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뽑고 정권교체 당할 것인가, 모험을 통한 수성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인가.
지금 민주신당이 빠진 심각한 딜레마라고 본다. 손.정 카드론 절대로 본선에서 이명박을 꺾을 수 없다. 민주신당의 누구든 2년여간 각종 여론조사의 불변을 보고도 아니라고 부정하긴 힘들 것이다. 이들은 이미 대선주자급으로 이명박, 박근혜와 유의미한 한판승부를 벌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근혜가 사라진 자리에 손학규가 올라섰지만, 넘버원과는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정동영은 더 붙여 말할 것도 없다. 이 둘의 한계를 우린 이미 봐버렸다. 경선이 진행되는 사이에 상황이 바뀔 이유는 별로 찾은 게 없다.
그러나 먼저 뛰어든 대선주자의 프리미엄으로 인해 전체에서 이 두사람은 이명박 다음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지지율이 그다지 유의미 하지가 않다. 그러니 기를 쓰고 이 둘 중 한사람을 뽑아 본선무대에 올려봐야 어차피 이명박을 넘어서긴 힘들다고 봐야 한다.
6대 4로 져도 지는 것이고, 6.5대 3.5로 져도 지는 것이다. 2등은 필요없다. 민주평화개혁세력은 눈 시퍼렇게 뜨고 정권교체 당하는 걸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난 그 상황이 너무 두렵다.
별로 의미도 없는 후보를 뽑아 무엇에 쓸까. 아무데도 없다. 이걸 인정한다면 민주신당은 이제부터라도 특단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민주신당이 가진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써보는 것이다. 대역전을 향한 큰 모험을 거당적으로 한번 해보는 것이다.
- 이해찬과 한명숙의 본선경쟁력을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일부 겹치는 지지층에게 괜한 반감을 사고 싶진 않으니까. 그러나 이 두사람의 본선 경쟁력을 손과 정보다 높이 평가할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 손과 정 두사람과 마찬가지로 이 두사람도 대선주자급에서 여론의 평가를 오랫동안 받아왔으니까. 이 얘긴 이정도로 하자 -
그럼 남은 사람은 유시민이다.

어쩌면 모험이고 지나치게 말하면 도박인지도 모른다. (말꼬리 잡고 그러진 말자) 민주신당의 지지자들로선 유시민을 선택하는 게 일종의 모험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을 인정하자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누구든 한번은 이 생각을 해보았음직한 카드인 것도 사실이다. '유시민은 이명박을 넘어설 수 있을까'
어차피 본선경쟁력이 오랫동안 확인된 사람들중의 한명을 본선에 올렸다가 실패할 확률이 확실히 더 높다면, 아직 패를 다 보이지 않은 팔팔한 제3의 선수로 승부수를 띄운다 해서 더 나빠질 것은 없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염원이 각각의 진영을 떠나 한나라당으로부터 정권을 지켜내고,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공동으로 추구하고 있음을 전제한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능력있고 똑똑하지만 이번엔 이르다는 이유로 유시민을 밀어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어차피 질 것이 확실히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민주정권 10년을 지킨다는 염원만을 모아 유시민을 통해 큰 승부수를 띄워보는 것은 대단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민주신당이 다 버리고 뛰어들었구나. 어쩌면 진정성까지 국민들은 챙겨줄지도 모른다.
유시민은 새로운 사람들을 민주신당으로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젊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고, 아직 시도되기 전이지만 중장년층과의 교감의 접점도 높다. 어르신들께 사랑받을 각오도 단단히 하고 있다. 추종을 불허하는 논리와 깨끗한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기도 하다.
민주신당은 판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선거집중을 위해서라도 이젠 유시민이란 카드를 사용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카드만이 단 몇프로라도 승리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51대 49구도를 만들 가능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바람한번 만들어보자.
질 것을 뻔히 알면서 무작정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더이상 시간이 없다 선택의 시간이 바로 코앞이다. 유시민으로 크게 모험 한번 해보자. 성공하면 대박이요, 실패해도 최소한 본전아닌가.