06-16 1 0 6987
73609 3월 9일 출석부   1 카라반 26-03-09 0 0 18287
73608 역적을 사랑하는 짐승 오월의햇살 25-06-03 0 0 37227
73607 [유시민 칼럼] 언론이 퍼뜨리는 정치적 독극물 njbora 25-02-04 0 0 52291
73606 2025년 시민광장 근조기 운영내역 태목(최두한) 25-02-01 0 0 50083
73605 정치자금 천민 25-01-27 0 0 48404
73604 위험 천민 25-01-21 0 0 48115
73603 공공칠구공 천민 25-01-10 0 0 51756
73602 야ㅡㅡㅡㅡ 천민 25-01-09 0 0 51840
73601 막걸러낸 천민 25-01-09 0 0 51598
73600 2024년 시민광장 근조기 운영 내역 태목(최두한) 24-12-29 0 0 46193
73599 2024년 재정보고를 드리면서 태목(최두한) 24-12-29 2 0 36451
73598 2024년 시민광장 특별회비 후원자 태목(최두한) 24-12-29 0 0 43809
73597 2024년 12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32203
73596 2024년 11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32039
73595 2024년 10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25782
73594 2024년 9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22231
73593 2024년 8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17894
73592 2024년 7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15739
73591 2024년 6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12-29 0 0 15646
73590 2024.8.12 은행 배브장 24-08-12 0 0 40412
73589 시민광장 2024년 3월~5월 재정보고에 대하여 태목(최두한) 24-06-12 0 0 48914
73588 시민광장 2024년 5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06-12 0 0 49480
73587 시민광장 2024년 4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06-12 0 0 49366
73586 시민광장 2024년 3월 재정보고 태목(최두한) 24-06-12 0 0 49386
73585 시민광장 유지 관리 방안을 올립니다.    4 태목(최두한) 24-03-15 0 0 41198
73584 시민광장 회원님들께 드리는 말씀 태목(최두한) 24-03-11 0 0 53191
73583 시민광장 2023년 ~ 2024년 2월 회계보고   태목(최두한) 24-03-11 1 0 42776
73582 오천원.....   3 njbora 24-02-04 2 0 58780
73581 잘살고 있는가? 수연빠덜 24-01-14 1 0 51295
73580 2024년 광명광장 신년회 후기   3 고소영 24-01-14 0 0 50370
73579 시민광장 대표선출 및 홈페이지 운영과 관련하여 의견주십시..   4 미스바 24-01-10 1 0 54489
73578 1월 9일 화요일 출석부 북청 24-01-09 2 0 53785
73577 경기광장 제16기 대표 당선자 공고   1 하늘파랑 23-12-27 1 0 51479
73576 제16기 경기광장 대표에출마하고자 합니다.   1 한티 23-12-25 1 0 42391
73575 2023년 광명광장 총회& 송년회 후기   2 고소영 23-12-25 0 0 40210
73574 2023 파주광장 송년회 결과   1 동현아빠 23-12-07 0 0 33486
73573 2023 파주광장 송년회 동현아빠 23-12-06 0 0 35457
73572 첨맘님이 보시는 민주당의 현주소는? 함만세 23-07-14 0 0 66909
73571 파주광장 정모 동현아빠 23-07-14 1 0 54472
73570 시민참여 진보신당 _ 기대 반 우려 반 함만세 23-07-08 0 0 53956
73569 추장관 인터뷰를 보고 나서 함만세 23-07-02 0 0 51831
73568 조국장관님 출마?   1 함만세 23-06-18 0 0 50332
73567 정의당 재창당 쇼   1 함만세 23-06-18 0 0 49501
73566 청년정치의 민낯 함만세 23-06-18 0 0 49720
73565 재정보고와 관려하여 소풍_시흥 23-04-24 0 0 53189
73564 이인규가 유시민 정치판으로 돌아오라고 판을 깔아주는데...   2 樂당소굴 23-03-17 0 1 72609
73563 양진수 회원 노동부지정 재해예방기관 설립 양진수 23-03-16 0 0 58382
73562 2023년 파주광장 첫정모   2 동현아빠 23-02-18 3 0 61361
73561 시민광장 2022년 10월~12월 재정보고    3 태목(최두한) 23-02-04 0 0 70231
73560 [알릴레오 북's 85회]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 아버지의..   1 김성현 23-01-02 0 0 93891
73559 창원시민광장 2022년 결산 및 정모 바다1 23-01-01 0 0 63230
1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