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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세력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
결국 | 2007-10-10 11:05:19 | 조회 829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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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유시민을 가장 높이 평가한 이는 누구였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정동영이었다. 물론 정동영이 무슨 역사의식이나 판단력이 있어서 유시민의 능력을 믿었던 것이 아니다. 정동영은 노사모 조직, 밑바닥 풀뿌리 지지자들의 힘을 무서워했던 것이다.

         

참여정부 전체에서 이들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딱 두 사람 뿐이었다. 한 사람은 노대통령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유시민이었다. 풀뿌리 시민세력이 딴 게 아니다. 30, 40, 50대 중산층이다. 한국 사회에서 제일 수가 많고 시민사회의식이 뚜렷한 계층이다.

  

이들을 움직이려면 정동영 따위는 어림도 없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정동영을 홍어생식기로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각 분야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하면서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변화에도 민감하고 정치인들의 역량을 파악하는 능력도 탁월한 이들이다.

 

이들을 움직이려면 사용하는 언어에서부터 정치적 포지션, 정책적 정밀함, 소통능력, IT에 대한 이해, 지적인 능력에 이르기까지 고른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멍청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노빠(솔직히 이 말이 싫지만) 세력은 상당히 수준 높은 시민세력이고 전문성과 사회적 입지를 가진 세력이기 때문이다. 다만 젊고, 메이저라고 하기엔 아직은 힘든 위치에 있는 것 뿐이다.

         

정동영은 노빠 조직이 탐났지만, 그들을 움직일 방법이 없었다.

 

정청래 따위가 서프에 글을 쓰면서 이들을 움직일 방법을 찾아 봤지만, 어차피 쏘주나 마시면서 술자리 정치 하는 것들이 예리하고 수준 높은 노무현 세력을 움직일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정동영과 똘마니들은 미키를 비롯해 노사모를 움직이는 걸로 보이는 몇몇 이들을 집중 공략했다. 노사모와 함께 할 때 이들이 빛을 발했을 지 모르지만 여기에 글을 쓰는 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개인으로서 그들은, 한 사람의 생활인일 뿐이기에, 어처구니 없게 정동영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미키루크를 비롯, 노빠 조직의 중심부에서 부터 무언가 파열음이 들려온다. 노사모, 풀뿌리 지지자들, 이들의 정신적 중심은 바로 유시민이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미키루크조차도 노무현 세력 전체를 압도하는 유시민의 영향력을 어찌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부터 조용히, 안티-유시민의 흐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주잔 정치... 막걸리 마시면서, 파전 부치면서 얽혀드는 살붙이 정치는 오늘 이 모든 슬픔의 진정한 뿌리라고 말하고 싶다. 미키, 정청래, 김현미, 우상호는 유시민에 대한 적개심을 감춘 채로, 온갖 사람들과 소주잔을 매개로 얽힌다.

       

안타깝게도 노사모 본진, 핵심 세력들은 이들의 변질된 모습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스킨십으로 얽혀들며 이들의 은밀한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

        

      

이기명, 명계남, 이광재, 안희정... 참으로 친숙하면서도 슬픈 이름들이다. 이들이 정동영을 지지했는가? 천만에! 이들이 노무현을 부정했는가? 천만에! 이들은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이들은 반 유시민 정서만은 미키와 깊이 공유하게 되었다. 어리숙하거나 철부지인 이들은 유시민을 싫어하게 되면서 이제 정동영이 지휘하는 대단한 관현악곡의 말미를 훌륭하게 장식하고 있다.

    

유시민은 노사모를 움직인다. 참여정부 시민세력 전체가 유시민과 연결되어있다.

        

그러나 술자리, 전화, 포럼, 모임에서 계속되는 유시민에 대한  공격, 계속되는 험담들은 결국 친노 세력 상층부를 유시민과 영원히 결별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이들은 소수의 유빠가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무현을 배신할 것이며, 유시민은 계략에 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야 말았다.

       

정동영은 노사모를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노사모 전체를 얻은 것과 비슷한 것을 얻었다. 바로 정치권 전체에서 유시민을 완전히 고립시켜 버린 것이다.

          

미키와 몇몇 노사모 상층부에서부터 진행된 이 안티 유시민 바이러스는 결국 참여정부 시민세력 상층부 전체를 감염시켜 버렸고, 유시민에 대한 온갖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믿는 미숙하고 판단력 없는 지도부가 너무나 많아졌다.

