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벗 유빠빠룰라입니다.
의원님이 저한테 정동영 후보를 찍어 달랩니다.
요즘 친구들이 너는 누구 찍을 꺼냐고 물어보면 저는 정동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동영이 친노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찍을 수 밖에 없을 꺼라는 엿 같은 소리를 제가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게 안타깝네요.
제가 정동영을 찍는 게 스스로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제 주변에서 저를 보는 사람들은 제가 당연히 정동영을 찍을 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넌 유시민이니까. 정동영이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이 말, 하지만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유시민, 그 다음엔 이해찬, 그리고 이명박이라고 했다가 또 문국현이라고 했다가 기호 0번 노무현이라고 했다가 마지막으로 정동영.
요 세 달 사이에 다섯 번이나 바꿨습니다. ㅋㅋㅋ 스스로도 웃기네요. 요즘 솔직히 많이 욕 먹고 다닙니다. 저는 주변에서 완전 철새로 찍혔습니다. 그게 당연한 거겠죠.
사람들이 주변에서 저를 손가락질 하면 그 사람들이 의원님도 싫어할까봐. 주변 사람들 눈에는 제가 정동영을 찍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래서 저는 저의 상식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제 주변사람들 이제 저한테는 유시민 1표로 밖에 안보이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욕 먹으면 안됩니다. 저한테는 이번에 누가 대통령 되든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다 싫으니까요.
저번 유벗 모임 때 들은 건데 노짱님이 단기부양책을 안쓰셔서 5년 안엔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노짱님이 진짜 대단한 거라고 아무리 명박이가 열심히 나라를 망쳐놔도 5년 전으로만 돌아갈 꺼라고... 참 다행입니다.
짧은 식견이지만 제 나름의 정치공학도 생각해 봅니다.
의원님이 후보가 되셨다면 정동영은 의원님을 지지했을까요?
정동영은 우리 의원님을 싫어하기 이전에 무서워 합니다. 그리고 의원님 뒤에는 유빠들이 있기 때문에 더 무서워 합니다. 유빠들이 자기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것도 무지하게 잘 압니다.
그런데 유빠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하면 고마우면서도 아마 우리를 더 무서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몇 년 동안 왕따시키고 그렇게 밟아 죽일려고 노력했는데 죽지도 않고 살아와서 나를 돕고 있다. 하지만 나에 대한 진정성은 전혀 없고 유시민 때문에 나를 찍어야 됩니다. 이런 말을 하고 다니면서 나를 돕고있다. 이건 종교집단인가? 유빠들은 도대체 뭔가? 유시민은 정말 무서운 정치인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구요. 완전 소설이네요. 공부 더 해야겠습니다. 이게 저 스스로 말도 안 되게 지어 낸 정동영 찍어야 된다는 논리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억지네요.ㅎㅎ
어차피 누굴 찍어도 저에겐 사표입니다. 이명박을 찍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사표이고, 의원님이 찍지 말라고 하셨고 노짱님 욕 하고 다니는 문국현을 찍어도 사표입니다. 당연히 정동영을 찍어도 사표입니다. 어차피 당선도 안 될 테지만...
아차산에서 의원님 처음 보고 아차산에 제 뇌를 놓고 내려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습니다. 어차피 제 표는 사표입니다. 그냥 의원님이 하라는 데로 할랍니다.
그래도 유빠로서 유시민이 시키는 데로 찍으면 사표가 아니라는 자위행위를 합니다. 이번 선거에 아무런 이념이나 무게는 완전 배제하고 의원님의 가벼운 심부름이라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1번 찍고 올랍니다.
하지만 정동영은 너무 싫으니까. 저는 19일날 정동영 찍고 개표방송 보면서 낙선하기를 기도할 겁니다. 여러 유빠님들도 그만 힘드시고 저처럼 개똥철학이라도 지어 내시든지 아니면 정말 훌륭한 후보를 찾으셔서 맘 고생 그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문국현이든 정동영이든 이명박이든 이회창이든 얼른 12월 19일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2012년 12월 19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그 대신 우리 노짱님 돌아오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