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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원 10월 8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강연전문 [대학생이 갖춰야 할 리더십 마인드]
반전할까요 | 2007-10-08 21:40:29 | 조회 530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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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행동양식, 철학 - 리더십의 3요소”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강연회, 「대학생이 갖춰야 할 리더십 마인드」

 

10월 8일 오후 3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의원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백상관 컨벤션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회는 ‘대학생이 갖춰야 할 리더십 마인드’라는 주제로 동국대 학생과 교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반 동안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강연회는 시민광장(www.usimin.co.kr)에서 생중계됐고, 강연 영상은 시민광장과 유시민의 힘(www.usimin.net)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강연회 전인 오전 10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풍산유씨 종가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기도 했다.

 
 

강연 전문

 

 
"반갑다. 예전에 동국대 앞에 금장교가 있었다. 비가 오면 잠기는 다리, 잠수교였다. 어릴 때 그 다리를 건너서 외가에 자주 놀러갔다. 십리길 정도 되는 길이었는데 외가에 놀러갔다가 물이 불면 다리가 잠기기 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곳이었다.


이곳에 동국대가 들어선다는 얘기를 듣고 눈여겨봤다. 강연은 처음 갖기도 하고, 한 번 한 것 같기도 한데 학교는 여러 번 와봤다.


오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왔다.

 

총장님께서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고 웬만하면 꼭 한 번 와줬으면 좋겠다, 해서 오게 되었다. 준비한 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강제로 오신 분은 안 계시죠?(웃음) 출석 인정해 줄 테니까 가라... 이런 건 아니겠죠?(예!)


제가 40분 정도 말씀드리고 질의 받으면서 3-40분 정도 해보겠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경주에서 원래 자란 학생들이 얼마나 되죠?(거의 손 안 듦) 경주 인근에서 온 학생들까지 손 들어보실래요? 경상북도 출신?(약간 명 손듦) 전국에서 다 모였나요? (예!)


예전에는 자기 동네 학교 가거나 서울에 있는 학교 가던가 했다. 최근에는 전국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른 지방으로 많이 공부하러 간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강연을 많이 다녀보면 서울에서 좀 떨어진 캠퍼스 다니는 학생들은 기가 덜 살아있다, 어찌보면 너무 얌전하다, 욕망과 의지, 소망 이런 것들을 표출시키는 힘이 좀 약하다, 그런 느낌 많이 받는다.


여러분도 굉장히 조용하시네요, 우리 박수 한 번 쳐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는 뜻으로!(박수, 환호, 함성)


리더십에 관한 얘기는 작년에 행정고시 합격하고 중앙공무원 연수원에서 교육 끝날 무렵 신임 사무관으로 각 부처 배치될 젊은이들과 함께 강의했던 내용이다. 끝나고 나서 마음에 많이 남는 내용이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 오늘 여러분께 다시 말씀드리려고 한다. 가끔씩 정치 얘기 좀 섞어서 해보겠다. 이해해주기 바란다.

 


여러분 모두 리더가 되길 원하실 것이다. 원하지 않는 분 있을지 모르겠는데. 리더가 되겠느냐, 뒤따라가는 사람이 되겠느냐, 하면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무나 리더가 되지 못한다. 소수의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고, 또 그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만이 성공적인 리더가 된다. 그럼 왜 어떤 사람들은 리더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어떤 사람들은 성공한 리더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 리더가 되는 것일까?


기왕 리더가 되었다면 성공한 리더가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질 것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선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지도력.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을 때 어떤 절차를 거쳐 지도자가 된다. 그런데 그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리더십은 어떤 것으로 이뤄질까? 사회생활 오래 하고 정치 5년 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해본 것이 다음의 세 가지다.


첫 번째가 지성(intelligence),

 

지식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 높은 차원의 지성이 필요하다. 알아야 면장이다, 그런 말 있다. 면장도 한 지역을 이끌려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행동양식(behaviors).


세 번째가 철학(philosophy)

 

세계관, 인생관. 기본적 자세를 포함하는 것이다.


지성적 기반 위에서, 타인에게 존경받는 행동방식을 가지고, 폭넓게 받아들여지며 미래로 나아가는 철학을 가지고 있을 때 성공적 리더가 된다.


지성. 알아야 한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못 빌린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틀렸다. 건강도 못 빌리지만 지성도 못 빌린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은 지도자가 되면 남에게 속게 되어 있다. 조상님들은 지도자의 두 가지 유형을 말했다.

