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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횡설수설
폐인(嬖人) | 2007-12-07 16:20:02 | 조회 450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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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릉~ 전화왔다~ 메세진데 속았지?"

 

딸아이 휴대폰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소리입니다. 앙증맞은 말투가 예뻐서 가끔 따라해 보며 가족들에게 '똑같지 똑같잖아~' 억지 동의도 구해봅니다만.

 

인생사 아무리 속고 속이는 것이라 해도, 2007년 12월 이 겨울에 듣고 있는 거짓말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일반인들의 일반적인 거짓말의 범주안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위의 휴대폰 메시지링처럼 즐거이 기꺼이 속아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에 더욱 더요.

 

'다 상관없다. 이번 대선은 무조건 경제다'란 화두에 최대한 동의를 한다고 해도, 최고 지도자의 위치란 믿음을 바탕으로한 포용하며 끌고 가는 리더십이 중요한 덕목임을 인정해야 한다면, 우리는 의혹 투성이 지도자의 무엇을 믿고 따라야 할지 막막하지요. 

 

최소한 네 당 내 당, 보수 대 진보를 다 떠나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하는 입장에서만 바라보아도 말이죠.

 

검찰의 단호한 이명박 무혐의 선언은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번 검찰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50%를 넘는다는데 그럼에도 이명박 지지율은 그대로라 하니 이건 뭐 서로 눈 감고 넘어가자는 나만 모르는 무언의 약속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날도 추운데 소외감마져 듭니다.

 

개혁, 이거 쉽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빚진 것이 별로 없이 들어 온 사람이라서 대통령하기 힘들었지요. 적당히 주고 받고, 대충 속이고 속고 평소에 끈적한 유대를 쌓아야 필요할 때 서로 힘이 되는 연고의 미덕이 생성되는데, 대통령은 기득권층의 협조없이 독자적으로 치고 올라온 사람인데다 아웃사이더 출신답게 주로 기득권층의 합리적 개혁에 대한 협조나 주장하니 누구라 쉽게 협력하고 싶었겠는가 말이죠.

 

더 높은 권력으로, 더 많은 자본으로의 통로가 활짝 열려진 곳이 이 시대 법을 집행하는 조직과 계층이 가진 특권인 것을 감안한다면,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권력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한 철옹성을 쌓고 싶은게 그들의 본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인 정치인들에게 무던히도 후한 그들의 판결은 자주적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늘망처럼 촘촘히 짜여진 사회의 권력구조를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거란 서글픈 생각마저 들게 하지요.

 

개혁분야 중에서 과거사 정리가 가장 안된 곳이 검찰이라는 인식은 굳이 노무현 대통령만은 아닐 것입니다. 반성이 부족하니 바뀌어야 할 이유도 없고 악순환은 계속되는 거죠.

 

별 욕을 다 먹어도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기득권자이고, 나머지 모두는 도전자의 신분이죠. '욕을 먹어도 대통령 한번 해보고 싶다'는 홍준표 의원의 솔직하고도 처량한 권력타령도 보았습니다만, 도전자가 도전할 자에게 순종하겠습니까.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의 내실화보다는 권력게임에 치중하는 풍토에서는 권위해체의 노무현식 스타일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불온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에 진작부터 불안을 느낀 기득권층과 조중동의 질퍽한 저주는 드디어 5년만에 달콤한 결실을 맺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되찾은 십년동안 검찰과 언론에게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벗겨 주었더니 스스로 자본의 도구로 전환한 듯한 그들의 속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원천적으로 개혁세력이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반전의 해법도, 믿고 기댈 곳도 오로지 국민의 생각과 판단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주어진 현실에 이미 순종하는 국민들은 한해 해외여행객 1,200만 명에 끼기 위해서라도 이명박이 필요하고, 88만원 세대라는 자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이 필요합니다. 지지와 추종의 근거가 옳으냐 그르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어떤 논리로도 그들을 설득할 수 없기에...;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겨울입니다. 어느 해 보다 일찍 잦게 찾아 온 하얀 눈발에 올 겨울은 서늘한 가슴을 맡겨 놓고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대안이 없을까요. 완전히 끝난 게임일까요. 우리에겐 정녕 마지막 희망조차 없는 것일까요.

