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
▶ 다시듣기 : http://www.cbs.co.kr/radio/aod/program.asp?prgCode=FM&prgInfo=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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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유시민"실정법 위반, 경선 이후라도 엄정수사해야" |
- 경선에 승리할 자신이 있나?
상황이 불리하지만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면서 뛰고 있다.
- 두 차례의 모바일투표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나?
실망은 좀 되지만 아무래도 이해찬 후보가 늦게 출발한 후보라 준비도 덜 돼있고 국민에게 충분히 자기 자신을 알릴 기회도 부족했던 면이 있다. 일반 국민여론조사도 많이 뒤지고 있지만 거기에 비하면 선거인단 쪽에서는 투표율이 높은 편이다. 더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모바일투표가 헌법상 보장된 선거권 중 비밀투표에 위배된다'라는 논란이 있는데?
여론조사나 모바일투표나 완전국민경선 같은 것들이 정상적인 정당정치의 방법은 아니다. 지금 한국정치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치러지는 것이라 그런 건 본질적인 문제에 비하면 작은 것이다.
- 모바일투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당원이 누군지도 불확실하고 이제 막 만들어진 정당으로서는 이렇게라도 국민과 소통하고 가교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이해찬 후보가 3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뭘까? 컷오프 때 유시민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지지를 합하면 40% 이상이었는데?
정치인들이 연합한다고 해서 그 정치인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군사작전명령 하달하듯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원래부터 우리 세 후보는 정책노선이 유사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지층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은 있지만 정책노선의 유사성을 근거로 해서 지지층을 모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우리 마음처럼 모아지지가 않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병정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주권자이고 자기 나름의 정치에 대한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 우리 세 정치인의 정책노선이 비슷하니까 모여주십사 해도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는 정책 이외의 다른 기준도 많다. 그런 것 때문에 다 안 모이는 것이다. 이건 정상적인 현상이다.
- 유시민 의원이 그냥 후보로 갔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해찬 후보도 지금보다 지지율이 낮을 것이고, 나도 비슷하게 낮은 정도의 지지율밖에 안 나왔을 것이다. 정치는 최선을 추구하지만 그 최선이 자기 힘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볼 땐 정책노선을 중심으로 연합하는 게 차선이다. 그런 정상적인 연대제휴의 길을 걸어왔지만 우리가 아무래도 준비가 부족하고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충분히 획득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건 설이다. 누가 퍼뜨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캠프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냥 작가들이 하는 말이다. 정치인들도 소설을 쓰고, 기자들도 받아서 각색하다보니 정말 황당한 얘기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 경선이 끝난 뒤에도 불법동원이나 명의도용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은?
논란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됐던 것들 중에 정치공방의 성격이 있는 것은 경선이 끝나면 다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실정법 위반 행위로 수사가 진행 중인 일들은 수사기관이 법에 따라서 엄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관련된 후보 캠프들은 여기에 대해 당당하게 진실을 가지고 대응하는 과정이야 계속될 것이다.
- 만약 이해찬 후보가 1위로 당선된다면 다른 범여권의 후보들과 단일화에 응할 건가?
문국현 후보는 스스로 범여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민주당도 범여권이라고는 하는데 야당 같다. 그런 것들은 정치세력간에 서로 지향하는 바와 목표가 일치하면 이뤄질 수도 있고, 서로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각 정당들과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살피면서 일하기 때문에 된다 안 된다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당의 후보를 뽑는 경선이 한참 진행 중인 지금 이 시점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당원도 아닌 분의 선거캠프에 왔다갔다하는 건 상식과 민주주의 규칙에 비춰볼 때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지금 당원으로서 당의 후보를 뽑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김영춘 의원처럼 당적을 버리고 가서 하는 건 자유의사겠지만 당이 이렇게 기강과 원칙 없이 표류하면 과거 열린우리당과 같은 비극을 당할 수 있다.
- 문국현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의 지향점이 다르다고 보나?
정책노선상으로는 닮은 점이 많이 있다. 정책노선 면에서 이해찬 후보와 통하는 면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집중하고 여기의 후보가 결정되면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은 문제인데, 지금 이렇게 하는 건 당에 대한 모욕이고 문국현 후보 등 당 밖의 다른 후보들에 대한 결례라고 본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권력다툼의 성격을 갖고 있어도 민주주의의 규칙이나 기본원리에 대해서는 중시해야 한다.
- 문국현 후보의 재산이 137억원대라고 하는데?
그분은 훌륭한 기업인이다. 불법을 저질러서 감옥에 간 적도 없고, 비자금 만들어서 정치인에게 갖다 바친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분의 재산은 청부, 이른바 깨끗하게 기업경영을 잘해서 모은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 유시민 의원은 예전에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확률이 99%'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퍼센티지를 말할 순 없지만 객관적인 여러 정황상 이명박 후보의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것을 역전하기 위해선 우리가 국민에게 당당하고 품격 있고 믿을 만하게 보일 수 있도록 잘해야 하는데, 이렇게 반칙하고 자기가 속한 당을 내버려두고 다른 데 가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 만약 손학규 후보가 1위를 한다면 대통합민주신당에 동요가 있을까?
누가 후보가 되든 특별한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이해찬 후보가 정통성이나 도덕성 면에서 가장 확실하니까 이해찬 후보가 당선되면 진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당선되든 지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품격 있게 패배하는 게 좋고, 이기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이기는 게 제일 좋기 때문에 우리는 상식과 민주주의의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