 

아주 똑똑한 지도자와 후덕한 지도자. 똑똑하고 후덕하면 제일 좋지만, 둘 중 하나만 돼도 잘 속지 않는다. 똑똑한 지도자는 속여도 들킬 것 같으니 못 속이고, 후덕한 지도자는 속일 수 있지만 ‘저 어른을 내가 어떻게 속일 수 있겠나’하고 못 속인다. 후자의 경우가 현실 사회에는 별로 없다. 지금은 후덕해도 똑똑하지 않으면 속아 넘어간다. 잘 모르면 속이고 잘 모르면 속는다.


본질을 파악 못하고 사안의 논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지도자로 성공할 수 없다. 공부 많이 하란 뜻이다. 학과공부만이 아니라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에 대한 공부를 말한다.


여러분 중 술 많이 마시는 친구들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성인 1인당 평균 50병의 소주와 56병의 맥주를 마신다고 한다. 술 덜 마시는 많은 여성들과 술을 안 마시는 3분의 1의 남성을 제외하면, 술을 마시는 분들이 대부분 의학적으로 알콜의존상태 초기 환자라는 뜻이다.(웃음) 1주에 소주 3병을 마신다. 친구 세 명이 12병 마시려면 일주일에 다섯 시간 정도 걸린다. 일주일 그렇게 보내면 1년 53주, 즉 260시간이다. 이 동안이면 책 몇 권 읽나? 한 권에 열 시간 잡으면 26권 더 읽거나 덜 읽게 된다. 10년이 지나면 260권의 차이가 난다. 큰 차이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지성을 이루는데, 독서 하지 않으면 큰 지성을 못 이룬다.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그 일 하는데 직접적으로 필요하거나 간접적으로 필요한 일들에 대해 책을 읽자. 책 읽지 않고도 지도자 되는 시대는 지났다.


지도력 첫 번째 조건은 똑똑함. 이것은 필요조건이다.


여러분 제가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이상한 정당에서... (웃음) 당원이 누군지 모르니 한 말이다.(웃음) 정당은 정치적 지향, 이상, 정책노선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노선과 이상이 뚜렷치 않고 누가 동의해서 모였는지도 불확실하니까 이상한 당이라고 했다. (웃음) 아무튼 이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출마했는데, 중간에 접었다.


나온 사람 중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 누구냐, 하고 투표해보면 제가 1등할 겁니다. 그쵸?(웃음) 그런데 안 됐다.(웃음)


지성은 리더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이것만으로는 될 수 없다. 그러나 이것 없이는 되기도 어렵고 성공할 수도 없다. 공부 많이 하십시오. 인생 한 25년 먼저 산 선배로서 간절한 충고다.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만큼 제 구실을 하게 되어 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서 다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지도자가 되기에 적합한 행동방식을 가져야 지도자가 된다.

 

여러분이 나중에 사회에 진출하면 어느 조직에 속하게 되고 많은 상사들을 만날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부하 직원들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언론보도나 책에서 직장인들 설문조사한 것 보면, 사회생활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끔찍한 상사 만나는 것이라고 나온다.

 


어떤 사람이 윗사람으로서 제일 미울까? 일은 딴 사람 시켜놓고 광은 자기가 내는 상사. 압도적으로 높은 대답이었다. 지도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행동방식은 딱 한 마디로 요약된다. 모든 종교 경전에 나오는 말이다. “남이 나에게 해주길 원하는 것을 내가 남에게 해줘라” 지도자가 되려면, 성공하려면, 자신이 함께 일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행동해야 한다. 옳은 말만 한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가 대표적인 예다. 제가 옳은 말을 네가지 없이 한다, 라는 말 많이 들었죠?(폭소)


저의 쓰라린 경험에서 나온 충고다. (웃음) 말할 때 세 가지를 따져야 한다고 어떤 분이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첫 번째, 옳은 말인가. 두 번째, 필요한 말인가. 세 번째, 친절한 말인가. 옳은 말이고 필요한 말인데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고 친절하게 들릴까,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행동양식은 말과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옳은 것, 필요한 것을 하자고 말한다고 사람들이 따라하는 게 아니다. 제가 처음 출마했을 때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표를 많이 모아 줄 테니 출마하라고 했다. 저는 안 된다고 봤는데, 그 분들이 된다고 해서 나갔다.


