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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적었던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 글이 발제문이라면 그 화두에 대한 첫번째 토론문 쯤 되겠습니다. 좋은 정치, 나쁜 정치, 시민광장의 '정체성'에 대하여 짧게 말씀드렸었는데 이제 시민광장의 '방향성'입니다. 당초에는 집행부 선거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정리해보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뒷북 되겠습니다.
물론 새벽 스스로의 소망을 담은 주장입니다. 최대한 드러난 사실로만 기초했지만 혹 주관적인 부분 있다면 짚어 주시기를요. 자뻑 삼아 한 말씀 드리면 글이 조금 길다는 것이 유일한 결점이군요.^^ 그래서 쓰다가 멈췄습니다.^^;; 시간이 허락되어 다음 글이 이어진다면, '참여정치 시즌2, 시민광장 세대의 시작' 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정치는 '삶'이다.
'법대로 살아라', '법대로 합시다'. 이거 무슨 소린가? 우리 삶의 조건, 삶의 방법을 '법'이 결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 그 법을 만들어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결정권자는 누구인가? '정치'다. 권력을 장악한 정치가 나라를 다스리고 사람을 다스린다. 우리 나라의 의사결정권, 우리 삶의 의사결정권을 정치가 쥐고 있다.
'지배'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복종'은 그 다스림에 협력으로 '참여'하는 것이기에 그것도 정치요, '저항'은 그 다스림에 거부로서 '참여'하는 것이기에 그것도 정치다. 결국 우리 삶이 정치고, 정치는 곧 삶이라는 말이다. 정치, 이미 누구나 다 하고 있기에 낯설어 해야 할 말도 아니고 혐오스러워 해야 할 말은 더욱 아니다. 정치야, 놀자!^^
정치무관심은 '죄'다.
하지만 관심 없는 복종, 자기 삶의 지배당함에 무감한 복종은 참여가 아니다. 그 사람의 삶은 정치가 아니며 우리는 이것을 '정치무관심'이라 부른다. '순종'이다.
그 지배가 자주 부당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미 현실 정치권력을 지닌 자들(기득권)이 낯설고 두려워서 어떤 방법으로든 참여의 엄두를 낼 생각이 전혀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굴종' 혹은 '노예근성'이라 부른다.
자기 삶의 의사결정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기에 심하게는 '자기학대'다. 그 사람 몸(삶)은 주인을 잘 못 만난 거다. 이른바 '학생운동'이 소멸한 후 (그만큼 민주화 되었다는 것이지만)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린 젊은 청춘들의 정치무관심이 그래서 심각한 거고, 반대로 시민광장의 '유벗'들은 정말 위대한 거다. 유벗, 만세다!^^
'정범'은 따로 있다.
정치무관심자는 '죄인'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들을 죄인으로 만들었을까? 그들은 종범(從犯), 즉 방조범일 뿐, 정작 그 범죄를 실행한 정범(正犯)은 따로 있다. 정범은 부패한 직업정치인들이다. 건강한 '직업정치인'들과 구분해야 하기에 우리는 그들을 '정치꾼' 혹은 '정치자영업자'라고 부른다. 그들은 말한다. '국민들아, 날 좀 보소. 졸나 더럽지? 월래 정치란 이렇게 불결한 것. 그러하니 순결한 여러분은 정치 언저리도 오지 말고 관심도 두지 마시길.'
정치무관심자의 알리바이 나왔다. '정치혐오증'이다. 그래서 그랬다는 거다. 하지만 그래도 종범 되겠다. 정범에 비해 형량 그다지 가볍지 않다. 그들의 정치독점의도에 충실히 화답, 순종하여 일체의 정치 참여를 포기한 결과가 어떠했나? 금권동원정치, 지역볼모정치, 천년만년 금뺏지 철밥통 기득권정치... 틈날 때마다 그들을 욕했으니 무죄라고? 천만에. 당신의 교만한 정치냉소주의야말로 나 홀로 순결을 가장한 집단 순종이었을 뿐.
마침내 시작된 '개미들의 유쾌한 정치반란'
2000년 6월 6일, 아이티 세계 최강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 탄생했다. '노사모'다. 2002년, 노사모 회원들은 이 땅의 최고 정치권력 대통령을 만들어내기 위해 왕성하게 '정치' 했으며, 12월 19일, 마침내 성공한다.