 

정동영, 왜 그렇게 못났습니까. 당신의 프리허그에 몸이야 잠깐 맡길 수 있겠지만, 그들의 언 마음은 무엇으로 녹여 내시렵니까. 아직도 16%라니오.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을 그렇게도 끌어 안을 방법을 못찾습니까.

 

 

정치인들만의 리그 버리고 정치개혁 하겠다, 기득권층의 부패와 부도덕 해체하는 데 힘쏟겠다, 분열을 야기하는 사회 양극화 문제 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아 완화시키겠다, 부의 대물림 고착화 되기 이전에 기회의 균등화 해법 찾겠다, 한반도 평화 기어이 정착시키겠다, 상식적인 대한민국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 지난 10년은 개혁의 시간이었고 끝이 아니라 연장이다 정동영과 어깨걸고 끝까지 함께 가자. 민주평화개혁세력은 단일대오로 뭉쳐달라.

 

왜 호소하지 못합니까. 왜 감동시키지 못합니까. 왜 믿음을 주지 못합니까. 아무렴 한나라당과 이명박 보다 못하겠습니까!

 

"따르르릉~ 전화왔다~ 메세진데 속았지?"

 

주절주절하는 내내 앙증맞은 아이는 지치지도 않고 여전히 매혹적으로 불러댑니다. 어쩌라구!

 

눈이라도 함빡 쏟아지면 좋겠습니다...

     

감동, 검찰,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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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세쳐  

핵심을 읽을수 있어야...
정동영 브레인 코치진들 다 갈아야....
이리들 지혜가 없어서야...ㅉㅉ

ㅠㅠ 오늘 대설인데...
눈구경 한번을 못하네...
화공약품 하는 친구 눈 많이 와야 돈 버는데...
그래야 저도 소주 한잔 얻어먹공...ㅋㅋ
07-12-07

폐인(嬖人)  

화악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
날씨마져 속이는 것인가.ㅜ.ㅜ
07-12-07

사랑시  

에구 힘빠져.....
어쩌라구!

올 연말이 참 씁쓸하고 쓸쓸해집니다.
07-12-07

부세쳐  

로그인 하쎄여~~~
사랑시님..

귀차니즘의 미학인가? ㅎㅎ
07-12-07

사랑시  

들어오면 글부터 클릭하다 보니... ㅎ

귀차니즘의 미학이 아니라 성격급함의 추학(?) 정도가 될런지...ㅋㅋ
07-12-07

부세쳐  

ㅋㅋㅋ
07-12-07

폐인  

부세쳐님 이름바꾸세효. 미소천사 아니 웃음천사로.
오나가나 너무 웃으신다 정말. 덩달아 나두. ㅎㅎㅎ~
07-12-07

감자호크  

힘빼지 마시구~...19일날 가족들과 여행이라도 댕겨오시고...재충전 해서 담날부터 우리들 가치를 위해 다시한번 매진합시다.
아자~!
07-12-07

당희(당원희망)  

고만해욥!
슬퍼!
ㅋ
07-12-07

폐인  

바로 위 두사람말예요.
뭘했다고 힘빼지 말라하고,
슬프니 고만하라 해요. 이상해.

