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으로 14일 선거하러 오시라고 안내서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열린우리당 당원이셔서 민주신당 경선인단으로 바로 선거인단 등록이 된건지 아니면 귀따갑게 많이 들었던 그 더러운 명의도용이라는게 바로 이런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랫만에 아빠 이름으로 온 우편물을 받아보니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멍하니 한동안 그렇게 있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폐암으로 올 초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민주당 당원 →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총선때는 주변에 엄청 많은 동네사람들 입당도 시키시고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시던 그런 열정적인 분이셨습니다.
이익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열심히 뛰는 아버지를 보면서 참 바보같다. 부끄럽게도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경선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많이 웃고 울고 화나고 그랬습니다. 진정한 민주, 평화라는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구요. 그렇지만 가장 큰 소득은 아빠가 왜 그러셨었는지 아빠의 맘은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인듯.
아마도 아빠는 부자들만 잘 사는 세상이 싫어서, 가난하게 자라온 그의 과거가 결코 용납치 않기에한나라당을 선택할 수 없으셨겠죠.

대학을 안 나왔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노통을 보면서 깨끗한 정치 만들어 보자고 힘쓰던 열린우리당을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희망을 보셨던거겠죠.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절대로! 더러운 방법으로 대통령만 되면 된다는 정동영, 껍데기만 민주세력인 손학규는 뽑지 않으셨으리라 확신 해 봅니다.
내일 투표를 앞두고 있는, 혹은 모바일 투표를 기다리시는 분들... 어렵다고 해서 결코 우리의 소중한 한표를 버리시면 안됩니다.
자포자기로 투표의 책임을 외면해서도 안되고, 정동영이 싫어서 손학규를 대안으로 민다는 안이한 심리도 절대 안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이해찬 후보뿐 아니라 지난 10년간의 소중한 기억들이며 마지막 남은 우리의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저희 아빠를 기억 해 주세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그 한 표가 먼저 가신 민주평화세력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소중한 한 표임을 제발 제발 기억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