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험은 우리에게 힘이 될 겁니다.
유시민의 출마선언에서 부터 사퇴, 그리고 이해찬 후보 지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길고도 먼 그리고 힘든 과정의 여정을 누구보다 열심히 뛴 유빠들, 서로를 위해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 줍시다. 그리고 단일화 과정을 통해 하나가 되어 이해찬 후보를 위해 뛴 알럽찬, 행복한 사람들, 서팡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유시민의원께서 후보 사퇴직후 오마이와의 인터뷰에서 활주로 짧아서 뜨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또 염력(네티즌의 지지)은 충분한 것 같은데 양력(실제 표수)이 부족했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좀 더 깊이 생각하면 전략의 부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경선이 끝난 시점이니 다음을 위해서 우리의 미숙함을 반성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반성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능력도 없구요.^^
다만 활주로가 짧아서 뜨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짧은 활주로에 맞는 소형비행기를 띄우지 못했다는데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짧은 활주로에는 그 활주로에 맞는 비행기를 띄워야 합니다. 그런데 우린 경험의 부족으로, 미숙함으로 인해 짧은 활주로에 대형 비행기를 띄우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양력이 대단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28일이라는 짧은 기간은 당내 경선이 우선이어야 했다는 겁니다. 당내 경선, 즉 선거인단 표를 많이 모아야 이기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우린 아주 늦게 신당에 합류했기에 선거인단 모집도 조직도 많이 뒤쳐져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매일 가해지는 단일화 압박은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이었습니다. 그러므로 1차 경선, 제주/울산에서 친노 1위를 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였어야 했다는 겁니다. 그것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제주와 울산에 올인을 처음부터 했어야 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활주로에 맞는 소형비행기를 띄우는 일에 목적을 두고 당내 경선 1차 개표에서 최소 친노후보들 중에서는 1위를 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힘, 양력을 가지고 점차 활주로를 길게 놓아서 2차, 3차 득표에서 상승하는 것을 전략으로 짜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린 짧은 활주로에 집중해야 할 소형비행기는 생각지도 않고 대형비행기를 띄우려고 선거인단보다는 일반 여론의 바람을 위해 거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우를 범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얻은 것은 만족할 만한 여론의 지지율을 얻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은 실제 선거인단의 표심과는 전혀 무관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짧은 활주로에서 띄우야 하는 진짜 소형비행기는 띄우지 못하고 허상인 염력를 바라고 대형비행기에만 연연함으로 인해 승천하지 못한 불운의 용이 되었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경험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2002년 대선은 바람이 조직을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과 조직의 움직임을 경험한 정동영 후보측에서는 조직으로 바람을 이미 차단해버렸습니다.
결국 두번째 국민경선은 실제 조직표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른 뻔한 싸움이었다는 겁니다. 언제가 제가 말했던 적이 있을 겁니다. 이미 경선에서 우리가 망각한 것은 일정한 조직표에 알파(바람)여야 하는데 우린 조직표보다는 바람에만 집중하는 미숙함을 보였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바람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한명숙후보의 사퇴전후로 불어온 후폭풍인 경선후원금이 당일 2억가까이 모여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조직표, 제주/울산의 선거인단 등록이 마감이 된 후의 바람이라서 실제 제주의 표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수 없는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이 실제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미리 선거인단 모집 전에 바람을, 염력을 동원하는 전략을 짜야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워낙 강한 단일화 압력에 출마선언도 못할 입장이었지 않았습니까. 아무튼 여러가지 힘든 여건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바람에 출마도 늦었고 전략을 탄탄하게 짜는 시간적 여유도 사실을 없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이런 경험들이, 우리에게는 안타까움과 절망이겠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거름이 될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번 경선을 통해서 우린 상품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소비자가 그것을 구입해서 사용해보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품의 가치와 그것을 유통하는 유통 구조 그리고 홍보와 마케팅이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되어져야 하는지 이번 경선을 통해서 우린 또 한번 배웠습니다. 2002년과 다른 많은 것을 말입니다. 그것은 유빠 지지자들뿐 아니라 유시민의원께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경험했을 겁니다.
적다보니 이런 저런 얘기를 두서없이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5년후를 바라보면서 함께 대형비행기를 띄울 활주로도 만들고 소형비행기를 띄울 활주로도 만들고 각기의 필요에 따른 활주로를 만들어 놓는 작업들을 해 나갑시다.
그리고 이번 경선에서 유시민 캠프에 계셨던 분들은 그 경험들을 소중히 축적해 놓으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5년후에는 후회는 하지 않도록 염력, 양력을 다 준비해 놓으십시다. 그런 점에서 지금부터 시민광장이 서서히 시작해야 할 일은 조직강화라고 봅니다.
지역광장이 회원들을 배가 시키는 작업들을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민광장의 회원을 배가 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그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제부터 유빠들은 유시민이라는 상품을 가치를 지루하지 않도록 신선하게 5년동안 하루도 빼 먹지 않고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 할 겁니다.
그 첫번째 관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있을 총선에서 천하의 유시민이 대구수성에 출마한다고 합니다. 대구에 경비행기를 띄울수 있을지 유빠들에게 주어진 시험입니다.
총선에서 경비행기를 띄우기도 벅찬 시민광장이라면 5년후 대형비행기를 띄우기는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
사족) 이해찬 후보지지를 위해 수고하셨다는 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글이 삼천포로 빠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공지에 있는 유시민 캠프의 웍샾 공지때문인 것 같습니다. 경선과정에서의 평가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위해 웍샾으로 모이는것 같습니다.
제가 시간이 있어 참석하면 좋으련만... 아무튼 좋은 평가와 전망을 통해 시민광장과 유시민의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의 한 자락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의원의 후보사퇴와 이해찬 후보 지지과정에서 시민광장에 소홀히(?) 한 유빠들은 하루 속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오타와 문맥의 어색함을 셀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