여러분 개개인이 표를 조직하면 몇 표나 조직할 수 있을까? 내가 50명 조직할 수 있다는 사람 손 들어보라. 아무도 손 안 드네요. 겸양으로 알겠다.(웃음) 어떤 사람은 단 한 명도 조직 못하고, 어떤 사람은 50명을 조직한다. 왜 그럴까? 평소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던 사람은 많이 조직할 수 있다. 그러나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본 적 없는 사람은 조직 못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돈 꿔달라고 할 때 잘 꿔주고 별로 독촉도 안하고 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청을 어떻게 거절하겠나. 평소에 누구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던 사람은 어떤 일을 두고 주변에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을 수 있다.


1980년대 초 이야기를 해보겠다. 전두환씨가 광주에서 엄청난 학살을 자행했다. 피 묻은 손으로 권력 움켜쥐고 철권통치할 때였다. 당시에 많은 대학생들이 학력위조를 했다. 지금처럼 안 나온 미국대학 나왔다고 위조한 게 아니라 (웃음) 낮춰서 위조했다가 구속되곤 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못 나온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구해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탁 치면 반으로 갈라졌다. (웃음) 거기에 있는 사진 빼내고 자기 사진 넣은 다음에 다리미로 눌러주면 완벽하게 위조됐다.

 

남의 이름, 남의 신분으로 학력 낮추어서 공장으로 갔다. 노동조합 만들기 위해서 그랬다. 노동자들이 노동법에 보장된 조합도 만들지 못하는 무권리상태, 인권억압상태에 있었다. 이 분들이 민주주의와 자기 권리를 요구할 때 대한민국이 좋은 사회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한 대학생들이 학교 집어치우고 공장에 갔다. 정부에서는 위장취업자라고 말했고, 잡히면 다 구속이었다.


이 때, 노조 만들러 가서 제일 처음 뭐했는지 아십니까? 1번 노동법강의, 2번 동지규합, 3 등산모임. (대답-3번이요!) 3번이죠. 그런데 등산모임을 바로 만들 수 있었던 게 아니다. 공장에서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술을 열심히 익혀서 들어갔다. 제일 먼저 동료들이 직면하는 모든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지각하고 게으름피우고 상관에게 매일 혼나고, 이런 사람이 노조 만들자 하면 누가 오겠나? 기계도 잘 고치고, 누가 마치지 못한 작업량이 있으면 자기 일 빨리 한 다음에 또 도와주고, 아파서 출근 못하면 문병 오고. 먼저 이런 일들을 했다.


정부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이 암약하는 것이다, 라고 표현했는데. (웃음) 왜 이렇게 했냐하면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몇 달 하고 나서 퇴근 후에 같이 커피 한잔, 소주 한 잔 하면서 어울렸다.

 

믿을 수 있고 고마운 사람이 된 후에 등산모임이나 계모임을 만들고 같이 산책을 했다. 그렇게 또 몇 달 한 다음에 노동조합 얘기를 꺼냈다. 충분한 신뢰를 획득했을 때 비로소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극단적 사례를 들었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그렇다. 친구가 뭐 하자고 말할 때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면 쉽게 거절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자기 필요할 때만 도움을 청한다면 그 친구의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이다. 리더가 되기 위한 행동방식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리더가 되고 나서도 조직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길 요구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지도자가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즉시, 구성원들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게끔 되어 있다.


요즘 제가 다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제 지지자들 만나면, 5년 동안 착한 일 많이 하십시오, 주변에 매우 필요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라고 말한다.(웃음) 5년간 그렇게 하면 100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든 사회 진출해서든, 가장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준 그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차관까지 간 신화적 공무원이 있다. 그 분이 정부부처 국장시절, 골프를 치러가면 골프를 치는 방식은 특이했다고 한다. 그 얘길 들어보면 왜 그렇게 승진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일반론적으로 이런 방식이 언제나 훌륭하단 뜻은 아니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이 원리에 의해서 리더로 올라온 분이었다.