2002 노사모는 그 어느 곳보다 열정적인 '팬클럽'이었고, 당연히 '정당'은 아니었지만 그 해의 가장 빼어난 '정치조직'이었다. 대통령을 만든 것보다 더 위대한 노사모 최대의 성과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50년 '정치혐오증'을 단숨에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 유산을 딛고, 마침내 그때까지의 독점 정치권력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가 처음 시작된다. 같은 해, 아이티 세계 최강 대한민국의 두번째 역사,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정당' 개혁당 창당발기인대회. 문성근은 말한다.
'정치를 술안주 삼아 욕만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참여해서 정치를 바꿔 나가겠습니다. 정치꾼으로서가 아니라 직업을 가진 생활인들이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자기 돈 내고 참여해서 정치를 뒤집는 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하겠습니다. 지역대결 금권부패를 깨는 깨끗한 참여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전업정치인들이 독점하던 '직업정치'에 맞서서, 이미 직업을 가진 평범한 생활인들이 참여하여 실천하는 '참여정치'의 시작 선언이었다. ('생활정치'로 부르기도 하지만, 지방자치 생활정치와의 개념 중복을 피하고, 처음 선언이 그러했고 참정연의 풀네임이 그러하듯 '참여정치'가 보다 정확한 이름표일 듯.. 새벽註^^) 별칭, 개미정치.^^
참여정치 '시즌1'은 끝났다.
2003년 가을, 범개혁세력 단일정당(열린우리당)을 더 큰 개혁당(참여정치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고, 개혁당은 스스로를 해산한 후 열린우리당의 창당주체로 참여한다. 창당 참여지분은 1/6. 그로부터 6개월여, 전자정당의 연착륙을 좌절시킨 정치기득권의 벽은 공고하다 못해 오만했고, 위로는 유시민, 아래로는 진성당원(기간당원), 이심전심의 각개전투 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개혁당 그룹은, 결국 4.15 총선이 끝난 직후인 2004년 봄, 참정연 결성으로 맞선다.
열린우리당이 그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개혁당은 해산하는 순간까지 승리했지만 개혁당의 '꿈'은 결국 실패했다. 참정연은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고 퇴각했지만, 2007년 경선이 노무현 세력의 참패로 끝나는 순간 실패를 확정했다. 시일야방성대곡, 참여정치 '시즌1'은 끝났다. 그 참혹한 자화상이 '오늘'이다.
'힘'이 부족했다.
'힘이 부족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지난 11.3 천안총회에서 시민님이 하신 말이다. 우리에게 부족했던 힘은 무엇일까?
대통령 단 한 분의 안타까운 이심전심 외에는 상층의 힘이 전혀 없었다. 현실 정치기득권의 크기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꾸준히 빈 곳을 채우며(혹은 교체하며) 진화해 왔지만 개혁네티즌 혹은 참여일꾼(기간당원)의 역량은 수시로 한계를 드러냈다. 전투가 끝날 때마다 간신히 주력군의 명맥이 지탱되었을 뿐 해산시킬 때마다 스스로도 해산했던 것은 생활인의 참여정치, 그 '규모의 경제' 달성에 실패했던 것이고 동시에 지구력의 한계였다.
이것을 두고 참여정치(생활정치)인들의 구조적(태생적)인 책임감 결핍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여정치 아예 포기하자는 말인가? 두 번 생각하자. 수년간에 걸쳐 헌신해 온 소수의 일꾼들에게 끊임 없이 부탁만 할 것이 아니라, 다수가 집결, 폭발,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시스템)와 무기(방법론)를 만들어 내지 못했음이 보다 정확한 진단 아닐까?
업그레이드된 정치인 팬클럽, '시민광장'은 이미 정치조직
유시민과 함께 참여정치 '시즌1'을 수행한 유빠들의 '참여정치조직'. '개혁당'과 '참정연'이 있었고 지금은 '시민광장'이 있다.

참정연 2.0은 아직은 논리적 가능성만 보인다. (건설된다면, 얼마 전 옴쥐님 말처럼 대선이라는 큰 전선에서 내부에만 다섯 명, 여섯 명 후보의 눈치를 봐야 하는 느슨한 정치조직이 아니라 보다 강력한 당파성을 지닌 꽉 짜여진 조직이었으면 싶다. 명칭도 아예 '시민포럼'이면 좋겠다.^^)
'정치조직'. 정당(개혁당)과 정치적 정파적 시민단체(참정연)는 물론이지만 정치인 팬클럽(시민광장) 또한 이미 훌륭한 정치조직이다. 이 땅의 최고 정치권력 대통령을 만들어 낸 2002 노사모가 빼어난 정치조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2007년 가을,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려 했던 시민광장 또한 이미 뛰어난 정치조직이다.
