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 현재의 분위기는?
우리가 처음엔 좀 어려웠다. 그러나 요 며칠 사이에 본선 경쟁력 면에서 역시 정동영 후보보다 이해찬 후보가 낫다는 의견이 가닥이 잡혀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 손학규 후보는?
손학규 후보는 확실한 3등으로 예측된다.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이 한때 손학규 후보를 많이 지지했던 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 그렇다면 찍어야 할 별다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손학규 후보 쪽은 열세라고 보고 있다.
- 이낙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손학규 후보를 지지했는데?
광주전남 민심은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몰아친다고 해서 한 지역에서 80% 이상씩 특정후보에게 몰아주진 않을 것이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해찬 후보를 잘 봐달라는 얘기를 했다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이해찬 후보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얘기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요즘 이해찬 후보가 부드러워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내가 대통령 후보는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이니까 국민에게 중요한 국가의 가치를 말씀하시고, 뭐든지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말씀하시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려서 이해찬 후보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이해찬 후보는 부드러운 분이다. 그런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으셔서 자기감정을 절제하는 노력이 조금 부족했던 면이 있다. 그런 건 고쳐야 할 점이다.
먼저 마음을 평정하게 가지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나라와 국민이 잘 되는 쪽으로 생각하시도록 우리가 늘 건의하고 있다. 그런데 자꾸 정동영 후보 쪽에서 나를 걸고넘어지고 있다. 이반유반(이해찬 반 유시민 반)이라면서 유시민이 선대위원장을 하더니 처음에 안 그랬는데 어쨌다는 얘기를 토론회에서 했다. 살아있는 정동영 후보가 사퇴해서 죽은 유시민이 겁이 나는지 자꾸 토론회에서 그 자리엔 없는 나를 거론해서 걸고 들어가신다.
- 당내 자체조사에서 동원선거에 대한 물증이 없다는 결론이 났는데?
당의 경선위원회와 공명선거위원회에서 물증을 어떻게 찾겠나. 박완서 선생의 소설 중에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이라는 글이 있다. 그 일을 하신 분들은 스스로 아실 것이다.
- 조사 결과가 왜 이렇게 나왔을까?
너무 그렇게 나오면 당에도 해가 될 테니까. 공명선거를 책임지는 분들 입장에선 자칫 확실한 물증도 없이 하면 당에 해가 될까봐 걱정하시는 애당심 때문에 그러신 것 같다. 그리고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실어 날랐던 버스기사분이 내가 스스로 했다고 하시면 더 이상 어떻게 하겠나. 그 분이 '내가 지나가다가 비 맞고 서있기에 태워다줬다'고 말씀하셨다는데, 버스기사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당 선관위에서 어떻게 하겠나.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
- 문제의 소지를 대충 덮고 넘어가면 나중에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논리적으로 보면 그런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집안에서 우리끼리 싸울 땐 좀 험하게 싸워도 싸우는 소리가 담장 밖으로 나가서 온 동네에 알려지면 전부 망신 아니겠나. 그런 입장에서 우리가 대처하고 있는데, 다만 이런 논란들이 지금 너무 심하게 정도를 벗어나는 선거운동 방법을 쓰는 분들에게 자성하는 계기가 돼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당한 선거방법을 쓰도록 자극이 되길 바란다.
- 손학규 후보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보나?
그러실 것이다. 모바일 투표도 남아있고, 어제오늘은 하루에 만 명 이상 가입하고 있어서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 그리고 선거인 명부가 전혀 공개 안 되는 선거인단이기 때문에 블랙박스 같다. 막판에 열어봐야 안다. 그리고 손학규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이 경기지역이고, 인천 지역도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에 손학규 후보가 중도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정동영 후보 측에서 '이해찬 후보 측이 관건선거를 하고 있다. 염홍철 위원장, 송철호 위원장이 이해찬 후보를 돕고 있다'고 하는데?
염홍철 씨는 그 자리가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자리가 아니라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송철호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하는 게 무슨 관건선거인가. 그분은 울산에 오지도 않고 지인들과 전화 통화나 한 것 같다. 관건선거라는 건 공공기관의 장이 직원들을 동원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건 지금 전라북도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정동영 후보 쪽에서 스스로 자성을 하길 바란다. 전라북도 지역은 도지사부터 시장군수들까지 다 정동영 후보를 돕고 있고, 그분들이 당 현직 회장으로 돼있는 생활체육협의회에서 공공연하게 회원들을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면서 그 과정에서 거기 사용된 예산을 생체협 예산으로 썼다가 전북도의회에서 도의원 한 분이 질의를 해서 지역 언론에 크게 문제가 됐다. 그런 게 관건선거다. 자기가 하는 일을 자꾸 남들이 한다고 하면 곤란하다.
- 안희정 씨도 이해찬 후보를 돕고 있는데?
안희정 씨는 공무원도 아닌데 그게 무슨 관건선거인가. 대통령과 친한 사람은 평범한 시민이라도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건가. 그건 곤란한 얘기다. 스스로도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해보는 것이라고 본다.

- 전북 경선에선 정동영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그래서 그곳 시민단체에서 정동영 후보 진영에 이런 식의 관건동원을 그만하라는 성명도 냈다. 전주시에서만 선거인단 등록자가 8만 명이다.
전북 전체로 보면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이 등록돼있을 정도이고, 선관위 관리분만 21만 명에다가 또 마지막 일주일 동안 또 20만 명 넘어갔다. 상식적으로 볼 때 특정 도의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이 선거인단이라는 건 지나치다.
- 정동영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진실로 하고 있다. 정의가 아닌 강자가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정의가 강자를 이기기도 한다. 우리는 진실의 이름으로 승리를 거두고자 노력하고 있다.
- 유시민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수성을에 출마한다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이다. 대구시당의 동지들과 상의해야 한다. 내 출생지가 경주라서 경북도 고려했었기 때문에 경북도당과 대구시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그분들이 허락해주시면 내가 자란 대구수성을에 가서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내가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으로 두 번 당선됐는데, 우리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고향에서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아주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대구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진보적 정치인이 되고자 도전해보려는 것이다.
- 김혁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남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나?
그런 게 되겠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당을 만드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나도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