골프에 멀리건이란 게 있다. 저는 골프 안치지만, 규칙 예를 들어보면 그렇다. 공이 다른 데로 나가 찾기 힘들 때 벌타를 받는데, 이 분은 자기 공이 엉뚱한 데 떨어지면 잘 못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같이 라운딩한 다른 사람의 공은 귀신같이 찾아냈다고 한다. 그 분은 골프 라운딩조차도 같이 라운딩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주변에서 아부꾼 등 수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 분만의 방식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마음의 무장과 준비, 노력이 필요했을까. 저는 그런 관점에서 보고 대단한 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적인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 교수님들도 강의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존경받는 다. 강의 형편없으면 존경하기 어렵다. 성격이 좋다거나 다른 걸로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존경하진 않는다. 존경심은 강의 잘하고 지적으로 탁월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먼저, 언제나 책을 읽고 토론하라. 두 번째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생활공간에서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아무나 못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 철학이다. 저 사람은 똑똑해, 아는 게 많아, 일을 잘해, 늘 남을 배려하고 노력해주는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 그런데 거기에 더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삶을 대하는 덕목, 자세, 이런 게 훌륭하다면 진짜 리더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철학은 추상적인 얘기라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것이라 보면 되겠다.


앞서 말씀드린 행동양식은 철학의 뒷받침 없이도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될 수 있다. 처세술책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기술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삶 그 자체가 될 수 있으려면, 타인에게 존경받는 행동방식이 저절로 나오게끔 하는 삶의 자세, 인생태도, 미래를 예측하고 공동체와 조직을 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밑받침되면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행동양식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진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고 추앙받는 지도자는 지성과 좋은 행동, 미래지향적 철학, 세 가지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이고, 지도자가 되어도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세 가지를 가진 정도가 다르다. 세 가지를 합쳤을 때 그 사람의 크기와 그릇이 보인다. 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과 잘 안 맞는 곳에 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영학에 피터의 법칙이란 게 있다. ‘피터의 제 1법칙 :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회사에서 대리 때 일을 잘 해서 과장 시켰는데 과장을 시켜보니 일을 엉망으로 하거나, 과장 일을 잘해서 부장 시켰는데 부장 되니 엉망이거나, 부장 잘해서 이사 시켰는데 이사 되더니 무능한 경우가 있다.

 

반면, 대리 때는 잘 몰랐고 과장 때도 잘 몰랐는데, 부장 달더니 날개 달고 나네, 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서 끌어낸 법칙이 ‘진급하지 맙시다. 빨리 진급하면 자기의 무능이 그만큼 빨리 드러납니다’라는 거였다.(웃음)


왜냐. 대리는 대리에 맞는 리더십 수준이 있다. 과장은 과장에게 맞는 리더십이 있고, 부장은 부장에게 맞는 리더십이 있다. 대리, 과장, 부장, 요구되는 리더십이 다 다르다. 과장이 되고 나서도 대리 때처럼 행동하면 일을 망친다. 사람이 작은 조직의 리더에서 좀 더 큰 조직의 리더로 올라갈수록 그 사람의 크기가 나타난다. 그 사람의 지성, 행동방식, 철학적 토대가 다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다른 것이다.


그래서 늘 자기가 어떤 위치에 가 있게 되면 그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제 경우 국회의원 때는 기자들과 싸웠는데 장관 때는 기자들과 잘 지냈다. (웃음) 국회의원 때야 싸워서 피해보는 게 저 한 사람이었지만, 장관이 기자와 싸우면 보건복지부 전체가 괴롭게 된다. 일이 되게 하려면 국회의원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장관매뉴얼’이란 게 대외비문서로 있는데, 내용이 좋길래 그대로 따라했다.(웃음)


지명되었을 때, 청문회 기간에, 취임할 때, 취임하고 한 달 후, 퇴임 직전, 퇴임 한달 후. . .매뉴얼이 이렇게 완벽하게 나와 있었다. 전직 장관들을 심층 인터뷰해서 정리했더라. 장관이 어떻게 부처를 통솔한다는 요령이 나와 있어서 공무원들이 알면 안 된다.(웃음)완벽하지 않았지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의원실은 5명이 일하지만, 복지부는 600명이 일한다. 검역소, 보건소, 국립병원 등 수만명 직원의 거대조직이다. 요구되는 행동방식, 요구되는 지식,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다 달라지는데, 거기에 못 맞추면 장관으로서 실패하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분이 세상에 나가셔서 큰 조직에서 일할 수도 있지만, 2-3사람의 작은 조직에서 일할 수도 있다. 승진하려면 리더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기서 더 승진하려면 더 좋은 행동방식과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저의 실패사례 덧붙일까 한다. (웃음) 제가 박사는 아니지만, 독일에서 석사학위를 받아오고. 졸업논문도 그 학교에서 최고점이었다. 자랑 좀 했다. (웃음) 그런데, 이런 똑똑함, 지식만으로는 조직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제가 하는 말이 옳은 말이긴 한데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필요하긴 한데 친절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니 출마한다는데 도와주는 국회의원이 저를 포함해 5명밖에 없었던 것이다. (웃음) 여러 인간관계 때문에 다른 캠프에 가신 분 두 분을 포함하면 다섯 명 넘는 건 확실하다. (웃음) 그러나 많이 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옳은 말, 옳은 방식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리더가 될 수 없다.