2002 노사모는 캠프가 주도하는 선거전에 헌신적 몸빵을 통해 내용적으로 주체가 되었지만, 2007 시민광장은 스스로 캠프가 되어 선거전을 주도했다. (출마 기자회견이 아니라 팬클럽 대번개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한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 후보가 시민님이다. 당시 시민광장 사무실을 찾아 온 선관위 직원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어찌나 가이드라인 마련에 곤혹스러워 하던지..^^)
시민광장은 내용 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주체가 되었고, 이제 시민광장은 보다 당당하고 투명하게 진화(업그레이드 노사모)한 정치인 팬클럽이고 동시에 정치조직이다.
'나 사실은 이순신 장군이오' (@,@)
그러하기에, 시민광장의 정체성을 두고 '정치인 팬클럽이냐? 정치조직이냐?' 하는 것은 소모적이다 못해 생뚱맞기조차 한 화두다. 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나 사실은 이순신 장군이오' 외친다면 어떤가? 생뚱맞지 않은가?
누군가 시민광장을 향해 책임감 느슨한 팬클럽의 '한계'를 벗고 책임감 뚜렷한 정치조직으로 '전환' 하자고 말한다면, 두 가지 중 하나다. 지오디 팬클럽 쯤으로 잘 못 축소 해석했거나, 인위적 답답함과 초조함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축소 해석하려 하거나이다.
'참여의 약속'에 비장한 문구 하나 더 새겨 넣는다고, '운영규약'을 정당의 그것처럼 웅장하게 만든다고 해서, 시민광장이 갑자기 프로 정치조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2002 문성근이 선언했듯,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유쾌하고 자발적인 참여민주주의' 두 마디면 참여의 당파성은 충분하고, '232개 지역네트워크' 한 줄 만으로도 운영규약은 이미 팔만대장경이다.
참여정치 시즌2는 '선언'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의 문제다. 참여정치 시즌2의 컨텐츠는 '즐거운 참여정치'의 신구조와 신무기 설계에서 시작한다.
인민은 물이요, 당원은 물고기다.
그런데 그 생뚱맞은 선언을 듣고는 '싫어싫어, 난 부담 없는 팬클럽만 할거야' 하는 사람 있다면 이건 더욱 블랙코미디다. 다들 일찌감치 이미 5년 전에 극복했던 정치혐오증에서 아직도 탈출하지 못 한 사람 되겠다. 모두들 '정치야, 놀자~' 하고 있는데, '정치, 넌 누구냐?' 하며 나 홀로 경계근무 서고 있는 거다.
시민광장의 힘으로 우리 유빠들 중 많은 사람을 '건강한 직업정치인', '유능한 공직자'로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엄청나게 좋은 일 아닌가. 지금 우리 회원 중에 내년 4.9 총선 출마예정자가 20명만 된다면 당장 '시민광장당'인들 못 하겠는가.
선언 만으로 프로 정치조직 혹은 정당(창당)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차별적인 '궁물', '정치자영업자' 딱지 붙이기로 즐거운 참여정치 하기는 더욱 힘들다. 전자를 가름하는 것은 참여정치의 건강한 신무기로 무장하고 있는냐이고, 후자를 가름하는 것은 선입견도 두려움도 없는 자신감이다.
'축구단은 안 만듭니까?'
11.24 대구총회에서 참여광장 1호, 유빠스 야구단 플랭카드를 쳐다보며 시민님이 하신 말이다. (아마도 서운하셨던 게다.^^ 시민광장 창립총회의 퀴즈대회 리바이벌. Q. 시민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취미 3가지를 순서대로 말하면? A. 낚시, 축구, 당구. 2기 집행부 당선자에 따르면 참여광장 설립 최우선 과제가 이 세 동호회라고 한다.^^)
함께 하신 말은 또 이렇다. '너무 심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재미난 일 많이 만들며 즐겁게 지내는 그런 시민광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지하되 경쾌하게.'
새삼스러운 이야기 아니다. 2002년부터 일관되게 하시는 말이다. 꿈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늘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다가 가끔은 진지하게 실천도 할 수 있는 그런 정치, '즐거운 참여정치'. 개미들의 유쾌한 정치반란이 만들어 낸 참여정치정당, '개혁당'의 꿈.
언제나 씩씩한 유시민. 언제나 즐거운 유티즌. 그렇게 해서 언젠가는 고래를 삼키고야 말겠다는 개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