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맘님 꼭 다음에는! (투표후기) / 윤이아빠
우리 밖에 모르던 30대 부부가 5주된 딸아이 데리고 "안된다 아니된다 갓난애기 데리고 어디를.." 어르신들 목소리 귀에 아른거지만, 일산에서 첨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투표하고 왔네요.
선진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평화선도국가 그런 나라의 시민이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아, 가치와 지향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여 만든 영혼이 아름다운 정당을 가지고 싶은 소망을 담아,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해 시간과 돈과 열정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을 세상에 남겨두기 위해...
제 아이에게 나중에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보여지고 말해주고 싶어서 투표하고 왔네요.
첨맘님도 꼭 저희 가족과의 약속 지켜주세요. 부담백배 되시라고 투표증거 사진 올릴려고 준비중이네요. 잘될진 모르겠지만요 처음해보는거라...
소망하지 않는다면 어찌 이루어질까요.
끝내 이기리라. 원칙있는승리.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분홍, 연두색으로 무장하고... 고고 씽~ / 네마자데
아침 일찍 목욕재개하고 정갈한 몸가짐으로 분홍색 옷을 한벌로 맞춰 입고 집을 나서다 되돌아 왔습니다. 옷장을 쑥대밭으로 만들다시피 뒤져 컨셉을 바꿨습니다. 분홍색 윗도리에 연두색 바지,분홍과 연두가 교차한 남방을 걸치고 난 뒤, 또 다시 서랍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방과 양말, 심지어 손수건까지도 분홍에 가까운 것으로 찾아내어 챙기고 많은 모자 중(헌 옷 풀어 직접 손뜨개한 모자가 스무개 정도^^) 핑크색 골라 눌러 쓰고 혼자 생쑈를 벌인 후 드디어 집을 나섰습니다.
어떤이는 참 어이없고 한심한 짓거리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런 것도 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표현의 방식이고, 꿈을 이루고픈 간절한 열망의 제 나름의 방식인걸요.
아, 5년 후 시민님에게 투표할 날 아침엔 또 얼마나 생난리 부르스를 출지 상상하니 자꾸 배실배실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여튼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분주히 걸음을 재촉하며 지하철을 타고 투표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나는 어르신께 길을 물어 본 후 정중하게 두번씩 절을 하고 드뎌 투표장에 도착했습니다. 투표용지를 본 순간 왜 그렇게 떨리던지요.
행여 실수할까봐 5~6초 쯤 째려보다가 5번! 이해찬! 에 꾸욱 눌렀습니다. 기분 좋게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쪽 가슴에 무슨 신분증 같은 걸 단 어떤 남자 분이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띈 듯 안 띈 듯한 표정으로 저를 자꾸 쳐다 보더군요.
당연히 저도 자꾸 눈길이 가니까 그 분이 제게 작은 목소리로 "예에~" 하며 꾸벅 하지않겠습니까.얼떨결에 저도 "네" 하고 넙죽 인사했네요.
제 옷차림을 보고 같은편(?)이란 걸 알았을까요. 그 분이 우리 편이든 아니든,제 착각이라도 상관없이 기분 좋습니다. 이제 들뜬 마음 잠재우고 원칙과 정의가 승리하길 부처님, 알라신, 하느님, 무속신님께 기도 올린 후 조용히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불법과 반칙으로 인해,또는 우리들 민주개혁세력의 역량의 부족으로 설령 패배한다면 억울하고 또 억울하겠지만 '원칙없는 승리'보다 '원칙있는 패배'가 훨씬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이라 위안삼겠습니다.
5년 후,1800미터 짜리 긴 활주로를 깔고 힘차게 속도를 내서 우리 유빠들의 간절한 열망으로 만들어낸 시민님만의 큰 비행기 띄울 수 있을 때, 제 힘도 많이많이 커져 자랑할 수 있도록, 저의 스승이신 유티즌 모든 분들의 글을 보고 배우며, 수업료는 조용히 추천 한방으로 대신하면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 꾸는 깜장닉의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