 

제 경험이다. 그런데 저도 한 가지 좋은 행동은 했다.


제가 제주울산 경선에서 4등하고 나서, 만약에 제가 3등하고 이해찬 후보가 4등하면 이 후보가 저에게 해주길 바랐던 것을 그 분에게 해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접었다. 왜 19%밖에 투표율이 안 나왔느냐 생각해볼 때... 조직 약하고 태풍 불고... 여러 가지 이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무리 조직동원 선거라도 그 안에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국민들 평가가 자네는 아직 나라 일 통째로 끌어가는 지도자가 되기에는 부족하니 이제 그 정도 하고 그만하게, 라는 뜻이 느껴져서 접었다. 국회의원 하는 것, 대통령 신임으로 장관되어서 하는 것과 한 국가의 미래, 국민의 미래를 통째로 떠맡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5년간 열심히 갈고 닦아서 국민의 신임 얻어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었던 것이다.


이명박 후보를 대놓고 비판하면 국민들이 안 좋아하시니까 이렇게 질문을 드려보겠다.


지금 유력한 차기대통령으로 꼽히는 ‘어떤 정치인’이 충분히 지성적인가? (웃음) 가장 유력한 여론조사 1등의 모당 모 후보가 국가 지도자 되기에 충분히 지성적인가? 제가 보기엔 좀, 혹은 많이 아닌 것 같다. (웃음) 인생의 지혜라는 게, 맛사지 받을 때 얼굴 못 생긴 여자 골라라, 그게 좋은 인생의 지혜라고 한다. 비판이 들어오자 대변인은 처음에 기회 골고루 주자는 뜻이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사실 발 마사지 하는 곳을 말한 것이었다... 지성과는 거리가 멀다. 아주 멀다.


뿐만 아니라, 집회시위를 못하게 해서 경제성장률 1% 올리겠다는 약속도 하셨다. 그 분과 후보 자리 놓고 경쟁한 다른 분도 똑같이 그 말씀을 하셨는데. 집회 시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실정법 위반하지 않는 집회시위는 대통령도 막을 수 없다. 어떻게 그걸 못하게 하나. 이런 말씀들 막 하시고 논리적 비판 들어오면 일체 응답이 없다. 몰지성, 반지성의 산물이다.


1등 달리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는 거의 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분이다. 애도 안 낳아본 여자가 어떻게 교육을 말하냐고 하시는데, 우리수녀님들 결혼 안하셨어도 애들 얼마나 사랑하고 잘 키우나. 아기 낳고 싶어도 못 낳은 사람들 많은데 가슴에 못 박는 말이다. 들으며 참 슬펐다. 똑같은 논리로 대입하면, 군대 안 간 사람이 어떻게 국군통수권자가 되냐는 반박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군대면제 받지 않았나.


지성은 타인을 거울로 해서 자기를 비추어볼 수 있는 능력이다.

 

사회를 거울삼아 자기를 비추어볼 줄 아는 능력이 지성이다. 자신이 한 말이 자기에게 부메랑이 된다는 걸 다 알 수 있을 텐데, 지성과는 참 무관한 분이다.


다음, 행동방식을 보자. 그 분이 과연 누구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던가. 가족과 친지들에게 몹시 필요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땅도 함께 사고 사업도 함께 하고 투자도 함께 하고. 본인과 처가와 사돈까지 포함해서 지인들에게 굉장히 필요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분이 공동체를 위해서, 동시대인을 위해서, 공동체의 선을 위해 단 한 순간이라도 살아본 적이 있는가.


철학. 언급을 회피하겠습니다. (웃음)


결국,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 우세는 민주정부 10년의 뒤끝에 찾아오고 있는 우리 사회의 반지성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제가 어릴 때 따지기를 잘했다고 한다. 저는 기억에 없는데,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을 하니 저에 대해서 주로 손들면서 ‘선생님 그거 아닌데요’ 하고 외치는 장면을 많이 기억하더라. 그때 ‘시끄러워, 말 많으면 공산당이야’, 이런 말 많이 들었다. 이것이 냉전시대 대한민국을 지배했던 반지성주의의 표본이다. 독재정권이 인권유린과 차별, 부당한 특권에 대해 따지면 다 공산당으로 몰았다. ‘말 많으면 공산당’, 어린 시절 우리 입을 다물게 했던 이데올로기였다.


