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이라는 언어가 가지는 한계와 지위에 시민광장을 얽매여 생각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기존에 통용되는 단어에 시민광장의 현재 정체성을 가두어 둘 필요는 없습니다. 지극히 정치적인 유시민 지지자들을 담을 딱 맞는 그릇이 없을 뿐입니다.
시민광장은 시기적으로 유시민이 대선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왜냐. 딱 까놓고, 출마선언만 안했을 뿐 대내외적으로 대통령 후보였던 유시민을, 외부에서는 유시민의 조직이라고 까지 일컫는 참정연이 단독으로 밀어줄 수 없었으니까요.
아무리 가치가 높았던 민주조직이었던들 그 작은 정치 조직안에서도 몇몇의 갈래로 세력은 와해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온리 유’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시민광장은 지지자들이 즐겁게 노는 마당이지만 결국 유시민에게만은 조직적일 수 밖에 없는 태생인데다가 그저 만나서 유시민 좋다고 희희낙낙하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대장의 정치적 행보에 걸맞는 상황별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정치적인 놀이문화를 대한민국 역사상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연 내가 지향하는 세상을 위해 한 명의 정치인을 5년간 무조건적으로 몸빵, 돈빵, 글빵 지지하며 외연을 확대하는 일이 팬클럽 이라는 단어에 속박하는 그리 가벼운 일입니까. 정말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준 프로급 정치인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월급쟁이 생활정치인으로써 조직에 참여하면서 생활과 정치조직 활동을 겸한다는 것에 여러번 고단했고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그것은 민주화 시대를 비켜온 세대로써의 느슨함일 수도 있겠으나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제가 현재 마주하는 저란 존재의 실상이란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 이후에 정치를 경험하는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문제일 것입니다.
이런 제겐 시민광장의 정치 조직화를 주장하시는 분들의 그림이 다분히 과거지향적입니다.
참정연이라는 개혁 조직이 훌륭한 민주적 절차를 가진 정치조직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광장을 정치 조직화하는것이 진화하는 것이라는 주장에는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현재 시민광장의 형태를 기존 정치조직의 하위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 생각엔 종이위에 평면작업만을 하던 과거의 예술가들이 종이를 뚫고 뛰쳐나온 포스트 모던의 작가들을 설득하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지지글 올린다는게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 팬클럽이라는 단어속에 우리 스스로를 묶어 두지 않길 바라며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정치 조직화에대한 보다 선명한 기획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