정의 정자가 자꾸 나올까봐 무섭나봐.ㅎㅎ.아자~!!
07-12-07

Florida  

제가 어제 오늘 읽은 글중 가장 현실 파악에 있어서 정확 혹은 제 생각과 같은 글이군요.
07-12-08

Florida  

다만 정동영은 조연에 적당한 사람이지 주연을 하기에는 적당한 사람이 아닌듯 보입니다.
07-12-08

촌사람  

나라 전체가 온통 원칙도 소신도 지조도 없이 가진자에게 힘쓸사람에게 줄을 서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권력도 돈도 광대도 지식도 허겁지겁 줄서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 돈이 그 힘이 정당하냐 안하냐를 따질 생각도 겨를도 없습니다. 이리저리 눈치보다 늦게 줄선것을 후회하는 마음들이겠지요. 언젠가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의 말 "세상을 바굴능력이 없으면 그 세상에 순응하라."고 하는 말을 들었지만 이번 우리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태들에 절대로 절대로 순응하지못하는 나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어디를 가도 나혼자 외톨이가 되야하는 현실 흰것을 도저히 검다고 하지못하는 나의 무능(?)이 내 마음을 이겨울과 함께 우울하게 합니다. 5000만분의 1인 나자신이 왜이렇게 속상합니까? 민족의 자주와 평화와 통일 그러고 정직이 성공하는 원칙이 대접받는 시대를 눈앞에 두고 포기해야하는 대한민국이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땅을 치고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늙은 사람도 이렇듯 울분을 토하고 싶은데 이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목이 터져라 절규하던 그 많던 젊은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제2의 반민특위와해사건을 보면서 5000만분의 1인 나자신의 무력함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서럽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있습니까? 지나온길을 모르는 민중들, 갈길을 모르고 방황하다가 신기루를 따라 허겁지겁 달려가는 민중들... 그것이 허상이라고 가르쳐 주면 가르쳐주는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현실, 차라리 자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자기이익을 찾기위해 날뛰는 사람들은 약간의 고개라도 끄덕여 지지만, 이땅의 돈도 권력도 지식도 없는 불쌍한 사람들 이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잃어버린 50년 독재세력들을 지금와서 원망해 봐도 아무소용없습니다.
이땅에 물을 마시고, 이땅의 공기를 마시고, 이땅의 곡식을 먹고 ,이민족의 피를 이어받았으면 최소한 분개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릴줄은 알아야 하는것 아닙니까?
우리는 분명 역사와 민족과 후손들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07-12-09

Van  

위에 글쓰신 촌사람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와 민족과 그리고 후손들에게 죄를 짓고 있습니다.
더더구나 이해할수 없는 사실은 조금의 기득권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몰라도 돈도 권력도 지식도 없는 소시민들이 현 정권을 부정하고 그들의 이익과 반하게 행동할것이 분명한 상대방을 지지하는 이유는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천민자본주의', 2007년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 앞에선 양심도, 도덕도, 상식도, 원칙도, 법도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는 배금주의, 물질 만능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바로 MB가 아닐까요?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들의 오늘을 역사로 기록할때 어떤 평가를 할지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자신이 너무도 무력하게 느껴집니다.
07-12-09

리플리  

답답해서 들어왔다가 시민 광장 온 이래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정동영 씨의 요즘 지지율은 노인 폄하니 어쩌니 말 난리 났을 때 납작 머리부터 숙였던 패착과 뿌리를 같이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도 이리 꺾이고 저리 꺾이는 패배적인 선거 전략 때문이구요. 그러니 가슴으로 뛰어주고 피 토하듯 폭발을 일으켜줄 개미들도 모이지 않는 겁니다. 단일화니 뭐니 하는 것도 그런 개미들이 있어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법이거늘...!
저는 요즘 명빠나 창빠들만 모인 가족 모임에서 아주 큰 목소리로 말합니다. 노무현이 잘못한 게 뭐냐고? 내가 보기엔 아주 잘했다고, 괜히 말만 그렇지 경제도 많이 좋아졌다고, 나도 IMF때 망했다가 지금은 먹고살만 하다고... 근데 말이죠. 이게 큰 목소리로, 단호하게, 마구 주장하면, 확실히 먹힌다는 거예요. '노무현만큼 한 놈 있으면 대봐'라면서 시작하면 다들 움찔 하는 게... 우하하하! 그런데 움찔하시던 울 아버님 오늘 전화로 왈, '니가 하도 그러길래 정동영이가 뭐라 하는지 들어보려고 한다!'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뭐 그런다고 갑자기 대선판이 재미있어지는 건 아니지만...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하니 스트레스는 좀 풀리네요.^^
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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