지금 우리 사회 분위기가 참 반지성적이다.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경북대구지역은 그게 좀 심한 지역이다. 선거운동경험을 말씀드리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저랑 저희 어머니가 지지했다. 지금 사시는 동네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오신 어머니인데, 동네에 ‘저 집 할매 전라도 사람이라더라’는 소문이 좍 돌았다. 그 동네 허허벌판일 때부터 제일 먼저 살기 시작한 분이 저희 어머니였는데, 다른 분들은 이후에 한 분씩 이사 오신 분들인데 그렇게 소문이 났다.

 

그냥 김대중 빨갱이 아이가, 하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어이 노무현 어때 그러면, ‘치아라’.(웃음) 그래도 노무혀이가 괜찮잖아 하면, ‘시끄럽다’ (웃음). 그래도 노무현이가 돼야지 그러면, ‘대중이 꼬붕 아이가’ 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게 반지성주의이다. 토론이 이어지지 않는다.


‘참여정부는 실패한 정부다’라는 생각이 퍼져있다. 정치는 좀 잘못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정권차원의 비리도 없었고 부정부패도 없었고 카드대란 이후 인위적 부양 안하면서 경쟁력 높이고. 북핵실험 등 해도 정상회담까지 왔고. 지방분권 강력하게 추진했고. 권위주의 결별했고. 권언유착, 정경유착 근절했고. 참여정부 아니었으면 할 수 없었을 많은 일들을 짧은 시간에 해냈다.


그러나 국민들의 평가는 박하다. 소통에 실패한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어쨌거나 평가를 못 받고 있다. 억울하다고 말 좀 하려면 말을 못하게 한다. 언론에 보면 왕의 남자, 이게 제 별칭이다. (웃음)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 한 마디만 하면, 또 언론탓. 그게 아니라고 설명하려면, 또 막말. 이렇게 나와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반지성적 분위기에 대한민국이 휩싸여 있다.


이명박 747공약을 보자. 해마다 7%씩 성장하면 언젠가 4만 달러 된다. 논리학에서 이런 걸 ‘트리비얼(trivial)’이라고 말한다. 옳긴 한데 아무 의미 없는 명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가다보면 세계 7번째로 경제대국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7%씩 성장하고 4만 달러까지 가도, 다른 나라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7등이 될 수 없다. 앞뒤 안 맞는 이 공약을 대단한 것처럼 얘기한다. 이 허구성, 의미 없음에 대해 어떤 언론도 주목하지 않는다.


제가 자란 대구가 항구도시가 된다고 한다. 학교에서 대구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대륙성 기후의 분지라고 다들 배우지 않았나. (웃음) 근데 그런 대구시가 항구도시가 된다한다. 대운하 공약은 국토를 두 동강내고, 그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두 동강내는 터무니없는 멍청한 공약이다. 대한민국이 전세계를 향해서 뛰어나가야 할 이 시대에 국민의 모든 마음을 좁디좁은 한반도에 물길 파는데 집중하자는 폐쇄적 사고방식이다. 안 될 거다. 이명박씨 대통령 돼도 이거 못한다. 천 명만 곳곳에 누워서 농성 시작하면 누구도 할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의 반지성적 분위기에 대해서 좀 푸념했다. 그 분의 실명은 삭제하겠다. 속기록에서 삭제해 달라. (웃음) 모후보, 어떤 후보가 지성, 행동, 철학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빈곤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런 분이 지도자가 되면 미래의 대한민국을 망칠 것이다.


끝으로, 그러는 너희는 얼마나 잘났냐, 하시면... 우리 대통합신당도 못났다. 저는 처음에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향우회, 동창회 등 명부 통째로 입력한다고 할 때, ‘저렇게 해봤자 다 안 올텐데 왜 저러지’ 했다. 투표했거나 하지 않은 지역의 200만 정도 선거인단에서 저희 지지자들이 일일이 직접 동의받고 모은 선거인단이  한 2.5% 정도 되는 것 같다. ‘저렇게 무작위로 왜 넣을까?’ 했는데, 나중에 보니 무작위로 많이 넣어놓고 불법으로 ARS 전수조사 돌리고,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만 디비 따로  만들어서 그 분들에게 차량 동원해서 편의제공하고... 선거가 아니라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불법행위가 있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다.

