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서글픈 이야기
- 나쁜 놈을 찍어야 하는 현실. 그러나 복이 있도다. 애통하는 자여!
서글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는 정동영을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됩니다. 우리가 혀를 깨물고, 손가락을 분질른다고 해도 우리는 정동영을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걸 알기 때문에 정동영이 우리 쪽으로 눈길을 안 주는 거죠. 잡아 놓은 물고기에 미끼를 더 쓸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울부짖습니다. "너, 정말 그러면 안 찍어준다!" 그런데도 이 놈은 꿈쩍도 안 합니다. 나중에 다 자기 표가 될 껄 알기 때문에 지금은 절대로 우리를 아는 체 안하는 거죠. 정말 더러운 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정동영이는 안 찍겠노라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혹여라도 내가 미쳐서 뛰쳐 나갈지 몰라서 주위에다가도 말해놓습니다. "혹여 내가 정동영을 찍겠다고 하면 미친 거니깐 나를 방에다 가둬 달라".
우리 중 일부는 자신이 그런 미친 짓을 할 것이 두려워서 아예 문국현을 따라다니면서 자신을 속입니다. "문국현이 비록 노짱을 욕하지만 선거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정동영이 노짱에게 한 짓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애써 자위합니다.
그런데 문국현이도 나중에 단일화 압력에 못 견뎌서 정동영으로 단일화되면 또 그 미친 짓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예 "이명박이가 정동영이보다 낫다"고 소리를 지르고 다닙니다. 그러고서는 밤에 홀로 머리를 쥐어 뜯어서 속알 머리가 없어지고, 주변 머리도 없어지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요, 참으로 서글프고 절망스러운 것은 우리는 12월 19일에 정동영이를 찍으러 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투표장에 갈 때까지도 '정동영이 이 놈만은 절대로 안 찍는다. 내가 자존심이 있지'라고 생각해도 기표소에 들어가서 '0번 노무현'을 못 찍고 정동영을 찍을 것입니다.
아니라고 하시겠죠.^^ 그래도 우리는 정동영이를 찍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놈은 나쁜 놈이지만 우리는 착하기 때문입니다. 이놈은 꼼수로 먹고 사는 놈이지만 우리는 진실하기 때문입니다. 이 놈은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만 하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동영을 찍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것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자괴감을 갖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착한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정동영이 같은 놈들이 많고, 그래서 착한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그러나 착한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깨끗하고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보다 큰 복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동영이를 찍게 되는 현실을 보면서 괜한 자괴감이나 자책을 갖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착합니다. 정동영이 나쁜 놈인 것입니다. 우리가 워낙 착해서 내가 괄시를 받고 천대를 당해도 선을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감내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 나쁜 놈이 우리의 자존감까지도 뒤흔들어 놓으면서 이용해 먹으려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놈이 나쁜 놈이 나쁜 짓으로 우리를 괄시한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할 선하고 착한 일을 포기해서야 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애통하는 자"입니다. 우리는 "애통하는 자"입니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복이 있도다. 애통하는 자여...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눈물이 나더라도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걸 포기하면 우리도 나쁜 놈 때문에 나쁜 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을 해보십시오. 유시민 의원이 지금 절규하면서 정동영을 찍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체면을 이야기한다고 한들 유시민 의원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사상과 노선을 이야기한다고 한들 유시민 의원만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정동영을 지지하시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도 버티고 있어야 합니다. 정동영의 뉘우침을 받을 때까지는 버텨야 합니다. 물론 그 뉘우침이야 진정성이 있다고 믿기 어려운 뉘우침이며,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뉘우치는 모습과 말을 할 때까지는 절대로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나쁜 놈들은 말을 우습게 여기고, 약속과 다짐을 우습게 여기지만 말과 약속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건 자신은 별 생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 후로부터 그에 대한 평가의 기준으로 작용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동영이 뉘우침을 보일 때까지는 절대로 그를 지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그냥 있으면서 자신이 죄인인 줄도 모르고 있을 때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우리는 정동영이 아직 자신이 나쁜 놈인줄도 모를 때부터 정동영을 용서하기 위하여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결단을 내리고 자신이 죄인이었음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나와야 하듯이 정동영이도 자신이 나쁜 놈이고 나쁜 짓을 했음을 깨닫고 인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나쁜 놈의 뉘우침을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동영이는 자기 밖에 모르는 나쁜 놈이고 꼼수만 생각하는 놈이기 때문에 분명히 2~3일 전에는 뉘우시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표를 가져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 때 주십시오. 미련 없이 주십시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마십시오. 악한 자가 욕심내는 것을 우리는 선한 마음으로 줍시다. 우리의 이 선한 마음에 대해서 하늘에서 상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