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들이 간편하게 말을 뱉는다. 광주.부산 뚜껑 열었으니까 경선도 끝났다고. 그런 식이었다면 홍수환의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란 감동적인 말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거야. 끝까지 달려 보는 거야. 너라면 할 수 있어. 이런 파이팅이 너무나 아쉬운 시절이다. 요는 이런 말들이 근거없는 낙관의 부추김이냐, 자성을 근거로 한 발전적 이성의 고양이냐겠다.
제주.울산 첫 뚜껑 열었을 때 부터 준비안된 자에겐 너무 먼 조직선거라는 것을 모두 알았을 것이다. 1차에서 졌으니 쭈욱 지고 오는 것 또한 특별할 게 별로 없는 거다. 어제 광주에서의 대패, 오늘 부산에서의 아슬아슬함이 민주신당이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는 관심의 현주소라고 하면 솔직한 걸까 잔인한 걸까.
잔인하다고 생각하면 근거없는 낙관을 지속하면 될 것이고, 솔직하다고 생각하면 자성에 의한 발전적 방법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사방이 벽이다. 민주신당에 우호적인 눈이 거의 없다는 걸 인정해야 이 외로운 싸움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방법도 알게 되지 않을까.
한번 두번 아니 열번은 간절하게 두드려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열릴까 말까다. 그런데 벌써 좌절해.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면 왜 단일화 양보하라고 했어.
사무침이 깊은 쪽이나 끝을 보게 놔두지. 내 뭐랬어. 대박아니면 본전이라 했잖아. 이런 다 지난 얘기 나오게 하면 안된다 그 말씀.
사무침은 유티즌의 필드 언어였지만 그것을 접은 지금 정통들의 사무침을 나는 읽는다. 외부에서 욕하면 할 수록, 비난하면 할 수록 그들은 그들대로 더욱 결속하고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바람직하냐 아니냐와 관계없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어차피 정치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일반사람들은 정동영과 이해찬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어찌할까. 읍소를 하든 호소를 하든 직접 사람들과의 부딪힘으로 무관심의 벽을 뚫어 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정통들의 악착스러움을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면 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꼭 이기고 싶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 말이다. 다 해보지도 않고 절망부터 해.
유티즌들을 원망하는 글들엔 어이없음을 넘어 슬픔까지 느낀다. 해찬빠들 스스로 더 절실하고 강해져야만 한다. 지독한 정통들처럼. 저돌적으로 절절하게... 그래도 될까 말까 한 승부다. 행여라도 유티즌들에 대한 원망은 자중지란의 치명타일 뿐이니 삼가해 주기 바란다.
또한 유티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 섭섭한 말이다. 그렇지 않다. 이해찬의 승리가 유시민의 승리라는 것을 모를만큼 어리석은 유티즌은 없으리니.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휴대폰 투표. 정통들을 욕하는 그 심정만큼 뛰고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이 암담한 길 끝에도 한줄기 빛은 나타나 주지 않을까. 비관도 낙관도 아직은 이르다.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키를 찾아 나서는 이들의 열정과 부지런함 억척스러움의 정도가 그 차이를 가를 뿐.
"유티즌들은 각 지역 현장 선거인단 끝까지 잘 챙기시고,
유명해 3종세트의 판매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