 

당이 이를 덮기에 급급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불가에서 <진실이 침묵하면 요괴가 눈 뜬다>는 말씀이 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사설을 보면, 정모 후보가 문제가 많지만 나머지 손과 이도 똑같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그 흙탕물 튀기기 싫어서 입 다물면, 정치는 요괴가 판치는 세상으로 가게 되어 있고, 대한민국은 흔들리게 되어 있다.


소위 민주개혁세력의 존립근거가 되었던 도덕성, 이게 붕괴하는 현장을 우리가 지금 보고 겪고 있다. 지도력의 구성요건 세 가지를 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들도 생각해봐야 한다.


똑똑한가. 복잡한 선거기술 발명해서 하는 거 보면 똑똑한 것 같다. 존경받을만한 행동방식인가. 이러한 행동방식을 만드는 철학적 토대는? 참 빈약하고 부끄럽다.


대통합 민주신당 경선과정은 스스로 자신의 정당성, 정통성, 도덕성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죄송하다. 여기서 어떻게 정정당당한 방식, 좋은 리더십을 만들어갈 지는 저희가 머리 맞대고 상의해나가겠다.


오프라인이나 모바일 선거인단 가입하신 분? 별로 없죠. 더러운 정치 관심 끊고 계신다. 그러는 동안 정치는 더욱더 타락해가고 있다.


2분이면 가입 시간 충분하다. 제가 이해찬 선대위원장이니 이해찬 찍어주시면 좋겠다. 그런데 꼭 안 찍더라도 참여해달라. 학생 여러분에게 우리 정치가 매력이 없다다는 것 저도 안다. 자꾸 외면한다. 그러나 외면할수록 요괴가 판치는 정치가 되고 더더욱 정치는 꼴보기 싫어진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 불법과 불의는 무관심과 경멸을 먹고 자란다. 정치 무관심은 나라를 멍들게 한다.


간단하게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다 나온다. 피투유든 대통합민주신당 홈페이지든 가입하셔서 <지성, 행동양식, 철학>을 기준으로 보시고 제일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핸드폰으로 간단히 투표해달라. 이런 작은 행위들 모일 때 정치가 깨끗해지고 대한민국이 나아질 수 있다.


좋은 리더는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알아보는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나올 수 있다. 무관심과 냉소 속에서는 반지성적, 몰지성적, 옳지 못한 지도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끝)

 

 

질의응답

 

 
1. 경선과정 중 정책공약에 대한 질문 답변 중


“김대중 대통령께서 예전에 70년대 대선 출마하셔서 예비군폐지 공약을 냈을 때는 빨갱이라고 엄청 곤욕을 치뤘는데, 이번에 제가 민방위폐지와 반공전시물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말했는데, 보수단체에서 반대성명 하나 없더라. 제가 지지율이 처음에 낮다가 오르기 시작할 때 경선을 그만두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정책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


2. 참여정부와 언론의 관계에 대한 질문 답변 중


“제가 2002년 7월에 『노무현은 조선일보와 왜 싸우는가』라는 책을 낸 적 있다. 그 때 그 책에서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대통령 임기 끝날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죠. 이것은 언론과 정치권력의 싸움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정치권력의 싸움이다. 조선일보는 언론기업, 사기업이지만 소유자들은 이미 정치집단이 된 지 오래다. 그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치적 신조를 위해 정당하건 부당하건 모든 방법을 끌어서 쓴다. 겉으로는 정론지로 행동하면서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나라당 기관지나 다름없다.


저는 정치경력 5년 밖에 안 된 젊은 정치인이다. 언론에 대해 말하려면 겁이 난다. 언젠가 대학생들 행사에서 청년취업문제에 대해 국가의 역할을 설명한 후 본인의 자세도 중요하단 뜻으로 “취업은 각자하는 겁니다”했더니 어느 석간신문에 “청년실업, 각자 해결해라”라고 나왔다. (웃음) 전화해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항의하니, 또 언론 탓한다고 다음날 박스기사로 비판하더라. (웃음)


그래서 저도 굴복했다. 더 이상 안 건드린다. 무섭다. 조선, 동아, 문화. 사실과 달라서 항의해도 절대 안 고쳐주고, 다르다고 더 크게 말하면 기사로 또 때리고. 입 다물고 한 대 맞으면 ‘오늘 운이 나빴나 보다, 내일은 돌부리에 걸리지 말아야지’하고 체념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진실이 침묵하면 요괴가 눈을 뜨지 않나? 누군가는 싸워야 하는데, 아무도 안 싸우니까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싸움으로만 보는 건 이 일을 작게 보는 것이다. 실제 언론은 거대하고, 선출되지 않은, 견제받지 않는, 앞으로도 교체가 불가능한 ‘권력’이다. 이것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지금 갑자기 국정지지율 두 배로 뛰었다.