  

심지어는 서프 운영진까지도 유시민만은 싫어하게 되었고 이것은 서프 사상 유례가 없는 노짱방과 대문의 완전한 괴리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시민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유시민의 눈을 보고 안다. 그는 부끄러움이 많다. 그는 술자리에서 전을 부치기보다는 집에서 책을 읽고 고즈넉한 낚시를 하는 사람이다. 스킨십 정치 소주잔 정치에 본능적으로 맞지 않다.

      

이 생래의 부담감을, 대권을 꿈꾸는 자라면,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가 그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는 살붙이에 능한 정치꾼이 되기보다, 손님처럼 관찰자의 시선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려고 했던 것이다.

        

"유시민은 안된다"는 "노무현만은 안된다" 라는 감정과 조금치도 다를 바가 없지만, 참여정부 세력 전체는 아주 훌륭하게 정동영이 뜻하던 바를 충실히 이루어 주었다. 노사모 전체 어쩌면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세력을 움직일 수 있었던 참여정부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허무하게 무력화시켰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는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를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야 한다. 지지자는 정치인의 스승이며 상관이다. 정치인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것이 지지자의 책임이고 우리가 시대에 지고 있는 소명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가를 뚜렷이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정치인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 시민세력은 아직 미명에 깨지 못한 잠꾸러기와도 같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일런지 모른다. 지나간 일을 책망하기보다는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우리가 겪은 일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유시민, 노사모
덧글쓰기 | 전체글 1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음...  

나름대로 정확한 분석...

똑똑히 알고 기억하되 가슴에 묻고 멀리 보고 가야 한다.
07-10-10

진아아빠  

이런 글이 나타나기엔 며칠 이른 감이 있지만 진정 좋은 글입니다.
대상을 지정할 수 없는 분노와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상황에 대한 책임소재를 찾는다면 여러 곳을 향해야
하겠지만, 가장 큰 책임은 노사모이며 친노세력입니다.
다양한 변종 친노들이 이 혼돈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요.

경선과정을 뒤로 되돌려 유시민으로 단일화를 이루고, 친노 정치인들이
이해찬 후보 돕는 만큼만 도와 주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처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물론 그들이 유시민을 진정으로 도왔을 리 없지요. 부질없는 안타까움
입니다.

공도공멸
자영업에만 몰두했던 소위 민주개혁세력내 정치인들, 살붙이에 끌려
방향성을 상실했던 친노 상층부, 어떤 경우든 자업자득이라 보지만
공멸의 길로 들어섰지 않았는지 우려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미련 때문에 계속 바라보고 있습니다.
07-10-10

실버코인  

시민 형!사랑합니다!!!
07-10-10

초록별문지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드렸습니다.
07-10-10

좋은글  

제가보긴 아주 정확한 분석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꼭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07-10-11

톰요크  

너무 좋은 글이네요.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요새 너무 안타깝습니다..
07-10-11

몰트매니아  

정치인이건 그 지지자건 똑바로 중심잡고 자신을 다잡아 나가는것이 참으로 어렵군요..윗분처럼 요즘 정말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07-10-11

일산거시기  

구구절절 옳은이야기입니다.
그 모든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어리석도다....!
가슴아프고 피가 거꾸로솟는것같은 고통을 느끼지만,
길게보고.... 가야겠지요.
07-10-11

노오란소금  

몽땅 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깊은 고뇌를 해봅니다
07-10-11

새시대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ㅠㅠ
07-10-11

큰가방  

노사모는 그럭저럭 그렇게 흘러갈 물이고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시민세력은 이제 막 생명을 잉태한 새싹입니다.
노사모의 기본 정신은 여기 시민광장을 통해 새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탈바꿈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좋은 글이라는 표현 만으로는 부족한 배우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저 같은 초보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글이라는 생각에서 추천 한 방.
07-10-11

포데로사  

깊은 공감을 합니다.
글 자주 쓰셨으면 합니다.
07-10-11

블리자드  

자꾸정떨어지는 현실 유시민만이 대안이다. 모두 오년뒤를 대비하여 모두 능력 배가합시다.
07-10-13

용담16  

통일대한민국은 어떤모습으로 세계에 그 이름을 내놓을까?
통일대한민국의 국가관 사회구조의 대의 이러한 담론을 모으고 풀어갈 주세력은?
시민광장이 그 일을 할수있는 곶이었으면한다.

통일헌법 헌법개헌
홍익인간의 구현 토지공개념 등등
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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