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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가 머야?
꽃뿌리 | 2007-11-02 11:26:36 | 조회 5415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1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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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를 처음 만난건 20여년 전으로 생각됩니다.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는 몰랐지만 장안을 떠들석 하게 했던 "항소 이유서"로 만났죠. 이후, 간간히 텔레비젼을 통해 그의 얼굴을 익혔지만 그를 두번째 만난건 5년전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 앞에 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키워가며 그와 정이 들어갔습니다.

 

몇개월 전부터 참 희안한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물으면 꽤 많은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답해 버립니다.

 

"그냥" 이라고...

 

어쩌면, 내가 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가 없는것은 내가 나의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마음을 키워 크게 정이 들었고, 앞으로도 그에게 다가가는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민광장 전국 대번개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가 많습니다. 운영규약, 새로운 제도, 2기집행부, 등등등... 대번개, 혹은 총회를 앞두고 하나같이 꼼꼼히 다루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좋은 규약이나 제도는 새로운 틀과 질서를 만들어 내니까요. 그런데 뭔가 허전한 것이, 이것만은 전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이면 그런 사랑이 금방 식어 버린다는 것도 압니다.

 

 

시민광장에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유티즌들께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늦가을, 아직 이른 겨울이지만 그 옛날 초가집 작은방 한 가운데 있는 화롯불 같은 은근함을 기대해 봅니다. 처마 밑, 담벼락에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같은 기운을 기대해 봅니다.

 

몇개월 뒤, 우리는 대구에서 한바탕 떠들석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5년 뒤를 기약하고 있고, 5년이란 세월이 그렇게 짧은 기간은 아닙니다. 그 긴 시간을 이겨내려면 폭발적인 열정도 필요하겠지만 은근한 정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 그가 가는 앞길이 비단길이 아니기에 유시민에 대한 유티즌의 마음도, 시민광장의 유티즌들 사이의 마음도 어쩌면, 고운정 보다 미운정이 들 때가 많을지도 모릅니다. 시민광장 대번개, 유시민과 함께 미운정이든 고운정이든 깊은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5년을 기다리며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시민은 정갈한 차림새로 정안수 떠 놓고 대한민국 개조를 기도하는 사람이 아닐거야... 유시민은 위대한 작품을 그릴 수 있는 뛰어난 화가처럼 보여... 그의 화실은 어수선하고, 그의 옷에는 온갖 물감으로 범벅이 되어 있을껄... 하지만 그것은 내가 혹은 우리가 고대하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지... 결코, 그가 청결하지 못해서가 아니야...

 

 

 

 

   

지지, 유시민
덧글쓰기 | 전체글 4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폐인(嬖人)  

아 좋은 글이에요...^^
07-11-02

꽃뿌리  

미운정으로 할까요? 고운정으로 할까요?*^^*
07-11-02

맑은세상  

유시민은 위대한 작품을 그릴 수 있는 뛰어난 화가처럼 보여... 2

제일 맘에 드는 표현입니다^^
07-11-02

꽃뿌리  

정들 준비 되셨죠?
07-11-02

나도  

그냥.
07-11-02

꽃뿌리  

무조건..ㅋㅋ
07-11-02

2007. 11. 2 語錄  

유시민은 정갈한 차림새로 정안수 떠 놓고 대한민국 개조를 기도하는 사람이 아닐거야..

유시민은 위대한 작품을 그릴 수 있는 뛰어난 화가처럼 보여...

그의 화실은 어수선하고, 그의 옷에는 온갖 물감으로 범벅이 되어 있을껄...

하지만 그것은 내가 혹은 우리가 고대하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지....

결코, 그가 청결하지 못해서가 아니야.....
07-11-02

꽃뿌리  

우리가 늘 먹고 마시는 물은 거의 수돗물인데...
유시민의원께는 이슬만 먹기를 강요하는 분들이 계셔서리...
07-11-02

햄릿  

추천 한방 드리죠!
07-11-02

꽃뿌리  

감솨.....^^
07-11-02

철마  

영미희곡을 읽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전공이~
저의 추측이 맞는지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그럼 지역배분과 관련된 것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07-11-02

꽃뿌리  

땡! 틀렸습니다.
무역학.... 요즘은 국제통상학이라고들 하더군요.
07-11-02

njbora  

무역학을 전공해도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으시군요.