 

2박3일 평양 다녀오시니 54%까지 뛰었다. 정말 화끈한 국민이다. (웃음) 그러나 며칠 지나면 지지율 내려올 것이다. 지금 기사를 보라. 합의한 일을 어떻게 잘 이행할까를 생각하지 않고, 대통령이 만사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것밖에 못했냐는 식으로 계속 비난하는 얘기만 나온다. 이렇게 계속 기사가 나오다보면 국정지지도도 도로 내려올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정치권력과 언론의 외피를 쓴 또 하나의 정치권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비극적인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껴안고 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다.


하여튼 저도 무섭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유시민도 조선, 동아, 문화일보가 무섭다. 어떤 이성적 토론도 불가능하기에.”

 

3. 대구나 경북지역 총선출마설 질문 답변 중


“출마하면 찍어주실 랍니까?(웃음) 경주나 대구수성을 지역구를 놓고 고민 중이다. 10살 때부터 살아서 대구 수성이 친구들이 많은 지역이다. 당과 상의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수성을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역주의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는 것과 관련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여기서 출마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원래부터 잘 아는 공간에서 정치하면 깊이 있게 사람들을 알 수 있고 보람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고향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들과 비교해보면 그렇더라. 기왕 하는 거면 원래 내가 자란 곳에서 한 번 하는 게 어떨까, 하는 게 일차적 동기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가 자꾸 지역주의 구도로 정치가 되다 보니 한나라당이 강한 지역에서는 다른 쪽에서 경쟁력이 좀 약한 후보가 계속 나온다. 한나라당이 약한 지역은 한나라당에서 낙선 감수하는 후보가 계속 나오고. 이것도 동서구도가 계속 고착화되는 이유 같더라. 저는 수도권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었다. 어려운 영남 지역에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낼 수 있는 후보를 성의껏 냈다, 도와 달라, 해야 당당하지 않겠나. 제가 그 역할을 해야된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리더십, 철학, 지성,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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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제가 2007년 7월에 『노무현은 조선일보와 왜 싸우는가』라는 책을 낸 적 있다.

---> 오타~!! 2002년 입니다~
07-10-08

반전할까요  

수정했습니다.
07-10-08

동영상제맛  

이거 동영상으로 봐야 제맛입니다.

마지막 학생들 질문에 속이 후련하게 답변 잘하십니다.
07-10-08

신들의산책  

오늘 낮 회사에서 보고 싶엇지만 여의치 않아서...
누가 동영상 좀 올려 주세요!!!
07-10-08

눈팅냥  

사회를 거울삼아 자기를 비추어 볼줄 아는 능력, 지성..+_+ 크~^^

잘읽었습니다. ^-^
07-10-08

0밝은한국0  

동영상 볼때 없나요?????????

유시민의원님 강의 보고 싶어서요~~~
07-10-08

미니파더  

시민님도 더 성숙해지시고 나도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07-10-08

당희(당원희망)  

시민채널 생방송 회사에서 몰래 들었시요^^
07-10-08

0밝은한국0  

당희(당원희망)// 지금은 들을때 없나요?

유시민의원님 강연 꼭 듣고 싶어서 그러는데;;;;;;;;;
07-10-08

당희(당원희망)  

1015시민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해서 지금 편집중일거라고 생각됩니다.

내일즈음에 올라오지 않을까요?
내일즈음에 예전처럼 재방송으로 내보내줄 수도 있구요^^
07-10-09

대경시민채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올라가는데로 링크 걸겠읍니다.
07-10-09

당희(당원희망)  

흑....답변하는동안 답변해주셔뿌렸다~
07-10-09

대경시민채널  

잠시가 너무 길어 지네요 링크는 걸었는데 아직 서버 인코딩이 50%상태라...
07-10-09

늦겨울  

시민채널은
밤낮도 없는가봐요
시민채널 울프바보
07-10-09

수경  

ㅎㅎㅎㅎㅎㅎㅎ 늑대 홧팅~~~~!!!! 바보 맞능가? ㅎㅎㅎㅎ
늦겨울님 잘 계시죵?
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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