저는 왜 안될까요?ㅋㅋ

저는 서울 D 대 무역학과 87학번입니다.

무역학과 나오면 취직도 잘 하려나 했더니 영어공부 안 하니 땡이더군요.
그래서 대학 4년 건진건 친구 뿐 ㅎㅎ
07-11-02

꽃뿌리  

음~~ 같은 학교는 나오지 않았지만 후배되는군요.^^
07-11-02

크리플라이  

^__^ 멋진글!!! 눈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꾸벅!!! ^^;;
07-11-02

꽃뿌리  

좋은 하루 되세요.^^
07-11-02

나는 유시민이  

금배지 같은 거는 생각조차 안하고
장관 자리 같은 거는 염두조차 안두고
직원들과 돼지괴기 듬성듬성 썰어넣고 끓인
맛 쥐기는 김치찌깨
숟가락 같이 넣고 달그닥거리며
밥먹는 그게 좋다..말야....

된장찌개두 맛이 쥐기지롱~~
07-11-02

꽃뿌리  

에이~~~ 작은 밥상에 앉혀 놓기엔 아까운 분 아닙니까? 그쵸?
오해 마시길....
07-11-02

유시민은  

어느 겨울날...
시궁창이 막혀서 모두들 넘치는 하수로 인상 찌푸리고 있는데
나타나서는 휘파람 불며
고생고생하며
고친 다음 룰루랄랄
하며 멀어지는 그런 사람 같아....그치?
07-11-02

꽃뿌리  

멋진 표현입니다.^^
07-11-02

온새미로  

마지막 단락은 진짜루 좋네요~~~
07-11-02

꽃뿌리  

울산에서 뵙고 처음이죠? 낼 모래면 많이 변해 있을래나?
07-11-02

온새미로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살 무쟈게 쪘습니다. 부디 절 알아봐주시길...^^
07-11-02

통깨  

유시민을 좋아하는데..이유를 대라면 ....저도 ...그냥...이라고 밖에....

글 너무 좋습니다.
07-11-02

꽃뿌리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몇가지 멘트는 준비해 두세요.ㅋㅋ
07-11-02

당희(당원희망)  

저도 정든지 오래됐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7-11-02

꽃뿌리  

고운정? 미운정? ^^
07-11-02

유빠빠룰라  

저도 그냥입니다......
07-11-02

꽃뿌리  

닉이 신이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07-11-02

돌쇠  

정들마 안 좋은데

저는 정 뗄 준비를 하겠습니다
07-11-02

메라  

정이란 무엇인가~~
주는 곤가 받는 곤가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깝고~~

근데 말이져~~
배신 때리지 마셔....이름두 좀 거시기하신대 말이져~~
07-11-02

꽃뿌리  

아이~~ 까칠하신 돌쇠님...^^
07-11-02

미니파더  

그냥 치나질 수 없네요...
07-11-02

꽃뿌리  

고맙습니다.^^
07-11-03

대구천사  

유시민을 알게된지 30년...
그렇게 긴 시간동안 변함이 없다.
스무살 청년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런 유시민이 좋다.
07-11-02

꽃뿌리  

대구천사님의 천사같은 마음을 유시민도 많이 닮았겠죠?
07-11-03

초록별문지기  

어쩜, 글이 이렇게 이쁘고 정갈하게 쓰실수 있나요? 추천드렸어요.^^
07-11-02

꽃뿌리  

감사합니다.^^
07-11-03

시원  

유시민을 그냥 좋아하다..
정이 흠뻑들어 버린 사람들~~
왜 좋아하냐구요?
사람다운 사람 / 사람사는 세상을 ...
만들고 싶어서..
유시민과 함께라면...
할수 있어!!
07-11-02

꽃뿌리  

이제 천안으로 출발합니다. 닉이 참 시원합니다.
07-11-03

울프  

아 아직 양병중 근데 혼자 하는 양병
맛이 덜하다 양병은 조각이 되어 나뒹굴고 ...
취한다. C8
07-11-03

꽃뿌리  

아~~ 양병..
07-11-03

서정희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내일 참석하시는 분들 모두 의미있고 즐거운 대번개 되시기를!!
07-11-03

꽃뿌리  

얼굴 잊어 버리겠어요...
0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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